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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완 우리은행장, 내부통제 부실 오명 털고 ‘쇄신 아이콘’ 될까

[막 오른 5대 은행장 리더십 경쟁]⑤
5대 은행장 중 가장 젊어…‘영업통’ 저력 발휘하나
얼룩진 내부통제…은행 이미지 회복 마지막 기회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내부통제, 신뢰 회복.”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취임한 뒤 수십 번 되뇌는 문구다. 정 행장은 우리은행의 내부통제 관련 이슈를 잠재우고, 신뢰 회복이라는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 또한 ‘영업통’으로 알려진 정 행장은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명가 재건에도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정 행장은 1968년생으로, 현재 5대 은행 수장 가운데 가장 젊다. 전임자인 조병규 전 행장보다도 3살 어리다. 우리금융지주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 또한 그를 행장 자리에 앉히면서 조직 쇄신을 위한 ‘젊은 세대교체형 은행장’이라고 설명했다. 

정 행장은 우리은행 내부에서 뛰어난 영업력과 전략 마인드를 갖춘 추진력 강한 인재로 평가된다. 정 행장은 국내외 영업 현장을 두루 경험하며 중소기업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1995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일은행에 입행한 뒤, 종로3가지점장·기관영업전략부장·중소기업전략부장·삼성동금융센터장·테헤란로금융센터 본부장·본점영업부 본부장을 거쳐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임기를 시작한 정 행장이 맡은 임무는 막중하다. 지난해 불거진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은 우리은행 전체를 뒤흔들었다. 해당 이슈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금융지주·은행 검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손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은 기존에 알려진 350억원 이외에 추가로 380억원이 적발돼 총 730억원 규모로 파악됐다. 또한 우리은행 전현직 고위 임직원 27명이 단기성과 달성을 위해 부당대출 1604억원을 취급한 것도 새롭게 적발됐다. 금감원이 우리은행에서 확인한 부당대출 규모는 총 2334억원이다. 

이에 정 행장은 남다른 각오로 내부통제에 몸소 나섰다. 그는 지난 3일 은행 영업점을 찾아 금고 잠금장치를 직접 점검하며 단속했다. 앞으로 우리은행 지점장은 매월 첫 영업일에 금고를 열고 마지막 영업일에 금고를 닫는데 참여한다. 임원들 또한 매월 영업점에 방문해 ‘금고관리 중요성’ 전파에 힘쓸 예정이다.

정 행장은 취임 일성으로 가장 먼저 ‘신뢰’를 언급했다. 그는 “(형식적이 아닌) ‘진짜 내부통제’가 되어야만 신뢰가 두터워질 수 있다”며 “직원들이 불필요한 업무는 줄이고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시간과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시스템과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내부통제는 기본, 수익성 강화도 과제다. 우리은행은 ‘만년 4위’ 은행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전체로 보면, 보험사 인수합병은 지지부진해 종합금융그룹은 미완성 상태다. 이에 우리은행이 든든한 맏형 역할로 실적을 뒷받침 해야한다. 정 행장의 영업 전략과 추진력이 절실한 때다. 

지난해 우리은행의 순이익은 3조394억원으로 전년 대비 21.3% 증가했다. 실적은 개선됐지만, 여타 은행들과 격차는 여전히 크다. 같은 기간 다른 시중은행의 순이익은 ▲신한은행 3조6954억원 ▲하나은행 3조3564억원 ▲KB국민은행 3조2518억원 등이다. 

정 행장은 지난 경험을 통한 노하우를 살려 ‘기업금융 명가 재건’ 등 영업력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정 행장은 차기 행장 후보자 신분이었던 지난해 12월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의 은행 생활 30년 중에서 26년을 영업점에서 영업 관련 생활을 했다”며 “은행 영업과 특히 중기 영업 쪽은 제가 톱클래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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