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괴물 픽업’ 테슬라 사이버트럭, 韓 도심에선 어떨까
- 테슬라 사이버트럭 韓 공식 출시
미래지향적 디자인에 관심도 커져
현실적 제약 존재...흥행 여부는 미지수

사이버트럭은 스테인리스 외골격과 미래지향적 디자인으로 주목받는 모델이다. 다만, 한국 도로·주차 인프라와 맞지 않는 차체 크기, 높은 가격 등 현실적 제약에 부딪히면서 흥행 가능성에는 ‘물음표’를 남기고 있다.
먼저 가격이다. 테슬라코리아가 국내에 들여오는 사이버트럭은 두 가지 트림이다. AWD 모델은 1억4590만원, 최상위 ‘사이버비스트’는 1억5990만원으로 책정됐다. 국고 보조금 지원 상한(8500만원)을 넘겨 보조금은 받을 수 없다. 즉, 구매자는 보조금 없이 실구매가 전액을 부담해야 한다.
크기도 걸림돌이다. 사이버트럭의 차량 제원은 전장 5682.9mm, 전폭 2201.2mm, 전고 1790.7mm다. 또 사이버트럭의 회전반경은 12.8m에 달한다. 숫자만으로는 체감이 어렵지만, 이는 국산 중형 SUV의 두 배 수준이다.
현대 싼타페나 기아 쏘렌토가 약 5.5m,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조차 6m 안팎에서 방향을 전환하는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선명하다. 사이버트럭이 사실상 ‘한 번에 유턴이 어려운 차’라는 의미다.
서울 도심의 폭 6~7m 남짓한 골목길에서는 여러 차례 전진·후진을 반복해야 빠져나올 수 있고, 곡선으로 설계된 아파트 지하주차장 램프에서는 벽과 차량 간격이 좁아져 접촉 위험이 커진다.
도로 위 일반 U턴 구간에서도 대부분의 승용차는 한 번에 회전할 수 있지만, 사이버트럭은 두 번 이상 나눠 돌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 차량은 도심보다는 고속도로와 외곽 레저 공간에 더 적합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차체 크기가 가장 큰 장애물이다. 현행 주차장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일반형 주차구획은 가로 2.5m, 세로 5.0m(확장형 2.6m×5.2m)다. 사이버트럭의 길이는 5.68m로, 표준 구획보다 68cm나 길다. 폭 역시 구형 아파트의 2.3m 폭 구획과 비교하면 문 개폐 여유가 사실상 없다.
사이버트럭은 국내 도로 위에서 화물차로 분류된다. 자동차관리법상 픽업트럭은 구조와 적재함 형태를 이유로 승용차가 아닌 화물차로 등록된다. 이 때문에 사이버트럭은 외형과 가격만 놓고 보면 고급 승용차에 가까우나, 법적 지위는 소형 화물차와 동일하다.
이는 곧바로 운행 제한으로 이어진다. 현행 도로교통법은 화물차의 고속도로 1차로 주행을 금지하고 있다. 고속도로의 1차로는 추월 차선으로 규정돼 있는데, 화물차가 이 차로를 상시 점유할 경우 교통 흐름을 방해하고 사고 위험을 키운다는 이유에서다.
검사 주기 역시 승용차와는 다르다. 승용차의 경우 최초 정기검사 시점이 출고 5년 뒤로 설정돼 있지만, 화물차는 그보다 빠른 2년 만에 첫 정기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후에도 검사 주기는 승용차보다 짧게 적용된다. 다시 말해 사이버트럭 소유자는 차량 유지 과정에서 더 잦은 검사와 행정 절차를 감수해야 한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사이버트럭의 주 타깃은 테슬라 브랜드 충성 고객, 하이엔드 얼리어답터, 오프로드·캠핑 유저 정도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대중적 수요를 끌어내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다. 1억 원대 중후반 가격, 보조금 부재, 대형 차체의 주차·운용 부담의 장벽이 높다는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초기 전기차에 열광했던 인플루언서나 얼리어답터라면 상징적 의미로 사이버트럭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대다수 실용적 소비자 입장에서는 개별 주차 공간도 충분치 않은 국내 환경에서 활용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초반에는 관심이 몰릴 수 있겠지만 그 열기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오히려 제주도 같은 지역에서 렌터카 업체가 대량 도입해 체험형 상품으로 운영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수익 모델이 될 수 있다. 한국에서 사이버트럭 출시의 의미는 결국 상징적 차원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은 국내 인프라와의 궁합에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동시에 강력한 성능과 상징성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먼저 주행 성능이다. 테슬라코리아가 들여오는 사이버트럭 AWD 모델은 최대 출력 600마력, 사이버비스트는 845마력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각각 4.3초, 2.6초에 불과하다. 웬만한 슈퍼카에 맞먹는 가속력으로, 픽업트럭의 고정관념을 깨는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주행거리는 AWD 기준 최대 547km, 사이버비스트는 496km로 장거리 주행에서도 불편이 크지 않다.
차체 강성 역시 눈길을 끈다. 사이버트럭은 스테인리스 외골격(Exoskeleton) 구조를 적용했다. 차체 전체가 두꺼운 금속 패널로 이루어져 있어 내구성과 안전성이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단순히 디자인적 실험을 넘어, 강력한 차체 보호력을 상징하는 요소로 꼽힌다.
또 하나의 장점은 활용성이다. 화물칸에는 최대 1.1톤의 적재가 가능하고, 견인력은 5톤에 달한다. 캠핑·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에게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선 ‘다목적 생활 차량’으로 기능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수한 성능을 가진 차량임은 분명하지만, 흥행 여부에 대해서는 낙관하기 어렵다”며 “일부 얼리어답터들이나, 고가의 차량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구매력이 있는 이들에게는 충분히 재미있는 차량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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