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ECONOMIST MAGAZINE

1831호 매거진 커버 이미지

1831호 2026-04-13

액티브 ETF 투자판 흔들다

정기
구독
한국은 비좁다…K커피, 글로벌 무대 누빈다 [커피업계 新생존 전략]③

유통

국내 커피 브랜드들의 시선이 글로벌 시장으로 향한다. ‘커피 공화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국내 커피 소비량은 타 국가 대비 높은 편이지만, 추가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국내 커피 소비량과 관련 업종의 개·폐업 추이 등이 이를 방증한다.국내 커피 시장 성장 정체한국 커피 시장은 포화 상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인의 1인당 커피 소비량(2024년 기준)은 416잔에 달한다. 전 세계 평균치인 152잔과 비교하면 한국인들은 약 3배 더 많이 커피를 소비하는 셈이다. 이는 국내 커피 시장에서 추가적인 수요 창출이 어렵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개업보다 폐업하는 점포가 더 많다는 것도 국내 커피 시장이 한계점에 봉착했음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커피전문점의 수는 총 4542개다. 같은 기간 개업한 점포의 수는 3782개에 불과했다. 지난해 커피전문점의 개업 수는 전년(4907개) 대비 약 30% 줄어든 것이다.이런 이유로 커피 브랜드들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5 외식기업 해외진출 실태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확장을 희망하는 커피 관련 기업의 수는 16개로 집계됐다. 이는 한식(66개) 다음으로 많은 것이다.커피업계 관계자는 “편의점보다 커피전문점이 더 많을 정도로 시장은 포화 상태”라며 “여기에 커피전문점 외에도 커피를 접할 수 있는 채널이 워낙 많아졌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만 의존해서는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국내 커피 브랜드 중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발 빠르게 나선 곳은 이디야커피다. 회사는 지난 2020년부터 인스턴트 커피류 수출을 시작했다. 올해 기준으로 미국·캐나다·중국·일본 등 27개 국가에 117개 품목을 수출 중이다. 현지 반응은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디야커피의 지난해 수출 실적은 전년 대비 약 69% 증가했다.이디야커피는 제품 수출과 해외 점포 확장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23년 괌, 2024년에는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는 캐나다·라오스·괌(2호점) 개설 등을 준비 중이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단순 확장이 아닌 현지 시장 이해를 바탕으로 한 지속 가능한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 더 미룰 수 없다할리스는 일본 오사카를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현지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24년 5월 난바 마루이점에 일본 1호점을 개점했으며, 2025년 3월에는 비즈니스 중심가 혼마치에 2호점을 오픈하며 현지인과 관광객 접점을 동시에 확보했다.현지 반응도 긍정적이다. 회사에 따르면 일본 진출 약 2년(2024년 5월~2026년 3월) 간 현지 누적 방문객 수는 50만명이다. 할리스는 현지 상권 특성에 맞춘 전략적 운영을 이어가며 브랜드 인지도를 축적해 현지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그동안 내수 시장에 집중해 온 투썸플레이스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다. 회사의 목표는 올해 안으로 미국 시장에 직영점을 오픈하는 것이다. 회사는 국내에서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한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케이크’(스초생) 등이 해외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본다. 투썸플레이스의 계획이 현실화되면 지난 2022년 이후 4년 만에 글로벌 시장에 재도전하는 것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던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2021년 글로벌 투자사 칼라일로 주인이 변경됐다. 이후 1년 만에 투썸플레이스는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다.실속형 커피 브랜드들의 기세도 매섭다. 매머드커피는 지난 2025년 1월 도쿄 도라노몬 1호점을 오픈한 뒤 최근까지 총 4개 점포를 오픈했다. 가성비 커피 브랜드답게 약 1L 용량의 대용량 아메리카노를 400엔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선보여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컴포즈커피는 지난 3월 대만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회사는 1호점 프리 오픈을 통해 글로벌 시장 대응력을 점검한 상태다. 대만에서의 소비자 반응을 토대로 향후 아시아와 북미 지역 등으로 글로벌 영토를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더본코리아는 글로벌 외식 사업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빽다방의 일본 시장 연내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에도 글로벌사업부 인력을 일본에 파견해 상권 분석과 소비자 트렌드 및 경쟁 브랜드 등을 포함한 현지 시장 조사를 진행했다.더본코리아 관계자는 “회사는 올해 초 해외 사업 조직을 기존 글로벌사업팀에서 글로벌사업부로 확대 개편하며 글로벌 사업 추진을 위한 내부 체계를 강화했다”며 “이번 조직 개편은 해외 사업을 단순한 브랜드 진출이 아니라 중장기 성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추진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지 시장 상황과 상권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일본 1호점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6.04.13 09:00

