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에 반수생까지...실질적 위협 될까 [임성호의 입시지계]
2025학년도 대입...반수생 크게 증가
반수생 성적이 우월하다는 근거는 없어

의대 모집 확대에 늘어난 반수생
올해 반수생으로 추정되는 수험생은 9만3195명으로 전체 N수생 18만1893명 중 51.2%를 차지하며, 이는 2024학년도(8만9642명, 50.4%)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반수생의 증가가 실제 성적 향상으로 이어질지, 오히려 무늬만 N수생으로 남을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2025학년도 반수생 증가의 주요 요인은 의대 모집 정원의 확대다. 의과대학 정원이 늘어나면서 더 나은 대학을 목표로 반수를 선택한 학생들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4학년도에도 킬러 문항 배제라는 변수로 인해 반수생이 크게 증가했던 바 있다. 이러한 변화가 본수능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반수생 증가로 인해 고3과 1, 2월부터 재수를 시작한 정규 재수생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반수생들은 기존 대학에 재학 중이던 학생들이 많아, 수능 성적이 일반 고3 학생들보다 높을 것이라는 막연한 인식이 퍼져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반수생들의 성적이 정규 재수생들보다 높다는 명확한 통계적 근거는 없다. 또한, 반수생들이 반드시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추정 역시 확인된 바 없다.
반수생들은 대부분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 응시하지 않고 본수능에만 접수하는 특징이 있다. 정규 재수생들은 대부분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 참여하는 반면, 반수생들은 재학 중인 학교에서 시험을 보기 어렵고, 학원에서도 학원생 위주로 시험을 운영하기 때문에 응시 기회가 적다.

6월 모의고사를 보지 않은 반수생들이 실제로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특히, 독학 재수생이나 별다른 학습 계획 없이 공부하는 반수생들도 상당수 포함될 가능성이 있어, 이들의 성적이 정규 재수생보다 무조건 높을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오히려 본수능에서 예상보다 낮은 성적을 받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2024학년도 전국 4년제 대학에 입학한 N수생은 9만8750명으로, 전체 N수생 수능 응시자 17만7942명 대비 55.5%에 달했다.
이 중 지방권 소재 대학에 진학한 학생이 5만672명(51.3%)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권 대학에는 3만356명(30.7%)이 진학했다. 이는 N수생의 절반 이상이 4년제 대학에 진학했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 재수를 지속하는 학생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러한 데이터를 고려했을 때, 반수생들의 성적이 기존 정규 재수생보다 반드시 우월하다고 볼 수 없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반수생들의 성적이 기대보다 저조할 수도 있다. 만약 반수생들의 성적이 낮게 형성된다면, 본수능에서는 오히려 고3 및 정규 재수생들이 점수 상승을 경험할 가능성도 있다.
반수생의 증가가 본수능 경쟁 구도를 변화시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지만, 무조건적인 불안감은 불필요할 수도 있다. 실제로 반수생들의 성적이 기존 고3 및 정규 재수생과 비교했을 때 우월하다는 보장은 없으며, 현재까지의 데이터로는 명확한 우세를 증명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하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막연한 불안감에 흔들리기보다는 자신의 학습 전략을 유지하며 흔들림 없이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본수능까지 남은 기간 동안 철저한 계획을 세워 학습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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