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투자의 양쪽 날개…ETF·리츠로 시작하는 생애 첫 투자[박관훈의 주부9단]
- ETF는 분산 투자 효과, 리츠는 안정적 고정 수익 확보가 ‘강점’
투자 문턱 낮추는 ETF·리츠…운용 규모·입지 경쟁력 등 살펴야
주식과 부동산은 자산을 키우는 양대 축입니다. ‘박관훈의 주부9단’은 주식(주)과 부동산(부)이라는 두 개의 축을 넘나들며, 투자 9단의 통찰을 갖추기 위한 여정을 함께합니다. 초보 투자자에게는 첫걸음의 길잡이가 되고, 경험 많은 투자자에게는 더 정교한 전략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시장 흐름을 읽는 눈, 기회를 포착하는 전략, 현장에서 길어 올린 생생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편집자 주]

[이코노미스트 박관훈 기자] “종잣돈이 500만원도 안 되는데, 투자를 시작해도 될까요?” 재테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초보 투자자들의 흔한 질문이다. 수억원을 넘나드는 부동산 가격과 어려운 용어로 가득한 주식 시장 앞에서 소액 투자자는 시작을 망설이게 된다.
하지만 투자는 큰돈을 가진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매일 마시는 커피 한 잔 값, 한 달 OTT 구독료 정도의 소액으로도 얼마든지 글로벌 우량기업과 서울 핵심 입지 건물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단기간에 고수익을 쫓기보다, 시장에 참여하여 꾸준히 투자 감각을 익히는 것이다.
ETF(상장지수펀드)와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는 초보 투자자에게 훌륭한 입문 도구가 되어줄 양쪽 날개다. ETF와 리츠는 투자자의 고민인 ‘무엇을 사야 할까?’와 ‘돈이 부족한데 괜찮을까?’라는 질문에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ETF는 코스피200이나 S&P500과 같은 특정 지수를 추종하도록, 여러 우량 주식이나 채권 등을 모아놓은 ‘종합선물세트’다. 이 선물세트를 주식처럼 증권 시장에서 실시간으로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 대표 기업 200곳에 투자하는 ‘KODEX 200’ ETF 한 주만 매수해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굴지의 기업 200곳에 내 돈을 나누어 투자하는 효과를 얻는다. 마찬가지로 미국 대표 기업 500곳을 모아놓은 ‘TIGER 미국S&P500’를 한 주 사는 것만으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우량기업의 주주가 될 수 있다.
이 같은 특성 덕분에 ETF는 어떤 종목을 사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면서, 동시에 시장 전체의 성장에 안정적으로 올라탈 수 있는 투자 상품으로 꼽힌다.

리츠는 비싼 우량 부동산을 잘게 ‘조각내어’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게 만든 상품이다. 여러 사람의 돈을 모아 서울 핵심 지역의 오피스 빌딩, 대형 쇼핑몰, 물류센터 같은 우량 부동산에 투자하고, 그곳에서 발생하는 임대료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금 형태로 돌려준다.
리츠는 부동산 투자의 가장 큰 장점인 ‘안정적인 현금 흐름’은 유지하면서도, 수억원이 필요한 진입장벽을 허문 획기적인 방식으로 평가된다. 일례로 판교의 핵심 오피스에 투자해 임대 안정성이 높은 ‘신한알파리츠’ 등은 1주당 1만원 미만의 소액으로 매수할 수 있다. 주식처럼 매수하면, 정해진 배당 일정(보통 분기 또는 반기)에 맞춰 내 증권 계좌로 월세 같은 배당금이 꼬박꼬박 입금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시세차익형’ ETF는 구조, ‘배당수익형’ 리츠는 입지 살펴야
ETF와 리츠는 투자자에게 어느 정도의 수익을 안겨줄까? 일단 ETF와 리츠는 각기 다른 방식의 수익을 제공한다. ETF는 주로 편입된 주식이나 자산의 가격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을 핵심 수익원으로 삼는다. 반면, 리츠는 보유한 부동산에서 발생하는 임대 수익을 기반으로 한 ‘배당금’이 주된 수익이다.
최근 5년(2020~2024년)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ETF는 연평균 6~10%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투자한 국가나 산업 섹터의 성장에 따라 자산 가치가 함께 오르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리츠는 연평균 4~6%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제공했다. 이는 시장 변동성과 별개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물론 과거의 데이터가 미래의 수익률을 보장하진 않는다. 그러나 투자의 방향을 잡는 데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수백 가지가 넘는 ETF와 리츠 중 어떤 상품을 골라야 할까? 우량하고 장기적으로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찾기 위해서 몇 가지 기준을 확인해야 한다.
먼저 ETF를 선택하기 전에 운용자산 규모(AUM)와 일일 거래량을 살펴봐야 한다. 운용자산이 최소 수천억원 이상이고 거래량이 풍부하면 원할 때 쉽게 사고팔 수 있다. 이와 함께 추종 지수의 성격도 이해해야 한다. 미국 대표지수(S&P500), 한국 대표지수(코스피200)인지, 혹은 2차전지나 반도체 같은 테마를 파악하고 자신의 투자 성향과 맞춰야 한다. ETF에 대한 다양한 정보는 네이버 증권이나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 등에서 쉽게 비교할 수 있다.
리츠 투자의 핵심은 ‘배당’의 안정성과 원천 자산인 ‘건물’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다. 먼저 최근 연간 배당률이 시중 금리보다 높은 4% 이상을 과거 몇 년간 중단 없이 꾸준히 유지했는지 확인한다.
또한 보유 자산의 입지와 경쟁력을 확인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가령 판교, 강남 등 핵심 업무지구의 오피스처럼 공실 위험이 낮은 우량 입지에 자산을 보유했는지, 대기업과 장기 임대차 계약이 맺어져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이밖에 공실률과 LTV(담보인정비율)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도 점검한다. 공실률은 5% 이하, LTV는 40~50% 수준이라면 비교적 안정적으로 본다. 각 리츠 상품의 상세 정보는 한국리츠협회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의 IR 자료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주의: 본 기사 내용은 투자 조언이 아닌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판단은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선제 타격…美 “개입 없어” 강조(상보2보)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이데일리
염경엽vs김경문 맞대결..너를 꺾어야 내가 산다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선제 타격…美 “개입 없어” 강조(상보2보)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마켓인]엠플러스자산운용 매각 결국 불발…"수의계약 전환 고려"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HLB테라퓨틱스, 3상 결과 기대로 상승…애드바이오텍 연속 上 종료 [바이오맥짚기]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