3분 소요
커피만으론 부족…케이크·스낵·굿즈로 판 키운다 [커피업계 新생존 전략]②

유통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커피를 넘어 음식과 기획상품(MD), 콘서트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시장이 포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단순히 커피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주요 커피전문점은 음료 외 사업을 강화하며 매출원을 다변화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케이크·치킨·떡볶이 등 신메뉴 개발…유명 맛집 협업도경쟁이 치열한 커피 시장에서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를 표방하며 차별화된 전략으로 성공한 대표적 사례가 투썸플레이스다. 투썸플레이스는 창립 초기부터 커피와 디저트를 함께 즐기는 ‘페어링’ 문화를 제안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해 왔다. 지난 2018년 전라북도 정읍에 디저트 전문 생산시설 ‘어썸 디저트 플랜트’(ADP)를 설립한 뒤 2022년에는 충북 음성에 커피와 디저트를 아우르는 생산시설 ‘어썸 페어링 플랜트’(APP)도 준공했다.디저트에 집중한 결과 지난 2023년 투썸플레이스의 영업이익은 26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219억원에서 19.2% 개선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4282억원에서 4801억원으로 12.1% 늘었다.투썸플레이스는 지난 4월 10일 지난해 매출이 5824억원, 영업이익은 36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년 전보다 각각 12%, 11% 증가하며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지난 2023년 하반기 이후 본격화한 ▲디저트 특화 전략 ▲연구 개발(R&D 강화) ▲제품 중심 감성적 마케팅 등이 유기적으로 맞물린 결과라고 투썸플레이스는 봤다. 작년 투썸플레이스는 시그니처 케이크 ‘스초생’(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케이크)을 중심으로 ‘과일생’(과일 생크림 케이크)과 말차 플랫폼 등을 선보이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스초생은 지난해 말 기준 누적 1500만개 넘게 팔리며 ‘국민 케이크’로 등극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스초생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2024년 말 ‘화이트 스초생’을 선보였다. 화이트 스초생은 출시 3달 만에 판매량 41만개를 돌파했다.투썸플레이스는 올해 상반기 과일생 플랫폼의 완성도를 높여 맛과 비주얼 경쟁력을 강화하고, 프리미엄 케이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투썸플레이스에 따르면 작년 3월 ‘금귤생’(금귤 생크림 케이크)을 시작으로 선보인 ‘피치생’(복숭아 생크림 케이크), ‘망고생’(망고 생크림 케이크) 등 과일생 시리즈는 연간 350만개 이상 판매됐다. 떡볶이와 빙수 등 이색 메뉴로 눈길을 끌었던 메가MGC커피는 최근 ‘엠지씨네 양념 컵치킨’을 새롭게 내놨다. 메가커피에 따르면 엠지씨네 양념 컵치킨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주문 수 35만건을 넘어섰다. 메가커피는 ▲컵떡볶이 ▲컵빙수 ▲라면땅 등 기존 카페 브랜드에서 팔지 않던 사이드 메뉴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컴포즈커피는 지난 2월 간편식 라인업을 강화한 ‘스트리트 컴포즈’(쫄깃 달콤한 브레이크 타임) 라인업 신메뉴 5종을 출시했다. 스트리트 컴포즈는 학교 앞 분식과 간편식에서 착안해 커피 전문점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간식·식사 대용 메뉴를 확장한 점이 특징이다. 컴포즈커피에 따르면 대표 메뉴인 ‘쫄깃 분모자 떡볶이’는 출시 약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14만개를 돌파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2024년 10월부터 ‘테이스티 저니’(Tasty Journey)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테이스티 저니는 ▲올드페리도넛 ▲키친205 ▲메종엠오 ▲유용욱 바베큐 연구소 ▲투떰즈업 ▲레브두 등 전국 각지 유명 맛집과 손잡고 협업 상품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지난해 12월 ‘유용욱바베큐연구소’와 협업한 ‘유용욱 바베큐 투컷 비프 샌드위치’와 지난 2월 ‘투떰즈업’과 함께 내놓은 ‘맘모롤’은 출시 첫날부터 당일 매진을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타벅스의 케이크 등 디저트 매출은 연평균 약 10%씩 증가하는 추세다. 춘식이에 미피까지…협업에 힘주는 할리스‘굿즈’도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주요 매출원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원재료 수급에 따라 가격 인상에 민감한 음료와 달리 MD 상품은 가격 저항을 상대적으로 낮추면서 객단가를 높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스타벅스 전체 매출 가운데 MD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으로 알려졌다. 작년 매출(3조2380억원) 기준 굿즈 판매로만 약 3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셈이다. 할리스는 브랜드 마스코트 ‘할리베어’를 앞세워 다양한 MD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할리스는 자체 캐릭터 할리베어를 공개한 뒤 ▲메뉴 ▲MD ▲매장 인테리어 등에 할리베어를 활용해 왔다.할리스 운영사인 KG F&B는 지난 2020년 11월 할리스를 인수한 뒤 “차별화된 굿즈 개발을 통해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할리스가 글로벌 캐릭터 ‘미피’를 비롯해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캐릭터 ‘춘식이’ 등과 협업해 내놓은 굿즈는 출시 일주일여 만에 완판되는 등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메가커피는 K-팝 팬덤과 연계한 문화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자를 공략 중이다. 메가커피를 운영하는 엠지씨(MGC)글로벌은 지난 2월 13일 CJ ENM과 공연·문화 활동을 통한 사회공헌 업무협약(MOU)을 맺고 오는 5월 대규모 공연 ‘엠카운트다운X메가콘서트’(이하 메가콘서트)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작년 2월 메가커피는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SMGC 프로젝트’를 통해 ▲하츠투하츠 ▲NCT 위시(WISH) ▲라이즈(RIIZE) ▲슈퍼주니어 등과 차례로 협업했다. 같은 해 6월에는 ‘SBS MEGA콘서트’의 협찬사로 참여해 브랜드 체험 캠페인을 전개했다. 메가커피에 따르면 지난해 SBS MEGA콘서트가 열린 5월 31일 기준 메가커피의 공식 애플리케이션(앱) ‘메가오더’ 가입자는 53만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퀀시 이벤트에는 1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메가오더 앱을 통한 주문 매출은 1년 전보다 50% 넘게 상승했다.오는 5월 열리는 메가콘서트에 대한 참여 열기도 뜨겁다. 메가커피는 “콘서트 관람 티켓을 증정하는 1차 프리퀀시 이벤트 참여자 수가 작년 1회차 대비 약 5.7배 증가했다”며 “일간 앱 이용자 수는 3.8배가량 늘었다”고 전했다. 4월 13일까지 실시하는 2회차 프리퀀시에도 1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메가커피 관계자는 “올해도 엔터테인먼트 분야와 협업을 지속해 고객이 메가커피를 통해 새로운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6.04.13 08:00

