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네이버가 변화한다”...이해진 2.0시대, ‘공격적 확장’ 시작되나
- [이해진 2.0시대, 네이버의 새 바람] ①
AI 경량 모델 3종, 무료로 공개하는 네이버
국내 AI 생태계 확장하고 소버린 AI까지 키워

실제 지난 3월 네이버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의장은 네이버의 지지부진한 AI 사업에 비난하는 질문에 이 의장은 “네이버가 AI 시대를 이끌어 가야 할 회사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며 “올해 더 공격적이고 활발한 일을 할 수 있도록 경영진들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질적인 첫 변화는 지난 달 나타났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자체 개발한 경량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시드’ 모델 3종을 오픈소스로 공개한다고 밝힌 것이다. 즉 네이버가 자사 AI 모델을 사업용 목적으로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개한다는 것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기업들이 GPU(그래픽처리장치) 리소스 부담 없이 가장 범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경량 모델을 국내 기업 최초로 무료 제공해 AI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오픈한 AI 모델은 종 세 가지로 파라미터(매개변수) 수에 따라 3B, 1.5B, 0.5B로 나뉜다. 네이버는 경량형이지만 실용성을 높인 AI 모델을 제공함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네이버 AI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의지다. 또 이번에 공개한 AI 모델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개선하고 업데트이해서 제공할 예정이다.
네이버의 이 같은 AI 기술의 무료화 전략은 국내 AI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이 의장의 네이버 AI 기술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의도와 이어진다. 국내 국민 수천만명이 사용하는 대표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만든 이 의장은 ‘범국민적 사용’의 힘을 누구보다 알고 있다. 이 의장은 지금까지 유료 모델로 운영하며 꽁꽁 숨겨오며 그 만큼 대중에게 인정받지 못한 네이버만의 AI 기술을 무료이지만, 대대적으로 알리고 궁극적으로 사용자를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범국민적 포털에서 범국민적 AI 기업으로

네이버 측은“ 내부적으로 오랫동안 모델 오픈에 대한 고민과 논의가 진지하게 이뤄지고 있었고, 운영 비용 부담 등을 고려해봤을 때, 기존의 플래그십 모델보다는 경쟁력있는 경량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 경량 모델 생산 후 오픈소스로 공개한 것”이라며 “연구용으로 제한할 경우 비즈니스 확용이 어렵기에 상업용 라이선스로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네이버의 파격적인 AI 기술 공개는 모두 장기적인 관점에서 네이버 AI 기술 체력 키우기의 토대가 될 전망이다. 또 네이버는 앞으로 금융과 같은 특정 분야 기업 전문 AI 기술과 해외에서 펼치는 소버린 AI 전략으로 AI 수익성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네이버는 중동에 지역 법인인 ‘네이버 아라비아 지역 본부’ 설립을 위한 인가를 완료하고 중동 지역형 소버린 AI 기술을 중심으로 일명 ‘오일 머니’ 끌어 오기에 적극적인 태세다. 비교적 미국과 중국의 빅테크 기업의 AI 기술이 닿지 않은 지역을 네이버 만의 소버린 AI 기술력으로 장악하겠다는 의도다.
네이버 새 전략에 엇갈리는 업계 반응

하지만 반대로 의도는 좋지만 성공에 대해서 미지수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자사만의 AI 기술을 개발하다 결국 오픈AI와 손을 잡기로 선언한 카카오처럼 이미 기술력을 갖춘 똘똘한 협업자를 어서 찾아야한다는 의견이다. 특히 이미 덩치를 키운 미·중 빅테크 AI 기술과는 경쟁이 어렵다는 시선이다.
이에 이 의장은 다시 이사회 의장직을 복귀하던 날 “인터넷 시대에 시작된 네이버가 모바일 환경의 파고까지 성공적으로 넘을 수 있었던 핵심은 혁신 기술을 이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서비스로 바꾸겠다는 열정, 그리고 더 큰 시장과 자본력을 가진 기업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쌓아온 네이버만의 투지가 있었다”며 “AI 시대를 맞이하는 네이버의 기본은 변하지 않는다”며 강한 의지를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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