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유진 이어 중소형사도 참전…증권사, 수수료 '제로' 전쟁 재점화
- 美 주식 투자 열풍 속 온라인 거래 수수료 면제
장기화 땐 수익성 부담…서비스 차별화가 관건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해외 주식 투자 열풍 속에 국내 증권사들이 앞다퉈 ‘수수료 제로(0)’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올 2분기 외화증권 결제금액이 전년 대비 50% 가까이 늘어난 가운데, 고객 쟁탈을 위한 출혈 경쟁이 대형사를 넘어 중소형사로까지 확산하는 모습이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2분기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1532억579만달러(약 212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034억886만달러·약 143조원)보다 약 48% 늘어난 수치다. 해외 주식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증권사 해외주식 중개 수수료 수익도 빠르게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증권사 해외주식 중개 수수료는 2019년 1634억원에서 2023년 6946억원으로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1조4431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출혈 경쟁 장기화 사 수익성 악화 불가피"
시장 성장세에 맞춰 고객 유치 경쟁도 한층 가열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신규·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6개월간 미국 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대신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도 유사한 조건으로 수수료 면제 프로모션을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유진투자증권이 3년간 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파격 조건을 내세우며 중소형사까지 ‘제로 전쟁’에 뛰어들었다. 이 외 다른 증권사들도 수수료 무료 전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 주식 투자 열풍이 거세지면서 수수료 경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며 “중소형사까지 ‘제로 전쟁’에 합류하면서 단기적으로는 고객 유치 효과가 있겠지만, 출혈 경쟁이 장기화하면 수익성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향후에는 단순 수수료 무료보다는 서비스 차별화와 투자지원 역량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단순 수수료 인하를 넘어 소수점 거래 도입, 해외 리서치 서비스 강화, PB(프라이빗뱅커) 전용 맞춤형 해외 투자 전략 제공 등 차별화 시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순 수수료 경쟁이 장기적으로는 서비스 고도화 경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래 문턱이 낮아지고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업계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무리한 마케팅 경쟁이 중소형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장기적으로는 대형사 중심의 시장 독과점 구조가 고착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수수료는 브로커리지(위탁매매)의 근간이 되는 수익인데, 해외 주식 거래대금이 늘면서 증권사들이 시장 확대를 위해 이벤트를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결국 담보대출 등 신용공여 수익의 금리 인하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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