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년 만에 북미지역 지점 개설…글로벌 손님 기반 확보
미국·캐나다 현지 금융당국, 기존 제한사항 전부 해제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하나금융그룹은 글로벌 선진 금융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17년 만에 현지 채널을 추가함으로써 지역 내 전략적 거점 구축 및 영업 영역 확장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올해 8월 미국 현지 법인 Hana Bank USA에서 LA지점을 개설한다고 14일 밝혔다. 중소기업 대출 및 리테일 영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Hana Bank USA는 기존 본점과 뉴욕지점, 플러싱지점을 통해 뉴욕, 뉴저지 등 동부 지역에 영업역량을 집중했으나, 이번 LA지점 개점을 통해 재미교포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서부 지역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현재 하나은행은 IB신디론 및 대규모 현지 법인 영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뉴욕지점을 중심으로, 자회사인 KEB하나뉴욕파이낸셜과 KEB하나로스엔젤레스파이낸셜이 동부와 서부에 각각 하나씩 위치해 기업금융을 주력하고 있으며, Hana Bank USA는 현지 커뮤니티 은행으로서 뉴욕과 뉴저지 일대 리테일 영업 및 개인사업자 금융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전 외환은행 시절, 뉴욕·로스앤젤레스·시카고·시애틀 등에 5개 지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2003년 론스타에 인수된 이후 미국 금융당국의 규정에 따라 이를 포함한 16개 미국 내 네트워크를 모두 폐쇄한 바 있다.
이번 하나은행 LA지점 개설은 Hana Bank USA의 전신인 Broadway National Bank를 인수한 2013년 이후 Hana Bank USA가 처음으로 개설하는 지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재외 동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 주에서 리테일 및 소호(SOHO) 사업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
또한 이번 하나은행 LA지점 개설은 단순한 물리적 채널 확장을 넘어 ▲디지털 기반의 글로벌 플랫폼 연계 ▲현지 유망 스타트업 및 핀테크 기업과의 협력 강화 ▲한인교포 및 현지인을 위한 전문화된 금융상품 출시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 하나은행 캐나다 법인은 북미 지역 또 다른 글로벌 영업의 축이다. 이곳에서는 기존 7개의 지점을 기반으로 리테일 부동산 대출을 주력으로, 시스템(체계)·인원 등을 정비해 기업·IB신디론까지 영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미국·캐나다 등 북미 금융시장은 현지 금융당국의 규제가 강해 다른 지역보다 외국 금융기관들이 사업을 확장하기 쉽지 않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미국은 과거 진출한 한국계 은행들에 벌금 등 제재를 한 사례가 있고, 캐나다의 경우도 외국계 은행에 대하여 감독당국의 감사 등에 있어 엄격한 잣대를 대고 있다.
그럼에도 하나은행은 미국(48년) 및 캐나다(44년)에서 한국계 금융기관 중 가장 오랫동안 영업을 영위해 왔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에 진출해 있는 주요 국내은행들이 북미 지역의 현지 금융당국 감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하나은행은 지난 6월 최근 미국 및 캐나다 각각의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기존 제한사항이 전부 해제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미국은 전 세계 금융의 중심지로서 다양한 고객층의 고도화된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보다 정교하고 신속한 현지 서비스가 필수”라며 “이번 채널 확대는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톱티어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전략적 조치”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그룹은 그룹 차원의 중장기 전략으로 ‘Global Finance Group’ 비전을 수립하고, 북미를 포함한 아시아·유럽·중남미 등 지역에서 글로벌 영업기반 확대를 추진 중이다. 2025년 5월말 기준 하나금융그룹은 전 세계 26개 지역에 200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며, 그룹 전체 수익에서 해외 부문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계열사인 하나은행 또한 글로벌 네트워크 간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해외 진출 국내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현지 외국계 기업의 한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도 수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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