5분 소요
“시장 살까, 종목 살까”…패시브 vs 액티브 ETF 올해 결과는

증권 일반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액티브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시장 전체 흐름에 올라타기보다 운용사의 판단과 전략을 통한 초과 수익 기대가 부각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올해 초 코스피가 6000선을 넘어서는 대세 상승장에서 액티브 ETF는 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성과를 기록했고, 이후 변동성 장세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 방어력을 보이면서 투자 선택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액티브 ETF, 코스피 수익률 뛰어넘어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ETF 시장에서는 액티브 ETF를 중심으로 ‘전략적 대응’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모습이다. 금리형·인컴형 등 저변동성 전략뿐 아니라 신재생·바이오·인공지능(AI) 등 특정 산업에 집중하는 테마형 액티브 ETF가 수익률 방어에 성공하며 시장 내 존재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보통 패시브 ETF는 특정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구조로 운용되고, 액티브 ETF는 운용사가 시장 상황에 따라 종목을 선별하고 비중을 조정하는 구조다. 액티브 ETF가 특정 산업이나 테마에 집중 투자하거나 배당·금리·옵션 전략 등을 활용해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등 시장 국면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수 있어 ‘전략형 상품’으로 여겨진다.이 같은 구조적 차이는 투자 환경에 따라 성과 격차로 이어져 왔는데 통상 상승장에서는 패시브 ETF가 유리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이러한 ‘공식’이 일부 깨지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초 코스피는 4309.63에서 중동 전쟁이 발발하기 전인 2월 27일까지 6244.13까지 44.88% 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다수 액티브 ETF들은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 기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액티브 ETF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리아밸류업액티브’다. 수익률은 61.80%로 지수 상승률을 훨씬 웃돌았다. 이 상품의 종목 비중을 보면 삼성전자(26.01%)와 SK하이닉스(16.04%), 현대차(5.99%), 미래에셋증권(4.04%), 한화에어로스페이스(3.81%) 등으로 이뤄졌다. 4월 들어와서 삼성전자 비중이 1개월 전보다 9.48%포인트(p) 높아졌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7조2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내년 영업이익은 488조원으로 예상되면서 적극적으로 삼성전자 비중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이 외에도 수익률 상위 상품은 ▲DAISHIN343 AI반도체&인프라액티브(59.28%) ▲WON 반도체밸류체인액티브(59.22%) ▲UNICORN SK하이닉스밸류체인액티브(59.04%) ▲TIME K신재생에너지액티브(57.43%) 등으로 50%를 웃도는 수익률을 나타냈다. 전쟁 전까지 5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총 165개였다. 이 가운데 액티브 ETF는 21개를 기록하며 전체의 12.7%를 차지했다. 특정 섹터에 집중한 전략이 시장을 초과하는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승장에서는 시장 전체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가 효율적일 수 있지만, 하락장이나 변동성 확대 구간만 아니라 상승장에서도 액티브 ETF의 유연한 리밸런싱 능력이 빛을 발할 수 있다”며 “특히 액티브 ETF는 하락장에서 방어주, 배당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거나 특정 산업 비중을 빠르게 조정할 수 있어 위기 대응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하락장에 ‘4%이상’ 수익률 낸 ETF…30%가 액티브올해 초 대세 상승장과 달리 3월 이후 전개된 변동성 장세에서는 액티브 ETF의 방어력이 더욱 부각됐다. 중동의 지정학 리스크와 고환율 부담, 금리 불확실성이 겹치며 시장은 방향성을 잃었지만, 액티브 ETF는 종목과 비중을 유연하게 조정하며 손실을 방어하는 성과를 보인 것이다.3월 이후부터 4월 9일까지 전체 ETF 중 수익률 상위권에는 원유, 인버스 등 특수 전략 ETF가 다수 포함됐다. 이를 제외하면 전반적인 수익률은 저조했다. 하지만 이 기간 손실 방어 측면에서 액티브 ETF는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4%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전체 94개를 기록했는데, 이 중 액티브 ETF가 28개로 전체의 약 29.8%를 차지했다. 하락장으로 갈수록 수익을 내는 액티브 ETF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개별 상품을 보면 ‘KoAct 브로드컴밸류체인액티브’가 10.54% 수익률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이어 ▲TIME 차이나AI테크액티브(9.97%) ▲HANARO 글로벌생성형AI액티브(9.5%) ▲RISE 미국AI테크액티브(9.46%) ▲KoAct 미국나스닥성장기업액티브브(8.51%) 등이 뒤를 이었다.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3월 초 이후 국내 증시 약세 구간에서 테마별 액티브 ETF는 패시브 대비 우월한 하방 방어력을 기록하는 중”이라며 “컨텐츠와 AI 소프트웨어 테마는 패시브 대비 각각 11%p, 6%p 초과 수익을 기록해 액티브 ETF의 기만한 리스크 관리 역량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2026.04.13 07:30

4분 소요
툭하면 ‘매머드급 유증 논란’… 한화 김동관호 책임경영 ‘물음표’

산업 일반

한화그룹 ‘김동관호’의 책임경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이어 한화솔루션까지 유상증자(유증)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주주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기습 유증’에 봉기한 소액주주들은 임시 주주총회 소집 및 유증 철회를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시장과 금융당국, 주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세밀한 유증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화솔루션 ‘빚 청산’ 유증에 반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주도하는 방산·우주항공 및 에너지 계열사들이 연이어 유증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이어 올해는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솔루션이 기습 유증 발표로 시장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3월 26일 발표한 한화솔루션의 유증 성격과 규모는 주주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보통주 7200만주 새로 발행하는 2조4000억원 규모의 유증이다. 기존 보통주 수의 41.9%를 늘리는 유증이라 지분 희석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이에 유증 발표 당일 주가는 18.22%나 급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조6000억원에 이어 한화솔루션의 2조4000억원의 규모까지 김동관 부회장의 이례적인 연이은 매머드급 유증 결정은 반향이 컸다. 최근 조단위 유증 발표가 종종 나오고 있지만 2조원 이상 규모는 드물었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증 발표 당시 매출(2024년)이 11조원 규모였는데 3조원 이상을 수혈하려고 했다. 매출(2024년) 16조원 규모의 삼성SDI의 경우 2025년 유증 규모가 1조6500억원이었다. 한화솔루션은 매출(2025년) 13조원 규모의 회사지만 삼성SDI보다 약 1.5배 많은 유증을 결정했다. 한화솔루션의 유증 성격이 논란을 더 키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미래 기술에 대한 선행적 투자 성격이 강했다지만 한화솔루션은 재무적 부담 완화 목적이 뚜렷했다. 총 2조3976억원을 조달해 그중 62.6%에 달하는 1조4899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하고, 나머지 9077억원은 태양광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유증 목적이 ‘빚 청산’에 맞춰지다 보니 주주들은 “주주 돈으로 부채를 갚으려 한다”, “주주가 봉이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유증 철회를 외치고 있다. 한화는 그동안 진행됐던 선제적인 자구적인 노력 이후 어쩔 수 없이 꺼낸 ‘마지막 카드’가 유증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2년 동안 ▲계열사 지분(1조570억원) ▲한화저축은행 지분(1785억원) ▲울산 사택부지(1602억원) ▲신재생에너지 개발자산(1600억원) ▲여수산단 내 유휴부지(360억원) ▲전기차 충전사업(250억원) 등을 매각해 약 1조6000억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으로 7000억원을 더해 2조3000억원의 자구적인 노력을 해왔다는 입장이다. 한화 측은 “앞서 추진한 자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태양광·화학 업황 둔화로 신용 등급 하향 압력에 직면해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조달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기습적인 대규모 유증으로 손실을 입은 주주들은 “경영 실패에 대한 부채를 주주들에게 책임지라고 하는 것이냐”며 분개하는 모습이다. 4월 7일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는 한화솔루션 소액주주 결집률 3% 달성을 밝히며, 임시 주주총회 소집과 사외이사 해임 추진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지분율 3%를 달성하면 임시 주주총회 소집 청구, 주주제안, 이사·감사해임 절차 진행 등이 가능하다. ‘선 논란, 후 수습’으로 리스크 자초 김 부회장이 이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의 유증 논란 발생과 이후의 수습 과정은 유사하게 진행되고 있다. 세밀하고 당위적인 유증 전략과는 거리가 멀어서인지 시장과 주주들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이는 ‘선 논란, 후 수습’ 움직임으로 리스크를 자초하고 있는 모습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증의 경우 금융당국 등을 설득하지 못해 결국 조달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축소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대주주의 경영권 승계 자금 논란까지 일어나며 곤욕을 치렀다. 결국 한화그룹은 승계용 자금 의혹(1조3000억원)을 해소하기 김승연 회장이 김 부회장 등 삼형제에게 ㈜한화 지분 11.32%를 증여하는 등 경영권 승계 마무리 움직임을 보이며 논란을 잠재웠다. 이어 정정 공시로 인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거래소로부터 주의 조치도 받았다. 한화솔루션도 유증 논란에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 등의 수순으로 흘러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처럼 유증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화는 주주 달래기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한화는 4월 8일 이사회를 열고 ‘한화솔루션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의 건’을 가결했다. 이에 한화는 36.66% 지분율에 따라 배정되는 신주 외 최대 20% 초과 청약으로 약 8439억원(2534만2255주)을 납입한다고 공시했다. 그룹 차원의 지원에도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의문을 표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회사채·기업어음(CP)·대출 등을 상환해 올해 기준 연결 부채비율을 150% 미만으로 낮추고 순차입금을 약 9조원 수준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솔루션의 계획에 대해 “유상증자 대금 2조4000억원을 전액 차입금 상환에 활용하더라도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배수는 23.4배에 머물러 채무상환능력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다. 미국 태양광 일관생산설비의 상업 가동 시점과 이익 창출 수준을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유증 소식에 이례적인 ‘매도’ 의견까지 나왔다. DS투자증권은 투자 의견을 ‘매도’로 제시하며 “1조5000억원의 자금 상환으로는 차입금을 의미 있게 축소할 수 없고,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도 제한적이다. 9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투자도 시기상 합리적인 투자라고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는 미래 투자가 아닌 부채 청산을 위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증권신고서 정정과 유증 축소 등의 가시밭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6.04.13 07:00

