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인뱅 도전’ 소호은행 “소상공인에 구휼 아닌 금융 제공할 것”
자본금 3000억원으로 시작…영업개시 4년차 흑자전환 목표
“플랫폼 광고사업 등 비이자이익 비중 25% 이상 유지할 것”

714만명 소상공인 위한 ‘첫번째 은행’ 청사진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상공인을 위한 첫번째 은행’이 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컨소시엄 참여사 관계자도 참석했다. 컨소시엄에는 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BNK부산은행·OK저축은행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흥국생명·흥국화재·유진투자증권·우리카드 등 금융기관도 이름을 올렸다. IT 분야 기업으로는 LG CNS·아이티센·메가존클라우드·티시스 등이 합류했다.
전국 소상공인 사업장은 412만5000곳이다. 이는 국내 사업장의 절반 이상에 달한다. 또한 전국 소상공인 사업장 종사자는 714만3000명으로, 이는 경제 활동 인구의 4분의 1이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이들을 위한 은행은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 혁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실제 영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소상공인 신용평가 ▲소상공인의 현금 흐름 문제를 해결하는 공급망 금융 ▲개별 사업장 사정에 맞춘 맞춤형 지원금·대출 연결 ▲소상공인 정책 금융 알리미 등 소상공인과 소기업을 위한 혁신적인 여신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금융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이날 김 대표는 분식집을 운영하는 가상의 자영업자 2명을 예시로 현행 신용 평가 시스템의 한계를 지적했다. 자영업자 A는 20년간 대기업에 근무하다가 최근 분식집을 창업했고, 자영업자 B는 꾸준히 분식집을 운영해왔다.
김 대표는 “현재 시스템에서는 A 사장님이 더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실제 돈을 더 잘 갚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B 사장님”이라며 “한국소호은행은 이러한 불합리함을 개선하고, 사업 운영 능력을 제대로 평가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존 금융 기관이 간과했던 ‘사업장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개인 신용 점수만으로는 알 수 없는 사업 성공 가능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각 사업장 상황에 맞는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소호은행은 혁신적인 여신 상품 제공을 위해 차별화된 데이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전국 170만 사업장에 도입된 경영 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통해 실시간 매출 흐름, 업종 특성, 지역 특성, 재방문율 등 사업장의 현재와 미래를 가능할 수 있는 풍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 계열사인 국내 유일의 전업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 한국평가정보(KCS)는 이미 이 데이터를 토대로 소상공인 맞춤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해 은행·정부 기관 등에 제공해왔다. 한국소호은행은 이러한 데이터와 신용평가 모델을 통해 기존 은행권에서 불가능했던 업종별, 지역별 대출 관리를 통해 차별화된 리스크 관리를 시행할 계획이다.

사장님들 돈 걱정 없도록…“혁신 금융 상품 선보일 것”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소상공인을 위한 두 가지 혁신 금융 상품을 공개했다. 한국소호은행이 선보일 첫 번째 혁신 상품은 ‘나중 결제’와 ‘오늘 정산’이다. 두 상품 모두 소상공인 간 거래에서 발생하는 자금 흐름의 불일치를 해결하기 위한 ‘공급망 금융’ 상품이다. ‘나중 결제’는 사업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때 은행이 먼저 돈을 내주고 나중에 사장님으로부터 돈을 받는 방식이며, ‘오늘 정산’은 거래처로부터 나중에 받을 돈을 은행이 미리 내주고 나중에 거래처로부터 받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이 서비스를 통해 소상공인들은 일시적인 현금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며 “한국소호은행은 세금계산서 기반 실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용평가를 하고, 거래가 실제로 이뤄진 것인지 검증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두 번째 혁신 상품은 ‘맞춤형 지원금·대출 연결’이다. 김 대표는 “사장님들은 돈을 구하러 은행에 오지, 대출을 받으러 은행에 오지 않는다”며 “사업장 정보를 바탕으로 받을 수 있는 정부, 지자체, 관련기관 지원금을 먼저 연결해준 후에 한국소호은행과 파트너사의 금융 상품을 조합해 최적의 대출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여러 금융사로부터 여러 건의 대출을 받은 사업자, 사업 역량을 제대로 판단받지 못해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은 사업자를 대상으로는 고금리 대출을 중저금리 대출 1건으로 대환해 통합하는 ‘채무통합론’도 제공하기로 했다.
한국소호은행은 자본금 3000억원으로 시작해, 영업 개시 후 4년차에 흑자전환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또한 비이자이익에 집중해 수익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복안이다.
컨소시엄 태스크포스(TF)를 이끌고 있는 신서진 한국결제네트웍스 대표는 “비이자이익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데이터를 통한 지원금 사업, 공동대출, 플랫폼 광고사업 등을 통해 비이자이익 비중을 25% 이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현 TF 실장은 “인터넷전문은행 특성상 인프라·인적 구성에 초기 비용을 할애하고 그 이후 상품 출시 여부 확장 모델에 맞춰 자본 증자 계획에 있다”면서 “은행업의 중심은 자본금인데, 전반적인 자금 증자 스케줄을 여수신 목표에 맞춰 실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삼성물산, 에스토니아 SMR 사업 협력…유럽 원전시장 공략 가속화
2카오게임즈, 신작 모바일 액션 RPG ‘가디스오더’ 신규 키 비주얼 공개
3애플의 무리수? AI 비판 봇물 "시리, 내년은 돼야…"
4중견 건설사 이화공영, 기업회생 신청…‘상장폐지 예고’ 무슨일
5인도 출신 엔지니어 영입해 부족한 개발자 문제 해결한다
6외국인 국내 주식 투자 쉬워진다
7소득 적을수록 체감물가 높다...식료품·주거비 특히 부담
8300만명 몰리는 여의도 벚꽃축제…尹탄핵심판 선고에 일정 연기
9서울경찰청, 통신사와 공조해 보이스피싱 막았다...첫 현장 사례 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