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U·이마트24 새로운 해외 시장 개척
경기침체 장기화·시장 포화 등 내수 한계

너도나도 글로벌 영토 확장
편의점 업계에서는 최근 이마트24와 CU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누구도 진출한 적 없는 새로운 해외 시장 개척에 힘주고 있어서다.
CU는 지난달 미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미국은 세계 최초의 편의점(1927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이 탄생한 국가다.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는 국내 편의점은 CU가 처음이다.
CU 운영사 BGF리테일은 지난 1월 하와이 법인을 신설하고, 지난달 현지 기업(WKF)의 편의점 전문 신설 법인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FC) 계약을 체결했다. ‘MFC’는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 및 매장 개설, 사업 운영권 등을 부여하고 로열티를 수취하는 계약 방식이다.
해당 계약에 따라 CU의 해외 진출 국가는 몽골(2018년), 말레이시아(2021년), 카자흐스탄(2024년), 미국(2025년 10월) 등 총 4개국으로 늘어난다.
BGF리테일은 오는 10월 중 하와이 CU 1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후 다양한 상권으로의 출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하와이는 연간 1000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미국 대표 휴양지다. BGF리테일은 현지에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K푸드 킬러 아이템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마트24는 14억 인구 대국으로 불리는 인도 시장 개척에 나선다. 국내 편의점이 인도 시장에 진출하는 첫 번째 사례다. 이마트24는 지난달 1세대 한인 사업가 ‘피터 정’(Peter Jung)과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은 기업이 자사 브랜드·상표·캐릭터·특허·소프트웨어 등 지식재산권(IP)을 다른 기업이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대가로 로열티를 받는 방식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이마트24의 해외 진출 국가는 총 3개국으로 늘어난다. 현재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2021년 6월)와 캄보디아(2024년 6월)에 진출해 있는 상태다.
이마트24가 인도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이유는 높은 경제성장률 때문이다. 인도는 지난 4년(2020~2024년)간 평균 8%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전체 인구의 47%는 25세 미만이다. 그만큼 탄탄한 소비 시장이 형성돼 있다는 뜻이다.
이마트24는 오는 8월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Pune) 지역에 현지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1호점에서는 노브랜드 상품을 비롯해 떡볶이·김밥·핫도그 등 K푸드가 판매된다. 이마트24는 오는 10월 2호점 출점 계획도 세웠다. 지속적으로 현지 점포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국내 편의점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 것은 지난 2017년이다. 당시 CU가 이란에 편의점을 오픈하면서 국내 편의점 최초 해외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 GS25와 이마트24 등도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현재 편의점 3사(CU·GS25·이마트24)의 해외 점포 수는 1400여 개에 달한다.
이처럼 편의점 업계가 해외 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는 것은 내수 시장의 한계가 명확해서다. 국내 편의점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편의점 수는 5만5000여 개에 달한다. 인구 1000명당 1개꼴로 편의점이 있는 셈이다. 이는 한국보다 인구가 2배 이상 많은 일본(약 2200명당 1개)보다 많은 것이다. 국내 편의점들이 최근 무분별한 점포 확장을 지양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소비 위축과 온라인 쇼핑의 활성화도 편의점 업계의 공격적인 해외 시장 개척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경기 불황 장기화로 소비자들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추세다. 이 여파로 편의점의 매출이 역성장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편의점 매출은 총 세 차례(2·4·5월) 전년 대비 역성장했다.
소비 패턴 변화로 인해 오프라인 중심인 편의점의 영향력도 약화하고 있다. 국내 주요 유통채널 매출에서 편의점이 차지하는 비중(지난 5월 기준)은 전년 대비 1.2%포인트(p) 감소한 16.6%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2.9%p 늘어난 53.1%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관 부서에서는 현재 진출한 국가 외에 다양한 시장의 진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경기 침체와 시장 포화 등으로 내수에서만 지속 성장을 도모하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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