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1985년 ‘세일기공’(현 KG제로인)으로 첫발을 뗀 곽재선 회장이 40년간의 경영 경험과 성찰을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KG모빌리티·KG케미칼·KG이니시스·이데일리 등 19개 계열사를 이끄는 KG그룹 수장의 고민과 철학을 담아낸 경영 에세이 ‘곽재선의 창’이 그 주인공이다.

책에는 오랜 경영 현장에서 마주한 고비와 선택의 순간, 그리고 인간적인 흔들림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그의 내적 기록이 실렸다. 곽 회장은 일과 관계, 인생에 대한 깊은 사유를 풀어내며 “일이란 결국 모두를 위한 의무”라고 강조한다.

쌍용자동차(현 KG모빌리티)를 인수해 만년 적자 기업을 흑자로 전환시킨 사례를 비롯해, 업종의 경계를 넘나들며 위기에 빠진 회사를 정상화시킨 경험이 그의 경영 철학을 단단히 뒷받침한다. 

책 속에서 곽 회장은 “좋은 선배이자 지혜로운 어른이 되고 싶다”는 집필 의도를 밝히며,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도 끊임없이 답을 찾으려 했던 과정을 전한다.

그는 자동차 산업을 “갈수록 어려운 수학 문제와 같다”고 표현한다. 생산·판매라는 단순한 방정식이 아니라, 환율과 금리, 지정학적 변수까지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완성차를 내놓기까지 최소 수년의 시간이 걸리고, 작은 부품 하나의 차질에도 생산라인이 멈출 수 있다는 현실을 강조하며, 인생 또한 수많은 변수 속에서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변수를 상수로 바꾸려면 스스로 변수가 돼야 한다”는 그의 메시지는 경영뿐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도 울림을 준다. 

‘곽재선의 창’은 경영의 기술을 넘어 어떻게 일하고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깊은 통찰을 전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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