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은행과 마트를 하나로”… NH멤버스가 여는 디지털 통합의 미래 [이코노 인터뷰]
- [금융 ‘슈퍼앱’ 大戰] ③
전 국민 3명 중 1명 사용… 생활 속 멤버십으로 자리매김
8월 통합 시범 운영...하반기 전 계열사 적용 예정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은행에서 쌓은 포인트로 마트에서 장을 보고, 마트에서 얻은 포인트로 보험료를 낸다.”
농협은행의 금융·유통·생활 서비스를 아우르는 통합 멤버십 플랫폼 ‘NH멤버스’가 올 하반기 대표 앱 ‘NH올원뱅크’와의 통합을 앞두고 있다. 농협은행을 중심으로 카드·보험·투자증권·유통 등 범농협 계열사 서비스가 ‘싱글뷰(Single View)’로 연결되며, 고객은 하나의 앱에서 모든 금융·생활 혜택을 통합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단순한 포인트 적립·사용을 넘어, 초개인화 기반의 디지털 슈퍼앱으로 진화하는 NH멤버스의 본격적인 도약이 시작된 것이다.
NH멤버스는 단일 로그인 기반의 사용자 경험(UX)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구현하고, 고객의 금융·소비 활동에 기반한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적금 ▲보험 ▲주식거래 ▲장보기 ▲공과금 납부 등 실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생활 중심 슈퍼앱’으로 자리매김하며, 단순 리워드 앱을 넘어 고객의 전 생애 금융 여정을 지원하는 디지털 허브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김동수 NH농협은행 멤버스사업부 부장을 만나 NH멤버스가 지향하는 ‘금융-생활 통합 슈퍼앱’ 전략과 그 미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김 부장은 “NH멤버스는 NH올원뱅크와의 통합 작업을 앞두고 있으며, 계열사별 개별 플랫폼을 넘어 13개 전 계열사에 동일한 멤버십 경험을 제공하는 옴니채널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단일 로그인 기반의 통합 UX·UI ▲초개인화 서비스 ▲전국 6000여 오프라인 거점이 결합된 NH멤버스는 고객의 모든 금융생활을 하나의 여정으로 통합하는 국내 최초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어떤 앱에서든 동일한 포인트 정보를 실시간 확인하고, 앱 간 이동 없이도 금융과 유통, 생활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NH멤버스는 2019년 출범 당시 연간 포인트 적립·사용 규모가 약 4195억원이었으며, 이후 꾸준히 성장해 2024년 말 기준 7465억원까지 증가했다. 전체 회원 수는 3100만명을 돌파했고, 이 중 실제로 포인트를 적립하거나 사용하는 ‘활성 회원’은 약 1650만명에 이른다. 국민 3명 중 1명이 NH포인트를 실생활에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연간 기준으로 포인트 적립액은 3800억원 이상, 사용액은 3600억원 이상이며, 전체 적립의 82%는 금융 계열사에서 이뤄지고 49%는 유통 채널에서 사용된다.

NH멤버스는 현재 ▲15개 계열사 ▲1111개 농축협 ▲전국 6000여개 오프라인 점포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예적금 ▲보험 ▲주식 ▲농산물 구매 ▲공과금 납부 등 다양한 영역에서 포인트 사용이 가능하다. 김동수 NH농협은행 멤버스사업부 부장은 “올 8월부터 올원뱅크 앱에 NH멤버스의 ‘싱글뷰’(Single View)를 시범 적용하고, 10월까지 NH콕뱅크·NH투자증권(MTS)·농협생명·농협손해보험·하나로마트 등 계열사 13곳에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내부 시스템 통합을 기반으로 고객 경험을 고도화하는 한편, NH멤버스는 농협 내부 생태계에 국한되지 않고 외부 제휴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부장은 “현대백화점 H포인트와의 교환을 시작으로, 현재는 네이버페이와의 전략적 제휴도 검토 중”이라며 “향후 외부 제휴처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NH멤버스는 농협 포인트를 지역화폐 또는 지역 전용 포인트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역자치단체(지자체) 및 제휴 파트너와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인천, 청주 등 전국 23개 지자체와 제휴를 맺고 있으며, 향후 민생지원금 등 정부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시행에 맞춰 민생지원금과 연계한 캠페인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객은 NH포인트를 전통시장, 동네마트, 지역 음식점 등 생활 밀착형 상권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며, 지역 내 소비 활성화와 자금 순환 구조 개선에 기여하게 된다. 이는 농협이 강조해 온 ‘상생금융’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김동수 부장은 “NH포인트가 지역화폐와 연결되면 고객의 실생활 활용도는 물론, 지역 소상공인 매장에서의 사용을 통해 지역경제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고객에게는 체감 가능한 혜택을, 지역사회에는 경제적 가치를 제공하는 ‘생활화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객 혜택과 상생금융이라는 두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정보보안 체계 역시 견고해야 한다. NH멤버스는 연간 수천억원 규모로 운영되는 통합 포인트 서비스로서, 개인정보보호와 시스템 안정성 측면에서 금융기관 수준의 보안 체계를 갖추고 있다. 금융감독원 인가를 받은 정식 사업으로, 내부통제 기준을 지속 강화 중이며, 올 7월에는 포인트 관련 스토리지를 전면 재구축해 안정성과 처리 속도를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김동수 부장은 “NH멤버스는 금융기관 수준의 정보보호 기준에 따라 운영되고 있으며, 내부통제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며 “특히 올 7월에는 포인트 데이터를 다루는 스토리지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재정비해 고객이 보다 안전하고 빠르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NH멤버스를 “스스로 빛나고 다른 계열사들도 빛나게 만드는 ‘별’ 같은 존재”로 비유했다. 농협 안팎의 다양한 서비스에 접점을 만들고, 고객의 경험을 혁신적으로 전환시켜 줄 디지털 플랫폼으로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다.
김 부장은 “단순한 포인트 리워드를 넘어, 고객의 금융과 유통 여정을 통합하는 디지털 플랫폼으로서, 고객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생활화폐’로 진화하고 있다”며 “NH멤버스는 농협 전체의 디지털 전략 속에서 시너지를 이끌어내는 핵심 축이자, 고객 중심 디지털 혁신의 실질적인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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