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우승민 기자] 8일 코스피가 장 초반 반도체주의 강세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상승폭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8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4.05p(0.16%) 오른 2,577.85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7.47p(0.29%) 오른 2,581.27로 출발해 상승폭을 줄이고 있다.

그간 이어진 원/달러 환율 하락세는 장 초반 일부 진정되는 모양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와 같은 1,398.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25.3원 급락한 1,380.0원에 거래를 시작하며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장중 실수요층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오후 3시 30분 기준 7.3원 내린 1,398.0원을 나타낸 바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816억원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56억원, 460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2675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 연방공개준비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연 4.25~4.5%)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소화하며 장중 변동성이 나타났으나 장 후반 오름폭을 키워 상승 마감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큰 폭의 관세 인상이 지속된다면 인플레이션 상승, 성장세 둔화, 실업률 증가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통화정책과 관련해선 관세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좀 더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장 후반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정부가 발표했던 인공지능(AI) 칩 수출통제 정책을 철회할 것이라는 소식에 엔비디아(3.1%) 등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에 국내 증시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 다만 이날 옵션만기일을 맞은 데다, 전날 1,379.7원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이 1,400원 턱밑 수준을 유지하는 점은 증시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간밤 연준 성명과 파월 의장 회견을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해석하면서 시장에 반영된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소 약화한 점도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분위기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후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6월 동결 전망을 80%대까지 반영했으며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 우려도 높아진 상황"이라며 "미국 AI칩 규제 폐지는 반가운 소식이나, 반도체 수출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져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0.82%), SK하이닉스(2.41%) 등 반도체주와 KB금융(0.21%), 현대차(0.32%), 기아(0.23%) 등이 오르고 있다.

전날 트럼프 정부의 의약품 관세 예고에 약세를 보인 삼성바이오로직스(0.19%), 셀트리온(0.12%) 등 바이오주도 소폭 반등 중이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08%), 한화에어로스페이스(-1.69%), NAVER(-4.87%), 한화오션(-0.25%) 등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의료정밀(1.63%), 화학(0.82%), 전기전자(0.94%) 등이 오르고 있으며 건설(-0.46%), 통신(-0.54%) 등은 하락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27p(0.87%) 오른 729.08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3.00p(0.42%) 오른 725.81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59억원, 52억원 순매수하고 있으며 기관은 217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알테오젠(1.26%), HLB(0.17%), 에코프로(0.21%), 클래시스(1.65%), 파마리서치(2.50%) 등이 오르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0.36%), 휴젤(-0.14%), 에스엠(-1.67%), 펄어비스(-1.09%) 등은 하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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