4분 소요
고정밀 지도 ‘날개 단’ 구글 vs ‘단골집’ 꽉 잡은 네카오…지도 전쟁 2R [빗장 풀린 구글]②

IT 일반

19년 동안 평행선을 달려온 우리 정부와 구글 간 ‘지도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국가 핵심 자산인 1대 5000 축척 고정밀 지도의 국외 반출이 전격 승인되면서다. 엄격한 조건이 달리기는 했지만 사실상 ‘지도 주권’의 빗장을 푼 결단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플랫폼 업계는 로컬 특화 서비스를 앞세워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지만, 납세 의무 등 최소한의 책임조차 외면한 구글에 빗장을 열어준 정부의 방침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지난 2월 27일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7개 관계 부처가 참여한 ‘측량성과 국외 반출 협의체’는 구글의 지도 반출 신청을 조건부 허가했다. 이번 결정의 표면적인 이유는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관광 편의성 제고이지만 관세 압박 등 미국의 통상 정책에 대응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정부는 구글이 제시한 기술적 대안이 안보 취약 요인을 상당 부분 완화했다고 판단했다. 구글은 ▲위성 이미지 내 군사·보안 시설 가림 처리 ▲좌표 표시 제한 ▲국내 서버에서의 데이터 가공 및 정부 검토 등을 수용했다. 특히 ‘레드 버튼’(보안 사고 시 기술적 긴급 조치) 구현과 한국 지도 전담관 상주 등의 조건은 사후 관리 통제권을 확보하려는 정부의 고심이 담긴 대목이다.구글이 노리는 AI·자율주행 뼈대업계는 구글의 시선이 단순히 외국인의 ‘길찾기’에 머물러 있지 않다고 본다. 진짜 목적은 ▲자율주행(웨이모) ▲공간 컴퓨팅(AR·VR)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공간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 확보에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도는 자율주행차가 움직이는 ‘디지털 레일’이자 현실 세계를 똑같이 복제한 디지털 트윈의 뼈대로 여겨진다. 고정밀 지도가 구글의 AI 알고리즘과 결합하면 한국은 구글의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거대한 ‘테스트베드’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유다. 김인현 한국공간정보통신 대표는 지난 3월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구글의 목표는 AI 학습용 데이터 확보”라며 “AI 학습이 완료되면 국내 자율주행·로봇·AI 산업이 구글의 지도 생태계에 종속되는 ‘록인’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번 반출 승인이 유독 뼈아픈 이유로 구글의 ‘비대칭적 권리’가 지목된다. 구글은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하면 지도 반출 문제뿐만 아니라 서비스 속도 문제까지 단번에 해결할 수 있음에도 이를 거부해 왔다. 업계는 이를 두고 구글이 한국 정부의 직접적인 관리·감독권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법인세 등 납세 의무를 회피하려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해석한다.실제로 구글코리아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조 단위 매출의 상당 부분을 싱가포르 법인 수익으로 계상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매년 수천억원의 법인세를 내며 국내 인프라에 재투자하는 동안, 구글은 ‘글로벌 빅테크’의 타이틀 뒤에 숨어 한국의 고정밀 지도를 공짜로 넘겨받은 셈이다. 이에 국가 자산의 유출이자 명백한 역차별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나온다. 과거 일본의 사례가 재현될 수 있다는 걱정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구글은 일본 최대 지도 업체 젠린과 협업하며 데이터를 축적해 오다 2019년 자체 데이터 기반의 지도로 전환했다. 당시 시부야역 인근 버스정류장이 누락되거나 도로·철도가 이상한 형태로 표시되고 골목이 사라지는 등 오류가 발생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불만이 쏟아지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장기간 데이터를 공급해 오던 젠린과의 계약 변경이 원인으로 꼽혔다. 이 과정에서 젠린은 경쟁력을 상실했고, 구글은 10년 넘게 쌓아온 데이터로 일본 내 지도 생태계를 장악했다.그렇게 구글은 일본 내 자율주행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잡고 있다. 웨이모는 2025년 4월부터 일본 최대 택시회사 니혼코츠를 비롯해 현지 택시 호출 앱 운영사 고(GO)와 손잡고 미나토·신주쿠·시부야·치요다·주오·시나가와·고토 등 7개 구에서 데이터 수집하고 있다. 니혼코츠 소속 기사들이 웨이모 시험차를 수동 운전하며 도쿄 도심의 도로 환경을 반복 주행해 HD 지도·주행 데이터를 축적했다. 니콜 가벨 웨이모 사업 개발 및 전략적 파트너십 책임자는 올해 3월 도쿄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일본 철도의 오랜 전통과 웨이모의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해 도쿄 모빌리티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고 자신하며 로보(무인)택시 상용화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국가 핵심 자산 공짜로 넘긴 꼴”이처럼 구글은 중장기 미래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고정밀 지도 반출이 당장 네이버와 카카오의 출혈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일단 국내 양대 플랫폼은 일상 맞춤형 서비스로 안방 지키기에 나섰다. 네이버맵은 방문자 리뷰를 연동한 실시간 맛집 예약에 네이버페이 결제까지 연결해 끊김이 없는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카카오맵 역시 1초 단위로 버스 위치를 실시간 추적하는 ‘초정밀 버스’와 목적지 도착 전 미리 알려주는 ‘지하철 하차 알림’ 등 한국인의 출퇴근 동선에 최적화한 서비스로 이용자들을 꽉 잡고 있다.하지만 자율주행과 AI라는 미래 전쟁터에서 구글의 막강한 자본과 기술력이 침투하기 시작하면 형세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공간정보학회는 고정밀 지도 반출로 향후 10년간 최대 197조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국내 플랫폼 업계는 이번 결정이 핵심 안보 자산을 밑바탕 삼아 혁신 서비스를 개발 중인 유망 기업들에 특히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했다. 더불어 조세 회피와 같은 글로벌 빅테크의 역차별 환경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꼬집었다.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 점유율이 문제가 아니라 미래 첨단 산업의 디지털 레일인 지도 데이터를 해외 대기업에 통째로 열어준 것이 문제”라며 “국내 모빌리티 스타트업들은 시작부터 불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거대 공룡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세금은 다 내고 규제를 지키며 고전분투하는데 구글은 데이터센터조차 짓지 않고 수익은 싱가포르로 빼돌리면서 핵심 자산인 지도는 공짜로 가져간다”며 “문제는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는데 정부는 그냥 문을 열어줘 버린 꼴”이라고 하소연했다.

