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내신 1등급, 모두 의대로…2025학년도 최상위권 진학 흐름 살펴보니 [임성호의 입시지계]
- 의약학계열 선호 추세 지속 전망
의약학 외 학과 취업의 질 뒷받침 돼야

이런 상황 속 최근 각 대학들은 수시 전형 합격자 발표와 함께 학과별 내신 합격선을 공개했다. 전국 176개 대학에서 공개된 내신 등급 70%까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위권 학생들의 선택은 뚜렷했다.

내신 1.0등급을 합격선으로 제시한 학과는 단 6곳에 불과했는데, 모두 의대·한의대·약대 등 의약학계열이었다. 자연계 일반학과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 학과 모집인원은 총 79명으로, 사실상 내신 만점을 받은 학생 79명이 전원 의약학계열로 향한 셈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의대가 49명(62.0%), 약대가 25명(31.6%), 한의대가 5명(6.3%)이었다.
내신 1.1등급까지 확대해 보면 합격선 학과는 22곳, 모집인원은 312명이었다. 이 중 297명(95.2%)이 의약학계열, 일반학과는 15명(4.8%)에 불과했다. 세부적으로는 의대가 267명(85.6%)으로 압도적이었고, 약대 23명(7.4%), 치대 7명(2.2%) 순이었다. 내신 최상위권 학생들이 일반학과보다는 의약학계열을 최종 선택한 흐름이 분명히 드러난다.
1.2등급에서는 42개 학과에서 756명이 합격선에 걸렸는데, 이 가운데 658명(87.0%)이 의약학계열, 98명(13.0%)이 일반학과였다. 756명 중 의대 진학자는 508명(67.2%)으로 압도적이었고, 약대 58명(7.7%), 한의대 42명(5.6%), 치대 28명(3.7%), 수의대 22명(2.9%)이 뒤를 이었다.
1.3등급 구간은 62개 학과, 830명이었으며, 이 중 550명(66.3%)이 의약학계열이었다. 세부적으로 의대 346명(41.7%), 약대 80명(9.6%), 수의대 61명(7.3%), 한의대 39명(4.7%), 치대 24명(2.9%) 순이었다. 280명(33.7%)만이 자연계 일반학과를 택했다.
1.4등급에서는 68개 학과, 908명 중 648명(71.4%)이 의약학계열로 진학했다. 의대는 310명(34.1%), 약대 177명(19.5%), 치대 59명(6.5%), 한의대 55명(6.1%), 수의대 47명(5.2%)이었다.
1.5등급까지 내려가면 70개 학과, 885명 중 584명(66.0%)이 의약학계열을 선택했다. 의대가 323명(36.5%)으로 여전히 최다였고, 약대 83명(9.4%), 치대 67명(7.6%), 수의대 66명(7.5%), 한의대 45명(5.1%) 순이었다. 일반학과는 301명(34.0%)에 그쳤다.
자연계 일반학과 중에서는 서울대 지역균형 수학교육과와 전기정보공학부가 각각 1.10등급을 합격선으로 기록했고, 컴퓨터공학부(1.11), 통계학과(1.15), 생명과학부·수리과학부·항공우주공학과(각 1.18) 등이 뒤를 이었다. 연세대 추천형 첨단컴퓨팅학부, 화공생명공학부, 생명공학과 역시 1.18~1.19등급으로 최상위권을 형성했다.
내신 1.0등급 학과는 가톨릭대 지역균형 의예과, 경희대 지역균형 의예과, 건양대 일반학생(면접) 의학과, 순천향대 교과우수자 의예과, 대전대 혜화인재 한의예과, 덕성여대 학생부 100% 약학과 등 6곳이었다.

인문계에서도 최상위권은 의학계열이 차지했다. 경희대 지역균형 한의예과(인문)가 1.04등급으로 인문계 전체 최상위였고, 서울대 지역균형 경제학부(1.11), 사회학과(1.12), 영어교육과(1.13), 대구한의대 일반전형 한의예과(인문, 1.13), 국어교육과(1.14), 세종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1.15),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1.16), 서울대 정치외교학부(1.21), 경영대학(1.22) 등이 뒤를 이었다.
결국 2025학년도 수시 내신 합격선 기준으로 보면, 최상위권 학생들은 이공계 일반학과보다 의대, 약대, 치대, 한의대, 수의대 등 의약학계열을 압도적으로 선택했다. 내신 만점인 1.0등급 학생들은 100% 의약학계열로 진학했고, 인문계에서도 최상위 학과는 경희대 한의예과였다.
1.2등급 이내 구간에서는 의대 쏠림 현상이 뚜렷했고, 1등급 중반대에서도 약대·치대·수의대 등 의약학계열 선호가 자연계 일반학과보다 높았다.
2026학년도에는 의대 정원이 일부 축소될 예정이지만, 여전히 의대뿐 아니라 의약학계열 전반에 대한 상위권 학생들의 선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일반학과가 이를 능가하기 위해서는 의대와 맞먹는 취업 문호 확대, 평생직업 보장 수준의 질적 일자리 등 획기적 여건 변화가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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