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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유가, 관세 갈등 및 원유 수요 감소 전망에 WTI 1.67%↓

66.55달러 거래 마감

미국 텍사스주 카네스 시티 근처 시설의 석유 저장 탱크.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우승민 기자] 뉴욕유가가 급반등 하루 만에 다시 강하게 내리꽂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갈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위축되면서 에너지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 유가를 눌렀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13달러(1.67%) 떨어진 배럴당 66.5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1.07달러(1.51%) 내려앉은 배럴당 69.88달러에 마무리됐다.

트럼프는 이날도 유럽연합(EU)을 겨냥해 관세를 더 높이겠다며 엄포를 놓았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EU는 미국을 이용하려는 유일한 목적으로 설립됐고 위스키에 50%의 끔찍한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이 관세가 즉시 철폐되지 않으면 미국은 곧 프랑스와 기타 EU 국가에서 나오는 모든 와인, 샴페인 및 주류에 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예정대로 부과한 트럼프는 이날도 관세 부과 대상의 범위를 확대하면서 원유 시장의 투심을 냉각시켰다.

리포오일어쏘시에이츠의 앤드루 리포 대표는 "관세는 분명 올해 원유 수요 성장에 대한 시장의 인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결국 관세와 보복 관세가 소비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 불확실성이 가중된 데 더해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월간 보고서도 투심을 악화시켰다.

IEA는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미국과 다른 여러 국가 간의 무역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우리가 석유 수요를 예측할 때 근거로 쓰이는 거시경제적 조건이 지난달 악화했다"며 "석유 수요가 기대에 못 미쳤다"고 밝혔다.

IEA는 이를 토대로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의 원유 수요 증가 예상치를 하루 120만배럴 정도로 하향 조정했다. 선진 경제와 신흥국에서 모두 경기 지표가 예상치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다만 SPI자산관리의 스티븐 아이네스 관리 파트너는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산발적 예측은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은 어떠한 유의미한 방식으로도 연성 설문조사의 데이터 결과가 경성 데이터로 전이되고 있다는 증거를 거의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원자재 전반에 걸쳐 공급과 수요가 역풍을 맞고 있지만 연준이 금리인하가 임박했다는 명확한 신호를 보내면 무역 긴장이 고조되더라도 위험 자산은 바닥을 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안에 찬성하지만 논의할 것이 더 많다고 밝힌 점은 투심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분석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단기 휴전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그것이 러시아산 원유 공급의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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