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연예인 성상납 논란 일파만파.. 도요타 등 후지TV 광고 '손절'

[이코노미스트 김기론 기자] 일본 국민 아이돌 그룹 SMAP(스마프)의 전 멤버 나카이 마사히로의 성추문으로 일본 방송사 후지TV의 연예인 성상납 의혹이 불거지면서 방송계가 발칵 뒤집혔다. 이러한 영향으로 일본 주요 기업들이 후지TV에서 방영 중인 방송 광고를 속속 중단하고 나섰다.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0일(한국시간) 니혼게이자이 신문과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를 포함해 닛산자동차, 일본생명보험, 도코모, 화장품기업 카오, 세븐일레븐 모기업 세브&아이홀딩스 등 최소 15개 일본 주요 기업들이 성상납 의혹이 제기된 후지TV를 통해 방영하고 있는 방송 광고를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일본 현지의 한 주간 매체는 후지TV가 유력한 연예인에게 아나운서 등 여직원을 관행적으로 성상납해왔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때 성상납을 받은 연예인으로 나카이 마사히로가 지목됐다. 나카이 마사히로는 1988년 데뷔한 일본의 국민 아이돌 스마프(SMAP)의 리더로, 주요 방송국에서 프로그램 5~6개를 진행하는 등 연예계에서 막강한 권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후지TV의 한 여성 아나운서가 주간 매체에 "편성부장 A씨를 통해 (다른 남성 연예인에게) 성 상납을 당할 뻔했다"고 폭로했다. 해당 여성은 "2021년 12월쯤 B씨로부터 저녁회식에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현장에 가니 호텔 레스토랑이 아닌 스위트룸으로 오라고 했다"며 "룸에는 스마프의 나카이, 남성연예인 C씨, 여성 아나운서 D씨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C씨가 전라의 상태로 침실에서 들어오라는 손짓을 했다"라며 "이걸 거절하면 앞으로 나한테 일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런건 못하겠다'고 울면서 침실을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편성부장 B씨가 여성 아나운서를 접대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며 “남성 연예인과 둘만 있도록 만드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폭로했다.
폭로가 이어지자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우려한 기업들이 후지TV를 상대로 방송 광고 중단에 나서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기업들 사이에 후지TV의 방송 광고 대응을 재검토하는 움직임이 확산했다"며 "방송 광고를 계속 진행할 경우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나카이는 논란이 지속되자 사과문을 게재하며 “문제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일부 보도에서와 같이 손을 드는 등 폭력은 일절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합의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앞으로의 연예 활동도 차질 없이 할 수 있게 됐다”며 활동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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