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르포] 국내외 식품기업 한자리에…역대 최대 규모 ‘서울푸드 2025’ 가보니
- 아시아 4대 식품전시회…45개국 1639개 기업 참가
실제 계약 전환 효과…참여 기업 만족도 높아

[이코노미스트 강예슬 기자] “잼 시식하고 가세요!” “쿠키 한 번 드셔 보세요.”
11일 오전 경기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에 들어서니 잼, 초콜릿, 과자, 젤리 등이 진열된 부스 사이로 시식을 권하는 목소리가 귀에 꽂힌다. 지나가는 관람객에게 다가가 적극적으로 쿠키를 건네는 직원의 모습도 보였다.
지난 10일 개막해 이날 이틀 차를 맞은 국내 대표 식품 전시회 ‘2025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서울푸드 2025)’은 국내 최대 규모라는 명성만큼 이른 오전부터 방문객으로 붐볐다.
오뚜기, ‘수출용’ 라면‧빙그레, B2B 유제품 선봬

‘박람회 초짜’에게는 다소 압도적인 규모다. 식품첨가물 기업에서 근무하는 김록환(29) 씨는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인데 전시회장이 넓어 첫 방문 때는 조금 헤맸다”라며 “주요 기업의 부스가 있는 중앙 위주로 돌면 좋다”는 ‘꿀팁’을 알려줬다.
김 씨는 “업계 정보를 얻기 위해 매년 박람회에 참석하는데 자사 데이터베이스 기반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제공하는 ‘민텔(Mintel)’ 부스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김 씨의 조언을 따라 전시회장 중앙 쪽으로 가보니 오뚜기, 빙그레 등 익숙한 기업의 부스가 눈에 들어왔다.
오뚜기 부스의 시식 코너에서는 수출 전용이라는 치즈라면 조리가 한창이었다. 작은 종이컵에 담긴 라면을 맛보니 생각보다 매콤했다. ‘치즈’에서 연상되는 느끼함보다는 ‘불닭볶음면’에 가까운 매운맛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오뚜기 관계자는 “서울푸드 참여는 올해가 처음”이라며 “신규 거래처를 발굴하고 자사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부스를 마련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식용 치즈라면은 수출 전용이지만 국내에선 ‘보들보들 치즈라면’으로 판매된다”라면서 “수출 가능한 원재료를 쓰다 보니 내수용과 맛은 조금 다를 수 있다”고 귀띔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유제품 전문 회사다 보니 버터나 크림치즈 등의 유제품을 수입해 제과‧제빵 제조사나 파티시에 등에게 납품한다”라며 “지난 2022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참가인데 프랑스의 ‘플로리몽’이라는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하게 돼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울푸드는 일반인이 아니라 실수요자인 업계 종사자가 주로 오는 전시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홍보 효과가 좋다”라면서 “작년 박람회에서 200여 개 업체를 만나 약 30곳에서 매출이 발생했다”고 했다.
‘흑백요리사’와 라이스 토크쇼…美 1위 냉동김밥도

박람회장에서는 ‘가공식품산업대전(라이스쇼)’ 부스도 만날 수 있다. 라이스쇼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쌀 가공식품을 국내와 해외 유통업체에 알리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개최한 행사다.
농식품부는 행사장에 주제관을 마련해 쌀 가공 식품산업의 시장 규모와 수출 현황 등을 알린다. 기업관에서는 45개 업체가 참여해 가루쌀 빵과 쌀국수, 전통주 등 쌀 가공식품 등을 소개하는 부스 약 60개를 마련했다.
라이스쇼의 운영을 주관하는 한국쌀가공식품협회의 변혜정 홍보팀장은 “라이스쇼에서는 매년 쌀 가공식품 신제품을 선보이는데 바이어의 관심이 크고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라며 “개별 기업 부스보다는 라이스쇼 부스로 참가하는 게 더 장점이 많아서 매년 참가 부스를 모집할 때마다 경쟁률이 굉장히 높다”라고 전했다.
라이스쇼에서는 유명 인사가 참가업체의 제품을 소개하고 시식도 하는 ‘라이스 푸드 토크쇼’도 즐길 수 있다. 올해 라이스 푸드 토크쇼에는 넷플릭스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를 통해 잘 알려진 정지선‧윤남노‧황진선‧김도윤 셰프가 참여했다.
이날 오후 2시에는 황 셰프가 진행자와 함께 토크쇼 부스에서 동밀양농협의 쌀 음료 ‘해브어라이스데이’를 소개하고 있었다. 진행자가 쌀 음료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자마자 직원은 토크쇼 관람객에게 시식용 음료를 나눠줬다.
“이 음료에 든 단백질은 몇 그램(g)일까요?”
시식을 마치자 진행자가 문제를 내고 정답을 맞힌 사람에게 인형을 상품으로 줬다.
방문객에게 쌀 가공식품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할 수 있는 여러 콘텐츠를 통해 라이스쇼에 주목하고 집중하도록 기획했다는 게 한국쌀가공식품협회의 설명이다.

전 세계 푸드테크 관련 전문가를 초빙한 ‘제9회 글로벌 푸드 트렌드&테크 컨퍼런스’도 ‘NEXT Paradigm: Food Tech, 새로운 문을 열다’를 주제로 열린다.
오는 12일까지 사흘간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지구의 식량 문제를 해결할 푸드테크의 혁신이 제시하는 새로운 식품 패러다임의 전환을 세계 각국의 식품업계 전문가의 강연을 통해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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