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박진선 식품산업협회장 “식품 기업, 가격 인하 어렵다…적자 운영할 순 없어”
-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식품 물가 관리·수출 확대 방안 당부
“산업재해, CEO 마인드 문제…근본적 인식 개선해야”

[이코노미스트 강예슬 기자] “원자잿값과 인건비가 급등하고 다른 경비도 동반 상승하는 상황에서 기업이 한두 해 정도 (식품) 가격을 내릴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계속 적자를 보며 운영할 수는 없습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재명 정부가 물가 관리 총력전에 나선 가운데 박진선 신임 한국식품산업협회장이 정부의 물가 관리 기조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15일 서울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박 회장 취임을 기념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지난 10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송 장관이 요청한 것은 ‘식품 물가 관리와 수출 확대 방안’ 두 가지”라고 전했다.
박 회장은 “식품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생산성을 높여 원가를 절감하는 방법 외에 기업에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면서 “지난 정부에서는 가격 규제를 많이 했는데, 이번 정부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민생 안정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내세우며 여러 차례 물가 안정화를 주문했다. 관계 부처도 물가 관리를 위해 식품업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도 이 대통령은 “우리 경제의 필수 과제라고 할 수 있는 민생 안정을 위해선 장바구니 물가 불안이 반드시 해소돼야 한다”며 “소비자와 생산자가 모두 체감할 수 있도록 불합리한 유통 구조 개혁에 보다 속도를 내달라”고 주문했다.
“샘표, 산업안전 인식 개선 3년 걸려”
이날 박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식품산업협회의 중점 과제로 ▲식품 안전 위기 대응 체계 확립 ▲회원사와의 소통 강화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안정적 원료 수급 및 관리 ▲사회적 기여 확대 등을 제시했다.
올해 아워홈, SPC 등 대형 식품기업의 공장에서 잇달아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박 회장은 “산업안전은 간단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면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중대재해의 원인으로 ‘최고경영자(CEO)의 태도’를 꼽았다.
박 회장은 “현재 대다수 기업의 CEO뿐 아니라 임원 등 직원도 산업안전이 중요한 문제라는 인식이 없는 것 같다”며 “근본적인 태도 전환 없이 기술적인 부분만 개선해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샘표식품 공장은 1986년 준공돼 당시 소방법을 따르는데 공장의 소방 설비를 현재 소방법에 맞춰 교체하기까지 3년이 걸렸다”면서 “약 2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야 해 반대하는 간부들을 설득하는 게 힘들었지만, 설비 개선 이후에는 인식이 바뀌어 산업안전과 관련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중대재해처벌법도 (산업안전에 대한) 마인드가 바뀌지 않으니 강제로라도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보 플랫폼 구축 통해 K-푸드 수출 적극 지원”
박 회장은 K-푸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3년 전까지만 해도 유럽 등에서 수출 논의를 위해 관계자를 만나는 일조차 힘들었는데 최근에는 먼저 연락이 오는 곳도 많다”며 “현재 K-푸드가 굉장히 환영받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시장이 꽤 커질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음 달 4~8일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아누가(ANUGA) 2025’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처음 초청돼 참가한다. 협회는 박람회에서 ▲남양유업 ▲농심태경 ▲대두식품 ▲대상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빙그레 ▲샘표식품 ▲오리진고메 ▲영풍 ▲팔도 ▲풀무원 ▲하림 등 국내 식품 기업 12곳으로 구성된 88개 부스 규모의 ‘K-푸드 선도기업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K-푸드의 세계 시장 진출 지원을 위해 협회는 복잡한 수출 인증·통관 절차와 국가별 규제 차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해외 안전 정보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과 회원사가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박 회장은 “협회는 식품 산업계가 직면한 도전을 기회로 전환해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식품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 갈 것”이라면서 “모든 과정에서 투명하고 책임 있는 소통을 꾸준히 이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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