2026.04.13 07:00

4분 소요
카페 넘어 유통까지…메가커피, ‘홈플러스 인수’ 참전 [커피업계 新생존 전략]①

유통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1위 업체 메가MGC커피(이하 메가커피)를 운영하는 엠지씨(MGC)글로벌이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홈플러스의 알짜 사업으로 꼽히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에 예상 밖 원매자가 ‘깜짝 등장’한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투자은행(IB)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지난 3월 31일 마감한 홈플러스의 SSM 사업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예비입찰에 2개 기업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은 MGC글로벌과 경남권 소재 유통기업 등 두 곳으로 알려졌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4월 3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공고하고 예비입찰 참여기업 외 추가 입찰 신청을 오는 4월 21일까지 받기로 했다. 기존에 LOI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도 공고 이후 실사에 참여한 뒤 오는 4월 21일 본입찰에 뛰어들 수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제3의 후보가 새롭게 등장할 가능성도 거론된다.예비입찰 마감 전까지만 해도 업계에서는 SSM 사업을 운영 중인 GS리테일·롯데쇼핑·이마트와 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 등을 유력 후보로 점쳤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인 알리익스프레스와 컬리를 비롯해 현금이 탄탄한 하림그룹과 유진그룹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인수 후보로 언급됐던 유통 대기업과 주요 이커머스 업체는 이번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LOI를 제출했다고 알려진 MGC글로벌 측은 현재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는 상황이다. 홈플러스도 비밀 유지 약정에 따라 구체적인 원매자와 조건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예상 밖 메가커피 선택에 업계도 ‘깜짝’메가커피는 현재 전국에 42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 커피 브랜드 가운데 매장 수가 가장 많다. 지난 2024년 기준 매출은 4660억원, 영업이익은 107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1년 전보다 34.6%, 55.1% 증가한 수치다. 저가 커피를 앞세워 점포망을 빠르게 확장해 온 메가커피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 나서자 업계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업계는 오프라인 유통 채널 인수에 나선 MGC글로벌의 행보를 포화 상태에 다다른 저가 커피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시도라고 본다.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8만9852개였던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지난 2024년 10만7055개를 돌파하며 약 19% 성장했다. 같은 기간 주요 저가 커피 브랜드 매장은 3150개에서 1만782개로 3배 이상 늘었다. 1·2위를 다투는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의 전체 가맹점 수는 올해 4월 기준 각각 4235개, 3170개 수준이다.업계에서는 MGC글로벌이 커피 사업의 양적 성장이 한계치에 달한 상황에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를 통해 유통업으로 영역을 넓히며 외연 확장에 나선 것으로 분석한다. MGC글로벌은 주식회사 우윤(옛 우윤파트너스)이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우윤의 최대 주주인 김대영 MGC글로벌 회장은 식자재 유통기업 보라티알의 대표이사를 겸한다. 김 회장은 지난 2021년 사모펀드 프리미어파트너스와 함께 5 대 5 비율로 1400억원을 투자해 MGC글로벌의 전신인 앤하우스를 인수했다. 지난해 MGC글로벌이 프리미어파트너스의 투자금을 모두 상환하면서 김 회장 단독 경영 체제로 재편됐다. 홈플러스 물류망 활용 기대…“가격이 관건”업계에서는 MGC글로벌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할 경우 보라티알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보라티알은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프랑스 등 약 90개 해외 식품업체에서 700여종이 넘는 식자재를 국내에 들여와 1900개가량의 거래처에 공급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라티알의 작년 연결 기준 매출은 1023억원, 영업이익은 91억원 수준이다.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점포망을 활용할 경우 상품 조달부터 유통까지 가치사슬(밸류체인) 확장이 가능하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전국 293개 점포 중 약 90%가 수도권과 광역시 등 인구 밀집 지역에 몰려있다. 전체 매장의 76%가량을 차지하는 223개 점포가 퀵커머스(즉시 배송) 물류 기능을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MGC글로벌의 인수 의지는 분명해 보인다”며 “가격 협상만 잘 이뤄진다면 매각은 무리 없이 성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24년 처음 분리 매각을 추진했을 당시 1조원 안팎이었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최근 시장가치는 3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전국 4200여개 메가커피 가맹점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신선식품 물류망이 더해지면 장보기와 커피를 결합한 신개념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메가커피 점포 확장에 한계를 느낀 MGC글로벌이 이종 산업 간 인수합병(M&A)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에서 보라티알의 프리미엄 식자재를 판매하거나 바리스타 로봇을 활용해 메가커피 직영점을 운영하는 등 ‘숍인숍’ 형태로 사업 다각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투자 측면에서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몸값이 많이 낮아진 만큼 저렴한 가격에 매입해 정상화한 뒤 재매각하는 시나리오도 고려했을 것”이라며 “SSM 매장은 한정판 상품이나 굿즈 판매 등 메가커피와 연계한 사업을 하기에도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2026.04.13 07:00

