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가 아닌 철학, 비트코인이 바꿀 금융 질서를 설명하는 ‘이 책’ [CEO의 서재]
백훈종 스매시파이 대표
“비트코인은 단순한 투자 자산이 아니라 경제 시스템의 일부”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최근 비트코인은 단순한 투자자산을 넘어 경제 시스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중요한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백훈종 스매시파이 대표는 이러한 비트코인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 책으로 ‘달러는 왜 비트코인을 싫어하는가’(원제: The Bitcoin Standard)를 추천했다.
백 대표는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교에서 금융을 특화 전공한 후, 세아상역에서 글로벌소싱 매니저로 근무했다. 이후 코인원에서 법인영업 매니저로 활동하며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암호화폐 투자 솔루션을 제공했다. 현재는 핀테크 기업 스매시파이의 대표로서 비트코인 자동화 투자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비트코인의 철학과 화폐적 속성을 보다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비트코인을 화폐로서 기술로서 그리고 경제학 이념으로서 가장 쉽게, 그리고 정확하게 이해하게 만들어준 책”이라며 “이를 읽고 핀테크 서비스 사업과 유튜브 채널을 직접 운영하며 스스로 비트코인 스탠더드에 들어가 살게 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책은 백 대표의 투자 철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원래 다양한 암호화폐에 관심이 있었지만, 책을 읽은 뒤 비트코인이야말로 가장 근본적인 가치와 철학을 지닌 디지털 자산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 이후 그는 스스로를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로 정의했다.
‘달러는 왜 비트코인을 싫어하는가’는 미국 콜럼비아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레바논 대학교에서 교수로 활동한 사이페딘 아모스(Saifedean Ammous)가 집필한 책이다. 그는 법정화폐(신용화폐) 시스템의 한계를 지적하며 비트코인이 새로운 금융 질서를 구축할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부가 팔리며 대표적인 비트코인 입문서로 자리 잡았다.

백 대표는 특히 책의 13~14페이지에서 다음 구절을 인용하며, 비트코인이 ‘건전화폐(Sound Money)’로서의 역할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건전화폐는 사람들이 장기간을 생각하고, 미래를 위해 더 많이 저축하고 투자하게 만든다. 미래를 고려한 저축과 투자는 자본을 축적하고 인간 문명을 발전시키는 열쇠다. 돈은 한 경제의 정보, 측정 체계다. 건전화폐를 사용하면 무역·투자·기업경영이 확고한 기반 위에서 계속될 수 있지만, 불건전화폐를 사용하면 이러한 절차가 혼란에 빠진다
백 대표는 “비트코인을 이해하고 나서 법정화폐와 부채 더미가 만들어낸 가짜 유동성과 가짜 부의 세계가 아닌, 노동을 통해 건전화폐를 축적해 나가는 현실을 보게 됐다”며 “돈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출현했는지 이해하면 화폐가 어떻게 가치 저장과 교환의 역할을 수행해 왔는지, 그리고 왜 실패했는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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