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금리 동결’ 한국은행 “집값·가계부채 우려…금리인하 기조 유지”
- 7월 금통위, 기준금리 연 2.50%로 동결
물가 안정세…저성장 속 통화완화 기조 유지

10일 한국은행 금통위는 서울 중구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한은은 작년 10월 통화긴축을 종료하면서 올해 5월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1.0%p 인하했다. 금리인하 사이클 속 금통위는 이번 회의에서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금융안정 리스크를 우려한 결정을 내렸다.
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국내경제는 물가가 안정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당분간 낮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무역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 및 가계부채 증가세가 크게 확대됐고 최근 강화된 가계부채 대책의 영향도 살펴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은 ‘6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6조2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8월(9조2000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한 달 만에 5조1000억원 늘어 지난해 9월(6조1000억원)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올해 초 서울 토지거래허가구역 일부 해제 등으로 주택 매매가 늘어난 데다 새 정부 출범 후 집값 상승 기대가 고조되면서 대출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 주택 매매 증가가 1~3개월 시차를 두고 대출 증가로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가계대출 잔액은 7~8월에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물가는 통화정책에 우호적인 상황이다. 6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높아졌으나 근원물가 상승률(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전월과 같은 2.0%를 나타냈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4%로 전월(2.6%)보다 낮아졌다.
한은은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낮은 수요압력, 국제유가 안정세 등으로 2% 내외의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올해 중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각각 1.9%)에 대체로 부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로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완화 요구도 여전한 상황이다. 이에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계획이다.
한은은 “국내경제는 물가상승률이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당분간 낮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무역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주택시장 및 가계부채 리스크가 증대된 만큼 거시건전성정책의 효과를 점검하는 한편,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은은 “향후 통화정책은 성장의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한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나가되, 이 과정에서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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