4분 소요
“수익보다 방어” 변동성 장세서 존재감 커진 액티브 ETF

증권 일반

국내 증시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확대되면서 투자 자금이 ‘공격’보다 ‘대기’로 방향을 틀고 있다. 특히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금리형·파킹형 상품으로 자금이 몰리며 거래대금이 급증하는 모습이다.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지수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워지자, 투자자들이 안정성과 유동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거래대금만 7조”…금리형 ETF로 쏠린 자금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동 전쟁이 시작한 이후 3월 3일부터 4월 9일까지 액티브 ETF 중 거래대금 상위 상품은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KODEX 머니마켓액티브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 ▲TIGER CD1년금리액티브(합성) ▲KODEX CD1년금리플러스액티브(합성)순으로 나타났다. 모두 금리형과 인컴형과 같은 저변동성 상품으로, 최근 액티브 ETF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일시적으로 ‘수익 추구’보다 ‘리스크 회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대표적으로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는 같은 기간에 총 9조5987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하며 전체 ETF 중 상위 11위에 올랐다. KODEX 머니마켓액티브 ETF 역시 1조9473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해 대기성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순자산(AUM) 기준으로도 KODEX CD금리액티브는 8조1376억원으로 전체 ETF 중 4위를, KODEX 머니마켓액티브는 7조9513억원으로 5위를 기록하는 등 투자자 자금 쏠림이 뚜렷했다.이들 상품의 공통점은 ‘파킹형’ 성격이라는 점이다. 투자자들의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KODEX CD금리액티브는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를 추종하며, 이를 일할로 계산해 매일 복리로 수익이 쌓이는 구조다. 하루만 투자해도 금리 수익이 발생하는 데다 가격 변동성이 매우 낮아 단기 자금 운용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실제로 이 상품의 최근 1개월 시장가격 기준 수익률은 0.04% 수준에 그쳤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가 17~20%대 하락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가격 방어력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다.증권업계는 올해 3월부터 코스피가 중동 전쟁 여파로 급등락을 반복하며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이 방향성 베팅 대신 대기 전략을 택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레버리지 ETF로 대표되는 공격적 자금 외에 금리형 ETF로 대표되는 방어적 자금도 동시에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 ETF 상품은 안정성에만 그치지 않고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실시간 매매가 가능해 필요할 때 즉시 현금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을 이끌고 있다. 이 때문에 증시가 다시 상승 국면으로 전환될 경우에도 자금을 빠르게 공격적인 자산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대기성 자금’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실제로 최근에는 방어적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4월 8일 기준으로 252조907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쟁 발발 전인 지난달 27일 231조9704억원과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23조원 이상 증가한 규모다. MMF는 단기 국채,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대기자금 상품으로, 시장 불안이 커질수록 자금이 유입되는 특성이 있다.머니마켓액티브 ETF는 MMF 운용 방식을 기반으로 설계된 상품이다. 그만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거래소에서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는 상품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으며, 향후 시장이 정상화될 경우 다양한 섹터의 ETF로 재진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백관열 LS증권 연구원은 “지정학 리스크가 지속됨에 따라 MMF에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고, 특히 ETF형 MMF, 그중에서도 USD 기반 MMF 자금 유입이 급증한 점은 이란발 불확실성에 대응한 단기적 위험 회피 성격의 대기 자금 수요 확대”라고 설명했다. “시장 정상화 시 자금 방향 변수”증권업계는 파킹형 액티브 ETF로 자금이 유입된 것을 두고 하락에 따른 불안 심리 확대의 영향으로 보고 있지만, 자금이 여전히 투자 시장 안에 머물러 있는 만큼 단기간 내 흐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금 가격마저 중동 전쟁 발생 이후 하락하면서 금리액티브나 머니마켓액티브 상품이 변동성 완화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돼 수요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다만 파킹형 ETF는 구조적으로 수익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위기 분위기가 사라지거나 다시 금리 하락 국면이 나타날 경우 매력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갈 수 없다는 분석이 많은 만큼, 이러한 상품에 장기간 자금을 유입하는 것은 수익률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상승장이 본격화될 경우 자금이 다시 공격적인 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어 시장 흐름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와 같이 방향성이 불확실한 장세에서는 금리형·머니마켓 ETF가 당분간 자금의 임시 거처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며 “자금이 시장을 떠나지 않는다는 대표적인 지표가 될 수 있지만 이는 적극적인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는 의미라기보다는 관망세가 짙어졌다는 신호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6.04.13 07:00

4분 소요
‘모르쇠’ 벗고 실리 택한 구글…K게임 모처럼 웃을까 [빗장 풀린 구글]①

IT 일반

최대 앱마켓 구글이 마침내 수수료 완화에 속도를 내면서 인앱결제 갈등으로 얼어붙었던 국내 게임 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특히 구글이 수조원대 수수료 환급을 위한 집단 조정 합의 등 연내 처리를 서두르고 있어, 실익을 챙기려는 기업들의 ‘막차 타기’가 분주해질 전망이다.구글, ‘무늬만 대응’ 끝내나구글이 그간의 ‘모르쇠’ 전략을 폐기하고 긍정적인 태도 변화를 보이며 한국 시장과의 관계 회복에 나섰다. 앞서 4월 1일 규제당국인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에 윌슨 화이트 구글 글로벌 공공정책 총괄 부사장과 카라 베일리 안드로이드 생태계 전략 담당 부사장 등 본사 핵심 임원진이 방문해 김종철 위원장과 면담했다.이번 방문은 단순한 의례적 행사를 넘어선다. 구글 측은 지난 3월 발표한 앱마켓 구글 플레이의 외부 결제 허용 및 결제 수수료율 인하 등 글로벌 정책 변경 취지를 설명했다. 그동안 국내법 우회 비판을 받아온 인앱결제 수수료를 글로벌 최저 수준인 10~15%로 낮추는 방안을 국내에도 빠르게 안착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김종철 위원장은 면담에서 “구글의 긍정적 변화로 앱마켓 생태계에 실질적인 변화가 기대된다”면서도 “올 12월로 예정된 국내 적용 시기를 앱 개발사들의 부담을 고려해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에 구글 측은 “국내 앱마켓 구성원들과의 상생을 위해 힘쓰겠다”고 화답했다. 지지부진했던 수수료 협상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정부와의 관계 개선뿐만 아니라 구글은 민간 차원의 법적 갈등에서도 전례 없는 ‘유화책’을 꺼내 들었다. 지난 3월 말 국내 게임사들이 제기한 인앱결제 수수료 집단 조정에 응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혀왔다. 그동안 글로벌 빅테크들이 소송 지연 작전으로 일관하던 것과는 판이한 행보다.앞서 국내 게임사 253곳은 구글과 애플이 징수해 온 최대 30%의 수수료가 ‘시장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이득’이라며 미국 연방법원에 집단 조정을 제기한 바 있다. 이들이 주장하는 적정 수수료율은 결제 대행 원가를 고려한 4~6% 수준이다.집단 조정을 이끄는 위더피플 법률사무소에 따르면 참여 기업 중 157곳이 지난 10년간 구글과 애플에 지급한 수수료 총액은 7조원에 달한다. 이 중 적정 수준을 초과해 징수된 금액만 2조원대로 추산된다. 이번 담판의 핵심은 구글이 천문학적인 금액 중 과연 얼마를 실제 환급금으로 내놓느냐다.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중 협상이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위더피플은 늦어도 오는 5월까지 집단 조정 참여 회사를 모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애플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앱마켓의 투톱인 구글이 합의안을 도출할 경우 해당 기준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대형 게임사 관계자는 “국내 대형 게임사들은 자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라 영향이 아주 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자체 결제를 도입하기 어려운 중소형 게임사나 구글과 애플의 영향력이 막강한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대형 게임사들이 효과를 체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최대 수혜주 넷마블구글의 수수료 인하와 환급 조치는 실적 부진에 빠진 K-게임에 확실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을 최대 수혜주로 꼽았다. 그는 “국내 게임사 중에서는 지급수수료 규모가 압도적으로 크고 모바일 매출 비중이 90% 이상이며 인앱결제 매출 비중이 70% 이상인 넷마블이 가장 큰 폭의 이익 상승을 경험할 전망”이라며 “구글의 신규 앱 수수료 정책 변화에 따른 지급수수료 절감액은 2026년 300억원, 2027년 1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특히 중소형 개발사들에는 이번 조치가 ‘생존의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수료 절감액이 고스란히 신작 개발을 위한 인건비와 글로벌 마케팅 비용으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법대로 하라’며 버티던 구글이 돌연 태도를 바꾼 배경에는 복합적인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글로벌 반독점 소송의 연쇄 패배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미국 연방법원이 에픽게임즈와의 소송에서 구글 플레이의 독점적 운영 방식을 위법으로 판결하면서 구글의 철옹성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여기에 한국의 실효성 있는 압박이 한몫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단순 시정 명령을 넘어 과징금 부과를 검토하자 구글 본사 차원에서도 리스크 관리가 시급해졌다.‘록인 효과’도 유지해야 한다. 서드파티 앱마켓의 성장과 대형 게임사들의 자체 결제 시스템 도입 시도가 이어지자, 구글은 수수료 인하라는 실리를 제공해 개발사들의 플랫폼 이탈을 막으려는 전략적 선택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최근 발간한 ‘2025 대한민국 게임백서’에서 “여러 유통 채널을 활용할 수 있게 돼 특정 플랫폼에 매출이 쏠리는 비중이 줄고 개발사 협상력도 다소 향상됐다”면서도 “아직 갈 길이 멀다. 구글·애플 의존은 지속되고 있어 이들의 정책 변화에 따라 국내 업체들이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권리 행사 막차 놓치지 말아야”상황이 급변하자 아직 소송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들을 향한 조언이 나온다. 이번 집단 조정은 특정 시점까지 참여 의사를 명확히 밝힌 기업에만 환급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이다.업계는 구글이 조정에 응하기로 한 것이 사실상 과거 수수료 정책이 과도했음을 자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른 시일 내 합의를 목표로 속도를 내는 것은 협상 대상자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일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이영기 위더피플 변호사는 “구글은 향후 권리 태만을 이유로 미처 권리를 행사하지 않은 기업들을 보상 대상에서 제외하려 할 것”이라며 “이미 협상이 급물살을 탄 만큼 정당한 몫을 되찾고자 하는 게임사들은 더 늦기 전에 막차에 올라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4.13 07:00

