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반
‘아이온2’로 돌아오는 엔씨소프트, 과거 영광 재현할까
- [게임업계 2N의 역습]②
원작 ‘아이온’ 정식 계승한 아이온2 올해 출시 예정
AI 전문 자회사 NC AI, 독자AI 국가대표 기업 선정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지난해 국내 증시 상장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던 엔씨소프트가 올해 신작 ‘아이온2’를 통해 재도약을 노린다.
엔씨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1092억원으로 전년(영업이익 1373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1조57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 줄었다. 순이익은 941억원으로 56.0% 감소했다. 지난해 실적 부진은 주력 캐시카우인 ‘리니지’ 지식재산권(IP) 기반 게임들의 매출 감소와 신작 흥행 부진 때문이었다. 앞서 엔씨는 신작 개발 조직과 인공지능(AI)·품질보증(QA)·시스템 통합(SI) 부문을 독립해 6개 자회사를 설립하고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속에서 엔씨가 올해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신작은 아이온2다. 아이온2는 엔씨의 대표 IP ‘아이온’ 시리즈를 정식 계승한 언리얼 엔진5 기반의 신규 MMORPG다. 방대한 PvE(플레이어 대 환경) 콘텐츠가 특징으로 오는 11월 19일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아이온2는 이용자의 스타일과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얼굴’, ‘헤어’ 뿐만 아니라 ‘화장’, ‘스타일링’, ‘체형’ 등 세부 요소까지 조정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을 지원한다. 이용자가 설정한 캐릭터 외형이 게임 내 월드에서도 동일하게 구현되는 점도 특징이다.
지난해 실적 부진 겪은 엔씨, 아이온2로 반등 노린다
엔씨는 지난 8월 아이온2 거래소 콘텐츠를 최초로 공개한바 있다. 당시 김남준 개발 PD는 “아이온2 거래소는 유료 재화가 아닌 인게임 재화로 거래를 할 수 있다”며 “게임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을 고민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유저들이 아이온2에 거는 기대가 큰 것은 원작 아이온이 국내 게임 역사 큰 족적을 남긴 게임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출시된 아이온은 다양한 콘텐츠와 뛰어난 그래픽을 바탕으로 국산 RPG 전성시대를 여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기존 리니지 시리즈의 전투가 지상에 한정된 반면 아이온은 전투를 공중으로까지 확장시키는 데 성공한다. 지금까지도 아이온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날개’다. 아이온의 가장 큰 특징은 공중전투다. 유저들은 날개를 통해, 하늘을 날아다니며 다른 유저들과 전투를 벌일 수 있었다.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아이온은 160주 연속 PC방 점유율 1위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엔씨는 아이온2 홍보를 위해 올해 11월 부산에서 진행되는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5’ 메인 스폰서를 맡았다. 엔씨가 지스타 메인 스폰서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엔씨는 이번 행사에서 B2C 전시관에 단독 300부스 규모의 전시 공간을 마련한다. 이는 올해 지스타에서 가장 큰 규모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가 연초 제시한 내년도 매출 가이던스는 2조~2조4000억원이다. 이는 기존 레거시 IP 기반 매출액 1조4000억원과 내년도 신작 IP 매출 6000억~1조원”이라며 “내년에도 기존 게임의 매출 감소가 있겠으나 리니지2M(중국), 리니지W(동남아), 리니지M(중국) 지역 확장 고려 시 레거시 IP 매출 가이던스는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이던스 달성에 있어 변수는 신작의 성과”라며 “아이온2, 브레이커스, 타임테이커스, 신더시티와 스핀오프 4종을 포함한 8종의 신작으로 최소 6000억원의 매출 달성해야 한다. 핵심은 아이온2의 성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신규 IP 매출 가이던스에 부합하려면 아이온2는 최소 연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필요하다. 이를 일매출로 환산하면 약 8억2000만원으로 지난해 모바일 리니지의 일매출이 각각 13억5000만원(리니지M), 5.0억원(리니지2M), 6억7000만원(리니지W)임을 감안하면 부담스러운 수치는 아니다”라며 “당사가 추정하는 내년도 아이온2의 매출액은 약 3600억원”이라고 밝혔다.

2011년부터 AI에 투자해 온 엔씨
엔씨의 또 다른 호재는 인공지능(AI) 전문 자회사 NC AI가 지난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국가대표 5개사 중 하나로 선정됐다는 점이다. NC AI는 올해 초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며 명실상부한 AI 전문 기업으로 거듭났고 불과 반년 만에 국가 전략 프로젝트의 대표 기업이라는 기념비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이러한 파격적인 결과는 14년이라는 긴 시간을 ‘AI 기술력으로 응축’한 결과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무엇보다 이번 국가대표 선정은 정부·학계·산업계가 동시에 인정한 기회이자 NC AI가 수년의 시간 동안 진정성 있게 확장한 신뢰 네트워크가 자산화된 것이라는 평가다.
엔씨는 지난 2011년부터 선제적으로 AI에 투자했으며, 게임업계 최초로 AI 전담 조직을 출범하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현재는 AI 전문 연구 인력이 2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C AI가 보유한 거대언어모델(LLM) ‘바르코’와 멀티모달 모델 ‘바르코 비전 2.0’은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최근 엔씨는 AI 기술을 활용한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본격화하며 성과 창출에 나선 모습이다.
NC AI는 이번 국가대표 선정을 기점으로 차세대 바르코 시리즈 고도화, 산업특화 LLM 개발, 멀티모달 AI 기술 고도화, 인재양성 기관과의 협력 그리고 분야별 현장 맞춤형 AI 실증 확대 등을 단계별로 본격화 할 계획이다.
이연수 NC AI 대표는 “이번 성과는 결코 NC AI만의 것이 아니라 함께해준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며 기술은 결국 사람이 지켜야 하고 진정성 있게 쌓는 것만이 국가와 산업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NC AI는 앞으로도 기술 독립과 산업 실증, 글로벌 공헌을 동시에 실현하는 대한민국 AI 전문 기업으로서의 소명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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