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JP모건 “실물자산 토큰화 시장 성장에도…월가 여전히 관망 중”
- 가상자산 업계가 성장 주도…규제·신뢰 부족이 확산 발목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가상자산 업계에서 차기 메가트렌드로 꼽히는 실물자산 토큰화(tokenization) 시장이 약 250억달러(약 34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했지만, 미국 월가의 대형 금융사나 기관투자자들은 여전히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채권·펀드·사모대출 등 전통 금융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토큰으로 전환하는 실물자산 토큰화 시장이 거래 속도 향상과 시장 투명성 제고 측면에서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 시장 규모 대부분은 암호화폐 업계 내부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고, 전통 금융권의 참여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Nikolaos Panigirtzoglou) 전략가팀은 “국경 간 규제가 조각나 있고, 법적 불확실성과 스마트계약 집행력에 대한 신뢰 부족이 확산을 가로막고 있다”며 “은행 예금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화 예금으로 옮긴 사례도 거의 없다”고 밝혔다.
실물자산 토큰화는 미국 국채나 주식 등을 디지털 토큰 형태로 만들어 블록체인에서 거래하는 방식이다. 결제·청산을 즉시 처리할 수 있고 기존 금융 인프라를 거치지 않아 비용 절감 효과이 기대된다. 그러나 JP모건은 기관투자자들이 아직 실질적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럼에도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관련 시범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피델리티인베스트먼츠(Fidelity Investments)는 자사 국채 머니마켓펀드(MMF)에 ‘온체인’ 주식 클래스를 신청했고, 뱅에크(VanEck)는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토큰화 펀드(VBILL)를 선보였다. 블랙록(BlackRock)의 경우 디지털 유동성 펀드 ‘BUIDL’의 운용자산이 5월 29억달러(약 4조100억원)까지 늘어난 바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제도 검토에 나섰다. 폴 앳킨스(Paul Atkins) 위원장은 블록체인 결제 도입 가능성을 살피는 ‘프로젝트 크립토(Project Crypto)’를 출범시키며 규제 방향을 모색 중이다.
그러나 토큰화 채권·사모대출의 2차 시장 거래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JP모건이 집계한 150억달러(약 20조7600억원) 규모의 토큰화 사모대출은 소수 업체에 집중돼 있다.
JP모건은 “규제 명확성과 인프라가 갖춰지면 금융시장 구조를 바꿀 잠재력이 있지만, 현재는 기존 금융시스템의 효율성 향상으로 변화 필요성이 줄어든 상태”라며 “기관투자자들의 크립토 관심은 여전히 비트코인 등 일부 자산에 머물러 있다”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부고]김미연(한독 사장)씨 부친상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이데일리
이데일리
일간스포츠
김병만, 딸 파양 소송 승소…"패륜행위 인정"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반도체 관세 '촉각'…삼성·SK, 애플처럼 면제 받을까(종합)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마켓인]3년간 배당 늘린다더니…고려아연, 중간배당 생략한 배경은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엔허투 SC' 임상 다음달 개시…알테오젠, 글로벌 ADC 개발 판도 바꾸나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