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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로빈후드 ‘토큰화 주식’ 경고…“당사 승인 없이 제공된 상품”
- “실제 지분 아냐” 정면 반박…토큰화 시장 불신 커져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오픈AI가 로빈후드(Robinhood)의 토큰화 주식(Tokenized Equity) 상품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로빈후드가 유럽에서 비상장 기업 주식에 대한 투자 접근성을 높이겠다며 오픈AI와 스페이스X의 토큰을 배포한 가운데, 오픈AI는 해당 상품이 자사와 무관하며 실제 지분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비상장 주식 기반 토큰의 법적‧기술적 한계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7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3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를 통해 “오픈AI의 지분 이전은 당사의 승인을 필요로 하며, 우리는 어떤 이전도 승인한 바 없다”며 “소비자 여러분은 각별히 유의하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 이후 로빈후드 주가는 목요일 뉴욕 증시에서 한때 6% 하락하기도 했다.
해당 토큰 상품은 로빈후드가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V)을 통해 생성되며, 고객은 이 토큰을 통해 비상장 주식에 간접 투자하는 구조다. 배당 등 일부 경제적 권리는 제공되지만, 의결권은 포함되지 않는다.
로빈후드 CEO 블라드 테네브(Vlad Tenev)는 “이 토큰은 기술적으로는 주식이 아니지만, 일반 투자자에게 사적 시장 자산에 대한 접근 기회를 제공한다”며 “로빈후드가 기초 자산인 주식을 보유하게 되는 만큼 고객도 대부분의 경제적 권리를 누릴 수 있다”고 해명했다.
토큰화 주식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주식 등 자산을 디지털 토큰 형태로 분할 소유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공모주나 장외 주식에 접근하기 어려운 개인투자자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지만, 이번 논란을 계기로 토큰이 실제로 무엇을 대표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듀크대 캠벨 하비 교수는 “이 상품은 등록되지 않은 비상장 주식을 소수의 투자자만 보유할 수 있는 기존 구조의 한계를 우회하려는 방식”이라며 “오픈AI가 이를 오해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뉴욕대 이안 드수자 교수는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 기반 상품이 융합되면서 ‘내가 무엇을 소유하는가’에 대한 기준이 애매해지고 있다”며 “모두가 무언가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무엇에 대한 권리인지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스페이스X는 아직 로빈후드의 이번 토큰 발행이나 오픈AI의 입장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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