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당신은 어떤 지도앱 쓰나요?”...네이버vs카카오, AI 깃발 꽂는다
- 지도앱 1위 지키려는 네이버, 뒤쫓는 카카오
구글 고정밀지도 요청에 지도앱 경쟁 치열

지도앱 사용자 1위를 달리고 있는 네이버가 사용자 지키기에 나서자, 이를 쫓는 카카오가 새 사용자 끌기에 나선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지도 앱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2800만 수준이고 카카오맵은 1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먼저 네이버는 장소 정보를 제공하는 플레이스 기능과 네비게이션에 AI 기술을 더하며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에 나섰다. 지난달 네이버는 지도앱에 ‘발견’ 탭을 새롭게 도입했다. 기존에 있었던 ‘주변’ 탭을 고도화한 서비스이다. 사용자가 지도를 확인하는 시점에 ▶다수 사용자들이 많이 찾는 장소 ▶활동 기반 추천 장소 ▶주변에서 바로 쓸 수 있는 혜택있는 장소 등을 추천해준다. 또 사용자가 위치한 주변 장소 정보뿐 아니라, 전국 단위의 음식점, 문화 시설, 지역 명소 등의 정보도 제공한다.
정경화 네이버 지도 리더는 “MZ세대 사용자 특성에 맞춰, 손쉽게 장소를 탐색하고 취향에 맞는 장소를 발견하는 경험까지 지도앱 하나로 완결성 있게 제공하기 위해 발견탭을 새롭게 선보였다”며 “네이버 지도는 오프라인 정보를 온라인에 그대로 담아내며, 장소 검색과 탐색 편의는 물론 발견의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도록 차별화한 서비스를 이어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AI 기능 접목해 더 편리해지는 지도앱
내비게이션 기능에도 AI 기술을 더했다. 네이버는 지도 내비게이션에 AI를 접목해 이용자의 운전 습관을 분석하고, 개인 맞춤형 예상 도착 시간을 안내한다. 기존에는 주행 경로와 그 경로의 특징 값을 통해 한 개의 소요시간 값을 예측했다면, 이 기능은 사용자의 평소 운전 속도, 주행 패턴 등을 분석해 이용자 개인에 맞춘 각기 다른 예상 도착 시간을 제공한다.
또 이용자 화면에는 개인 맞춤형 도착 시간은 물론, 모든 이용자의 데이터 기반으로 예측된 일반적인 평균 도착 소요 시간도 함께 보여준다.
카카오는 자사 지도앱인 카카오맵에 AI 기반 장소 추천 서비스인 ‘AI메이트 로컬’을 도입했다. 이 기능은 이용자가 원하는 조건의 장소를 대화형식으로 입력하면 이용자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맛집, 카페, 데이트 코스 등 다양한 정보를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창에 ‘애견 동반 가능한 브런치집 알려줘’ ‘주말에 가기 좋은 근교 데이트 코스 추천해 줘’ 등 필요로 하는 조건을 대화하듯 입력하면 위치, 가격, 메뉴, 주차 여부 등 선택 기준에 맞는 장소를 추천받을 수 있다. 방문 예정 날짜 정보를 입력하면 날씨를 고려한 제안도 받아볼 수 있다.
또 특정 장소를 누르면 나오는 장소상세 페이지에서 핵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AI 요약’ 기능도 선보인다. 또 ‘AI 요약’ 상세보기 화면에서는 ‘장소에 대해 질문하기 기능’도 제공한다. ‘주차 가능해?’ ‘아기의자 있어?’ ‘콜키지 서비스 가능해?’ 등 이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다양한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 측은 “AI메이트 로컬은 이용자의 선택 기준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복잡한 맛집 탐색 과정을 간편하게 해결해 주는 AI 메이트”라며 “카카오맵에 다양한 AI 기능을 적용하며 이용자의 편의성과 사용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등판 여부에 긴장한 업계
네이버와 카카오의 지도앱 점유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두 앱의 격차는 크지만, 카카오가 계속해서 신규 사용자를 크게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앱 통합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가 올해 초 발표한 업종별 신규 설치 순위에 따르면 카카오맵이 월 신규 설치가 33만명을 기록하며 지도앱 업종에서 1위를 차지했다. 네이버지도는 월 28만명대로, 4위를 차지했다.
또 AI 기능의 특성상, 사용자가 많을 수록 정교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도 두 기업의 경쟁을 부추긴다.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천 기능이 세분화될 수 있기 때문에 지도앱의 AI화가 진행될 수록 더 많은 사용자 유치가 두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
국내 지도 사업에 대한 구글의 적극적인 태세도 네이버와 카카오를 긴장시키고 있다. 실제 구글은 지난 2월 국토지리정보원에 5000대 1 축적의 고정밀 국내 지도를 해외에 있는 구글 데이터센터로 옮길 수 있게 해달라고 신청했다.
5000대 1 축적은 50m 거리를 지도상 1㎝로 표현한 지도다. 지금까지 정부는 보안시설 정보가 담긴 지도를 해외 서버에 둘 경우 정보 유출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반출을 불허해 와, 구글은 현재 2만5000대 1 축적의 지도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이번 요청이 받아들여져 구글 역시 네이버와 카카오와 같은 정밀한 지도를 구현할 수 있게 되면 지도앱 경쟁이 3자 구도로 커지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2011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고정밀 지도 정보를 요청할 만큼 지도는 이종 산업으로 확산할 수 있는 수익성 서비스이다. 8월 11일에 있을 국토교통부의 결정을 업계가 긴장하며 바라보는 이유”라며 “네이버와 카카오는 AI 전환과 맞물려 지도 기능 업그레이드를 펼치며, 더욱 적극적으로 사용자 유입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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