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금값이 2주 연속 하락한 데 이어 아시아 시장에서도 추가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이 유럽연합(EU), 일본, 인도, 멕시코, 베트남 등과의 무역협상 타결을 서두르면서 투자심리가 위험 자산으로 옮겨가고 있다.

30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0.8% 하락한 뒤 일부 낙폭을 만회해 오전 8시 24분 싱가포르 기준 0.2% 내린 3269.16달러(약 443만원)에 거래됐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이 추진 중인 다자간 무역협상 진행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7월 9일까지 일정 수준의 합의 도출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인도 일본 멕시코 베트남과의 협상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체결한 중국 영국과의 무역합의와 같이 이번에도 핵심 쟁점을 남긴 채 일부 조항만 먼저 정리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초 이후 금값은 25퍼센트 가까이 상승했다. 4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보다는 약 230달러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2025년 들어 처음으로 월간 기준 하락 가능성이 커졌다.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 미국 소비심리 개선, 인플레이션 기대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거시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은과 팔라듐은 하락했고 백금은 상승했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0.1% 내렸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4조5000억달러(약 6114조원) 규모 감세 법안에도 주목하고 있다. 공화당은 상원 통과를 목표로 반대파 설득에 나섰고, 표결은 월요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다만 재정적자 확대 우려가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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