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
美,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대중 수출 전면 제한… "중국 AI 칩 개발 정조준"
- 트럼프 행정부, 주요 EDA 기업에 거래 중단 명령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내 수출통제를 담당하는 산업보안국은 지난 23일 주요 '반도체 설계 자동화(Electronic Design Automation·EDA)' 소프트웨어 업체들에 중국 기업들에 대한 기술 출하를 중단하라는 취지의 서한을 보냈다.
EDA 소프트웨어는 반도체 설계 과정을 자동화하는 핵심 도구로, 엔비디아,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의 첨단 칩 설계는 물론, 전력 조절용 단순 부품 설계에도 폭넓게 활용된다. 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차세대 반도체 설계·검증에는 필수적인 기술이다.
이번 조치의 대상에는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Cadence Design Systems), 시놉시스(Synopsys), 독일 지멘스 AG 산하의 지멘스 EDA가 포함됐다. 이들 3개사는 중국 EDA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
상무부 관계자는 "중국에 전략적 중요성을 지닌 수출을 재검토 중"이라며 "일부는 기존 수출허가를 정지하거나 추가 허가 요건을 부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3사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케이던스 주가는 11% 급락해 2020년 3월 팬데믹 초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으며, 시놉시스도 9.6% 하락했다.
FT는 이번 조치에 대해 "지정학적 경쟁자인 중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보다 강경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그동안 첨단 반도체 생산 장비와 소프트웨어 등 핵심 기술에 대한 대중 수출 통제를 점차 강화해 왔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도 2022년 최신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의 중국 수출에 제한을 가한 바 있다. 다만 기업들은 수출 통제 규정 내의 제품을 중국에 판매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도 지난달 엔비디아에 H20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 시 당국 허가를 받도록 하는 규제를 발표한 바 있다.
미중 관세 협상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지난 13일 미 상무부가 중국 화웨이 AI 반도체 어센드를 사용하는 국가는 미국의 수출 통제를 위반하게 된다고 경고하자,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행동이 제네바에서 열린 중미 고위급 회담에서 도달한 합의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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