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반
야후 “구글 크롬 인수하겠다”…美 반독점 매각 시나리오 본격화
- 수십억달러 평가…오픈AI도 인수 의향 드러내며 다자 경쟁 가능성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구글이 반독점 위반 혐의로 웹브라우저 ‘크롬(Chrome)’ 매각 압박을 받는 가운데, 야후(Yahoo)가 인수 의향을 공식화하며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브라이언 프로보스트(Brian Provost) 야후 서치 총괄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 구글 반독점 재판에 출석해 "구글이 크롬을 매각하게 될 경우 야후는 인수를 추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크롬의 시장 가치를 수십억달러로 평가하며 “크롬은 웹 상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적 자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아폴로와 함께 인수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후는 자체 브라우저를 개발 중이지만, 미 법무부가 구글의 구조적 분할을 요구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크롬 인수를 내부적으로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보스트는 “우리는 오래전부터 검색 시장 복귀를 준비해 왔으며, 브라우저 확보는 이를 실현할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구글의 검색시장 지배력에 대한 반독점 소송에서 나온 것이다. 앞서 아밋 메타(Amit Mehta) 판사는 구글이 인터넷 검색시장에서 불법적인 독점 지위를 유지해왔다고 판단한 바 있다. 현재는 시정조치의 수위를 두고 심리가 이어지고 있다. 미 법무부와 주정부들은 크롬 브라우저 매각을 강제하는 방안을 포함해 구조적 해체 방안을 제안한 상태다.
다만 오픈AI(OpenAI) 역시 크롬 인수 의사를 밝히며 경쟁자로 나섰다. 이에 인수전이 복수 기업 간 경쟁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닉 터리(Nick Turley) ChatGPT 총괄은 같은 재판 과정에서 "우리는 물론이고, 다른 여러 기술 기업들도 크롬 인수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크롬의 상징성과 영향력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브라우저 점유율 조사기관 스탯카운터(StatCounter)에 따르면, 크롬은 현재 전 세계 브라우저 시장에서 약 65% 안팎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검색과 광고를 통합해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유리한 구조인 만큼, 플랫폼 전략을 강화하려는 빅테크 기업들에는 매력적인 인수 자산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야후는 2000년대 초반까지 구글과 함께 검색 시장을 주도했지만, 이후 경쟁에서 밀려나며 영향력이 급감했다. 2021년에는 통신사 버라이즌(Verizon)으로부터 아폴로에 매각되며 또 한 번의 대전환을 맞았다. 이후 야후는 검색 사업 재건을 목표로 조직을 정비해왔다. 최근에는 검색 광고를 포함한 디지털 자산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야후의 크롬 인수 시도는 구글 중심의 검색 플랫폼 질서에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애널리스트는 “크롬은 단순한 브라우저가 아니라 검색, 광고, 유튜브 등 구글 생태계의 진입로 역할을 한다”며 “매각이 현실화되면 검색광고 시장에서도 연쇄적 재편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메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들 역시 플랫폼 경쟁력 유지를 위해 인수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구글의 브라우저 매각 여부는 향후 미국 법원의 판단에 따라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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