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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회장, 트럼프 사교 무도회 참석 “춤보다 이것 중요해”

정 회장, 한 달 새 트럼프와 두 번째 대면…‘대미창구’ 역할 기대
김범석 쿠팡 의장, 韓기업인 중 첫 미국 행정부 내각 인사들과 접견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의 대미를 장식할 사교 무도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을 비롯해 이번 취임식 행사에 참석하는 국내 기업인들이 트럼프를 만나 경제·산업 분야의 대미(對美) 창구를 개설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재계와 외교가에 따르면 정 회장은 취임식 당일인 20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워싱턴DC에서 열리는 3개의 무도회 가운데 ‘스타라이트’ 무도회(Starlight Ball)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 취임 축하 무도회는 ▲사령관 무도회(Commander in Chief Ball) ▲자유의 취임 무도회(Liberty Inaugural Ball) ▲스타라이트 무도회 등 3개로 구성된다.

스타라이트 무도회는 이른바 ‘VIP’(Very Important People)만 모이는 세련된 성격의 소수 정예 행사로 알려져 있다. 만찬을 겸한 공식적인 무도회 형태로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트럼프 측이 엄격한 기준에 따라 세심하게 선별한 정·재계 주요 인사가 부부 동반 또는 가족 단위로 참석한다. 참석자들이 대통령을 일대일로 대면해 축하 인사를 할 기회도 마련된다. 

다른 두 무도회와 달리 참석 인사와 대통령 간 친밀도가 높은 만큼 사교적 성격이 좀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는 스타라이트를 포함한 세 무도회에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참석한다. 정 회장도 부인 한지희 씨와 함께 할 예정이어서 첫 부부간 만남이 이뤄질 전망이다.

정 회장과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은 지난달 중순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의 첫 대면에 이어 한 달 새 두 번째 만남이 될 전망이다. 당신 정 회장이 트럼프 당선인을 만날 때는 한 씨가 동행하지 않았다. 

정 회장의 이번 스타라이트 무도회 참석도 트럼프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주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인사 등에 막후 영향력을 행사한 실세로 정 회장과 막역한 사이다. 개신교 신자라는 공통된 종교적 가치를 기반으로 깊은 신뢰 관계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의 소개로 취임식 전후로 미국 정·관·재계 유력 인사와 해외 정상급 인사 등과도 교류할 예정이다. 국내 재계에서는 정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와의 친분을 토대로 경제·산업 분야에서 한미 간 유력한 소통 창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기업 총수들 취임식 참석 ‘민간 가교’ 역할 할까 

앞서 정 회장은 지난 17일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취재진에 “트럼프 주니어와 스스럼없이 대화하고 스스럼없이 만나는 사이”라며 “이런 만남을 유지하면서 둘이 같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외교관이나 행정가가 아니어서 국가 어젠다(의제)를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 다양한 창구가 만들어지는 것은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무도회에 참석하는 다른 인사의 트럼프 대면 가능성도 주목받는다. 정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인사는 지금까지 트럼프와 직접 얼굴을 마주한 경험이 없다. 

미국 뉴욕 증시 상장사인 쿠팡 Inc.의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본격적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스킨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김 의장은 지난 18일 트럼프 주니어가 주최한 비공개 리셉션에 참석해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지명자,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 지명자 등 트럼프 2기 행정부 차기 내각 인사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관련 기업인 중 트럼프 차기 행정부 내각 주요 인사들과 직접 만난 것은 김 의장이 처음이다. 김 의장은 쿠팡이 한국과 대만 등 로켓 배송에 대대적으로 투자한 점을 설명하고 한국·대만·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의 투자 및 사업 환경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로부터 취임식 초대장을 받고 미국으로 간 류진 풍산그룹 회장(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총괄부회장 등의 ‘캐피털 원 아레나’ 입장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취임식 당일 영하권으로 뚝 떨어지는 강추위와 눈이 엄습하는 기상 악화 탓에 취임식 장소가 미 국회의사당 앞 야외무대에서 의사당 내 중앙홀(로툰다)로 바뀌면서 초청받은 국내 정·재계 인사들의 일정에도 다소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툰다에는 600명만 수용할 수 있어 전직 대통령과 정계 핵심 인사 및 해외 정상들 등으로 참석 인원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국 정·재계 인사들은 국회의사당 인근 2만명 수용 규모의 실내 경기장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영상으로 취임식을 지켜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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