4분 소요
K헤어에 꽂힌 글로벌 자본… “K미용실 인수해 해외로”

산업 일반

글로벌 사모펀드(PEF)의 자금이 ‘K-헤어’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화장품 중심이던 K-뷰티 투자 흐름이 헤어 서비스로 확장되는 양상이다. 최근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이 준오헤어 경영권을 확보하고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투자업계 전반에 ‘제2의 준오헤어’를 찾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K-뷰티가 제품을 넘어 서비스로 확장하면서 미용실을 기반으로 한 K-헤어 산업이 새로운 투자 영역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글로벌 K미용실 파워 “K-팝 가수 제니처럼 해주세요!”지난 3일 서울 명동의 준오헤어 명동스트리트점. 푸른 눈과 금발의 한 외국인 여성 고객이 스마트폰을 꺼내 제니의 사진을 내보였다. 목선을 살짝 덮는 중단발 기장의 레이어드를 시작으로 촘촘한 층을 낸 커트, 여기에 알파벳 대문자 ‘C’ 모양의 펌을 한 이른바 ‘제니 레이어드컷’이었다.이 고객만의 일은 아닌 듯했다. 준오헤어 명동스트리트점의 외국인 고객 비중은 90% 이상이다. 과거 중국과 동남아시아 비율이 높았다면, 최근에는 북미는 물론 유럽권 관광객들이 이 매장을 찾아 K-팝 스타의 헤어스타일을 요청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한다.준오헤어 관계자는 “2023년 명동에 매장을 낸 이후 전체 고객의 90% 이상이 외국인 고객들”이라면서 “제니 외에도 차은우의 댄디펌이나 카리나의 허쉬컷처럼 K-팝 스타의 헤어스타일을 레퍼런스로 가져오는 이들이 정말 많다”고 전했다.K-팝에서 시작된 스타일 수요가 늘어나면서 투자 시장도 달라지고 있다. 블랙스톤 PEF는 지난해 말 준오헤어 지분 70% 이상을 약 5600억원에 인수했다. 실제 인정한 가치는 약 8000억원 수준으로, 국내 미용실 프랜차이즈가 글로벌 투자자에게 인정받은 첫 사례가 됐다.준오헤어는 전국 180여개 매장과 3000명 이상의 디자이너를 보유한 국내 업계 1위 사업자다. 연 매출은 약 3000억원으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370억원 수준이다.업계는 블랙스톤이 준오헤어의 단순 매출이 아닌 ‘확장 가능한 플랫폼 시스템’을 높게 평가했다고 보고 있다. 자체 교육기관을 통해 인력을 양성하고, 기준을 충족한 디자이너에게 매장 운영 기회를 제공하면서 서비스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한다는 점이다.업계 관계자는 “해외의 경우 미용사들의 실력이 들쭉날쭉하고, 한국의 규격화된 제도식 교육 시스템이 사실상 없는 상황”이라면서 “K-컬처 붐과 맞물려 준오헤어가 해외 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귀띔했다.블랙스톤은 인수 이후 해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호찌민에 대형 매장을 냈다. 추후 아시아 주요 시장은 물론 북미 진출도 계획 중이라는 설명이다. 제2의 준오헤어를 찾아라K-미용실을 향한 투자업계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글로벌 PEF들은 ‘제2의 준오헤어’를 찾기 위해 국내 미용실 프랜차이즈를 전방위로 검토 중이다. 전국 주요 도시에 매장을 거느리고 있는 아이디헤어·리안헤어·이철헤어커커·박승철헤어스튜디오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K-미용실이 후보군으로 오르내린다.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제로 일부 글로벌 PEF는 국내 회계법인과 컨설팅사에 의뢰해 미용실 프랜차이즈 리스트를 구축한 것으로 안다”며 “교육·운영·서비스까지 동일한 품질로 구현할 수 있는지 여부를 따지고 있다”고 전했다. 블랙스톤이 준오헤어를 성공적으로 인수하면서 매각 의사가 없던 업체들도 지분 일부 매각이나 전략적 투자 유치를 검토하는 분위기다. 창업자들의 기대치가 올라간 데다가 외부 자본을 활용해 해외 진출을 추진하려는 움직임도 늘고 있어서다. 거래 구조는 경영권 매각뿐 아니라 소수 지분 투자 혹은 합작법인 설립 등 다양한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미용실이 개인 역량 의존도가 높아 투자 대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았지만, 이제는 시스템과 브랜드를 갖춘 산업으로 평가가 바뀌고 있다”며 “해외에서 통할 구조를 갖춘 곳이라면 추가 거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사모펀드가 K-미용실의 매력은 차고 넘친다. 상당수 미용실 프랜차이즈는 자체 헤어 제품 브랜드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샴푸·트리트먼트·스타일링 제품까지 PB(자체 브랜드) 형태로 판매하며 추가 수익을 만든다. 매장에서 검증된 제품을 바로 소비로 연결할 수 있어 수익 구조가 안정적이다.일부 업체는 헤어를 넘어 ▲메이크업 ▲네일 ▲두피 케어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토털 뷰티’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온라인 예약·멤버십·커머스까지 결합하면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추가 사업도 가능하다.한국 미용 서비스는 이미 국내에서 표준화된 운영 체계를 갖춘 데다가 교육 시스템을 통해 인력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한다는 장점도 있다. 결국 미용실은 매장 중심 사업이면서도 제품과 교육·플랫폼이 결합된 구조다. 투자업계가 단순 서비스업이 아닌 ‘확장형 비즈니스’로 보는 이유다.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검증된 미용 서비스 모델은 해외에서도 통할 가능성이 높다”며 “브랜드와 시스템을 함께 수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K-헤어는 아직 성장 여력이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

