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이슈
"트럼프 발언 즉각 대응보다 사후 관리가 바람직"…방위비·무역 등 돌발 발언 가능성
- "예상 못 한 상황 대비해야"

스콧 스나이더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21일 이 연구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취재진을 앞에 두고 '잘못된 방위비 수치'를 거듭 거론할 경우 이 대통령이 즉석에서 대응하는 게 좋겠느냐는 질문에 "회담 이후 양측의 사람들이" 정정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위한 한국과의 논의 과정을 설명하며 2만8천500명 수준인 주한미군 규모를 4만명으로 언급하는 등 종종 틀린 수치를 거론한 바 있다.
스나이더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된 발언을 하더라도 실시간으로 정정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그렇다고 그냥 둘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는 몇 달 전 오벌 오피스(백악관 집무실)에서 매우 불편한 순간을 겪었지만, 이번 주에 다시 돌아왔고, 꽤 괜찮은 순간을 가졌다"며 "중요한 것은 단지 그 순간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가 아니라, 다음 만남에서 어떻게 대응하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경우 젤렌스키 대통령 등 유럽 정상들과 달리 통역을 거쳐 대화해야 하는 점에서 상황이 다르며,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운 점은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스나이더 소장은 지적했다.
에리우스 데어 KEI 커뮤니케이션부장은 "트럼프가 무역이나 북한과 관련, (기존 양국의) 합의에서 도출된 성과와 완전히 다르거나 상충하는 듯 보이는, 즉흥적이거나 뜬금없는 발언을 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집권 시절이던 2017년 6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 직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재협상하겠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8월 25일(정상회담)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든,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질 것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엘렌 김 KEI 학술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말한 것을 실제로 시도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지출이나 분담금 문제를 거듭 언급해왔다는 점으로 미뤄 이들 이슈를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로 삼고자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중국 문제에 관해 물어볼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이 대통령이 그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또 다른 의제로 거론되는 '동맹 현대화' 논의와 관련해선 "아직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전체적인) 국방 전략이 발표되지 않았다"며 구체적이지 않고 개괄적인 차원의 동맹 현대화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강화된 동맹을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든지, '강화된 동맹이 보다 복잡해지는 안보 상황을 다루는 데 매우 유용하다'는 식의 "공동 비전 성명 형태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데어 부장도 "전략적 유연성은 협상 과정에서 논의되는 요소이며, (방위비 등과의) 조합이 실제로 어떨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국방부가 국방전략을 통해 주도하는 과정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이선균 수사정보 유출한 경찰관, 파면 취소 소송 패소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일간스포츠
박미선 측 “병명 공개 어려워…현재 휴식 중”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월가 애널 시선 쏠린 '이 종목'…폭풍질주 못 막는다, 왜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단독]세금 0원에 150억 환차익 ‘잭팟’…유럽 빌딩 투자했더니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압타바이오, 급성신손상 예방약 내년 기술이전 자신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