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그럴듯한 ‘스펙’에 ‘일 잘하는’ 인재 놓칠 수 있다 [순화동필]
- '어떻게 일하는가'라는 업무 맥락 평가해야 할 때
‘컬처핏’ 선별하는 대안으로 ‘평판조회’ 주목받아

[윤경욱 스펙터 대표] 우리 조직에 적합한 지원자를 어떻게 가려낼 수 있을까. 요즘처럼 이력서부터 면접 답변까지 잘 다듬어진 표면적인 정보에 의존하는 채용 구조에서, 실무에서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지원자를 가려내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문득 첫 창업 당시에 함께했던 300명 이상의 동료들이 떠올랐다. 그중 실력에 비해 자기 표현에 능한 이들은 이직 시장에서 빠르게 좋은 조건으로 옮겨갔다. 반면, 묵묵히 책임을 다하며 성과를 만들어낸 인재들은 정작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때 처음으로 채용시장의 판단 기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AI로 평준화된 자소서…채용의 본질 흔들려
지금 우리는 '정답 없는 채용'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이직은 자연스러워졌고, 경력은 표준화됐다. 대부분의 지원자는 세련된 이력서와 완성도 높은 자기소개서를 갖춰 면접장에 들어선다. 특히 최근에는 생성형 AI의 확산으로 자기소개서 자체가 평준화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제출된 자기소개서 89만 건 중 약 48.5%가 생성형 AI를 활용해 작성된 것으로 추정됐다. 문장은 매끄럽고 형식은 갖춰졌지만, 개별 지원자의 개성은 흐려지고 내용은 점점 더 비슷해지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정제된 외형만으로는 이 사람이 협업에 적합한 인물인지, 조직과 잘 맞는 사람인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는 서류만의 문제가 아니다. 면접에서도 비슷한 일이 반복되고 있다. 겸손하고 내실 있는 사람은 자기 표현에 서툴다는 이유로 탈락하고, 반대로 말재주가 좋은 사람은 실력 이상의 평가를 받는다. 이런 상황을 반복해서 마주한 끝에 다시 생각하게 됐다. 지금 우리가 판단하는 채용 기준이, 정말 역량 있는 사람을 제대로 알아보고 있는지 다시 질문해 볼 시점이다.
성과 중심 채용에서 업무의 맥락을 읽는 시대로
최근 인적자원(HR) 실무자들은 성과를 검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결과를 만들어낸 업무 방식과 협업 태도까지 함께 살피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채용 방식으로는 그것을 제대로 들여다보기 어렵다. 이력서와 면접은 결과 위주로 요약된 정보만을 제공할 뿐, 실제 업무 환경에서의 역할과 협업 스타일은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부 대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진행해온 ▲팀 단위 과제 ▲토론 면접 ▲상황 시뮬레이션 등의 과정 중심의 평가가 이와 같은 맥락이다. 개인의 역량을 넘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사고방식과 팀워크, 컬처핏 등을 입체적으로 판단하기 위한 접근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스타트업에서는 특히 ‘컬처핏’(조직문화 적합성)이 중요하다. 실무에 바로 투입해야 하는 인력일수록 조직문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팀과 조화를 이루는지가 성과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스타트업은 자사의 조직 문화를 문서화한 ‘컬처덱’을 지원자에게 제공하거나, 직무 인터뷰 이후 별도의 컬처핏 인터뷰를 진행해 이를 확인하고 있다.
다만 부족한 시간과 비용, 표준화된 평가 체계의 부재 등으로 인해 이러한 시도는 일부 기업에만 국한돼 있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많은 인사담당자들이 지원자의 전 직장 상사에게 연락하거나 업계 네트워크를 통해 간접적인 정보를 얻는 방식의 ‘레퍼런스 체크’를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레퍼런스 체크 방식은 상당한 시간과 인력이 요구된다. 또한 정보의 출처나 전달 방식이 일관되지 않아 실무에 체계적으로 활용하기 어렵다.
최근에는 기존의 레퍼런스 체크 방식을 보완하고자, 비정형적인 정보를 보다 구조화해 파악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평판자 풀을 확보하고 지원자에 대한 공통된 키워드나 정성적 역량에 대한 정보가 누적되면, 한 명의 주관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경험이 축적된 객관적인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다. 예컨대, ‘일처리는 빠르지만 꼼꼼함은 부족한 편’과 같이 구체적인 업무 스타일과 조직 적합성을 함께 짚어주는 실질적인 평가가 가능해진다.
스펙터는 평판 조회의 전 과정을 디지털화해, 하나의 플랫폼으로 구현했다. 지원자의 과거 업무 경험을 통해, 현재의 조직과 잘 맞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다면적인 평판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모든 과정이 지원자의 동의와 자발성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지원자가 직접 레퍼리(평판 제공자)를 지정하고 평판 열람에 동의한 상태에서 이루어진다. 기업은 지원자의 일하는 방식을 확인하고, 지원자는 자신과 맞는 조직을 선택할 수 있다. 이는 채용 실패의 리스크를 줄이고, 기업과 지원자 모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출발점이 된다.

HR 테크 솔루션, 채용 의사결정에 도움
조직에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는 일은 언제나 쉽지 않다. 이에 스펙터는 평판조회 플랫폼은 물론, AI 기반의 면접 분석 앱 ‘테오’(TEO’와 지원자의 입사 후 3개월을 예측할 수 있는 프리미엄 평판조회 ‘휴먼 인사이트’ 등 다양한 HR 테크 솔루션 등이 보다 정교하고 신뢰도 높은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이직과 채용이 반복되는 유동적인 시대이기에 함께할 사람을 제대로 알아보는 역량이 조직의 지속성과 경쟁력을 좌우한다. 그 시작점은 객관적으로 검증된 평판에 있다. 그 평판이 구조화된 데이터로 축적될 때, HR은 단순한 인사 업무를 넘어 인재를 식별하고 연결하는 조직의 전략적 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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