2026.04.13 06:30

4분 소요
‘초기 흥행’ 코스닥 액티브 ETF 수익률은 부진, 공시 구조 한계 부각

증권 일반

국내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100조원 시대를 앞두고 외형을 빠르게 키우고 있지만, 코스닥 액티브 ETF는 상장 한 달여 만에 수익률 측면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1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며 초기 흥행에는 성공했으나, 주요 상품이 코스닥 지수를 하회하면서 액티브 운용의 핵심인 초과수익 창출 능력에 대한 검증이 요구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코스닥 특유의 유동성 구조와 포트폴리오 공시 체계가 맞물리며 수익률 형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는 단순한 초기 부진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코스닥 액티브 ETF는 반도체·로봇·바이오·2차전지 등 성장 테마를 중심으로 고수익 기대를 키웠지만, 실제 운용 구간에서는 주요 편입 종목 부진이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종목 공개와 리밸런싱(정기변경) 과정에서의 가격 왜곡 가능성까지 함께 부각됐다. 액티브 ETF 시장이 외형 확대 단계를 넘어 구조와 성과를 함께 검증받는 국면에 진입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상장 초기 자금 유입은 빠르게 이뤄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액티브'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스닥액티브'가 동시 상장한 3월 10일부터 13일까지 초반 3일 간 이들 상품에는 개인 자금 약 1조1700억원이 순유입됐다. KoAct 코스닥액티브에 7788억원, TIME 코스닥액티브에 3983억원이 각각 유입됐다. 누적 거래대금도 각각 3조3403억원, 1조3892억원을 기록하며 단기간 내 시장 중심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하지만 성과는 순유입 자금 흐름과 달랐다. 두 ETF 모두 상장 이후 코스닥 지수를 하회했다. 액티브 ETF의 성과는 종목 선택에 의해 좌우되는데, 초기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높았던 종목들의 부진이 수익률을 직접적으로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3월 10일부터 4월 7일까지 TIME 코스닥액티브는 삼천당제약(-32.33%), 레인보우로보틱스(-26.25%), 에이비엘바이오(-18.92%), 에코프로(-11.60%) 등 주요 편입 종목이 동반 하락했다. KoAct 코스닥액티브 역시 보로노이(-13.20%), 큐리언트(-13.42%), 파두(-26.79%) 등 핵심 종목 약세 영향을 받았다. 일부 종목이 상승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전체 수익률 하락을 상쇄하기에는 제한적이었다.초기 흥행에도 수익률은 ‘뚝’…종목별 성과 편차 키워포트폴리오 구조도 수익률 변동성을 키웠다. 상위 10개 종목 비중이 45% 안팎에 달하면서 일부 종목의 주가 흐름이 ETF 전체 성과에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구조가 형성됐다. 이는 액티브 ETF의 본질적 특성이지만 코스닥처럼 개별 종목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성과 편차를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 코스피 시장에서는 액티브 ETF와 패시브 ETF 간 수익률 격차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200 및 코리아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기준으로 보면 패시브 ETF는 137~144%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액티브 ETF 역시 85~144%를 보였다.패시브 ETF 가운데서는 RISE 코리아밸류업이 144%, TIGER 코리아밸류업이 143%로 상위권을 형성했다. KODEX200, PLUS200 등 주요 지수형 ETF들도 137~138% 수익률을 기록했다. 액티브 ETF 역시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가 144%, 1Q 200액티브가 140%, KODEX 200액티브가 138%를 기록하는 등 일부 상품은 패시브 ETF와 유사하거나 일부 상회하는 성과를 보였다. 다만 TRUSTON 주주가치액티브(94%), UNICORN R&D 액티브(85%) 등 하위권 상품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며 액티브 ETF 내 성과 편차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코스닥 시장에서는 이러한 성과 격차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닥 액티브 ETF 가운데 KoAct 코스닥액티브는 약 15%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TIME 코스닥액티브는 4% 수준에 그치며 상품 간 성과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이는 코스닥 시장 특성상 종목 선택에 따른 수익률 편차가 확대되는 구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공시 체계가 수익률 형성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도 부각된다. 액티브 ETF는 포트폴리오를 일정 주기로 공개해야 하는데, 이 정보가 시장에서 수급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편입 종목 정보가 공개되면 이를 선반영하려는 매수세가 먼저 유입되고, 실제 ETF가 자금을 집행하는 시점에는 이미 가격이 상승해 있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ETF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매수하게 되며, 매입 단가 상승이 수익률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편출 종목 역시 선제적인 매도 압력으로 가격이 하락한 상태에서 정리될 수 있어, 매매 양방향에서 불리한 조건이 형성될 수 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시가총액이 작고 유동성이 낮은 종목 비중이 높아 이러한 구조적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매수·매도 호가 간 간격이 넓고 거래 깊이가 얕은 종목이 많은 만큼, 비교적 제한된 자금 유입만으로도 주가가 빠르게 움직이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환경에서는 포트폴리오 공시를 통해 특정 종목에 대한 수급 기대가 형성될 경우, 실제 자금 유입 이전에 가격이 선반영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 결과적으로 ETF는 이미 상승한 가격대에서 매수에 나서게 되고, 초기 매입단가가 높아지는 구조가 형성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코스닥 시장의 수급 구조가 가격 반응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한다. 기관·외국인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만큼, 포트폴리오 공시와 같은 정보에 단기 자금이 빠르게 반응하며 가격이 선행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매매 실행 과정에서도 구조적 제약이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편입 비중 확대가 필요한 종목은 매수 주문이 분할 집행되는 과정에서 체결 가격이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슬리피지(slippage)가 나타날 수 있고, 반대로 편출 종목은 매도 물량이 집중되며 체결 가격이 낮아지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실제 체결 단가와 이론 가격 간 괴리가 확대되며 운용 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코스닥 액티브 ETF는 종목 선택뿐 아니라 매매 구조와 시장 유동성까지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상품”이라며 “자금 유입이 곧 수익률로 이어지는 구조가 아닌 만큼, 얼마나 안정적으로 알파를 창출하고 공시·리밸런싱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리스크를 통제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13 06:30

4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