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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500 초읽기...증시 불붙자 은행권 ‘지수연동 예금’ 경쟁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살아나면서 은행권이 앞다퉈 지수연동 예금(ELD, Equity-Linked Deposit)을 출시하고 있다. 금리인하 기조로 정기예금에 대한 매력은 떨어지는 상황에서 금융 소비자를 붙잡기 위한 경쟁으로 풀이된다. 예금 상품 특성인 원금 보호를 강조하면서 지수 상승에 따라 추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를 선점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2일 ‘지수연동예금 25-7호’를 선보였다.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만기까지 유지하면 원금과 최소 약정이자를 보장하면서, 지수 상승 구간에 따라 연 1.5~5.0% 수준의 수익을 제공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하기에 지수연동 예금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대안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19일 ‘지수플러스 정기예금’을 내놨다. 고수익추구형·적극형 등 구조에 따라 최저 연 1.7%에서 최고 연 6.10%까지 금리를 제공한다.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모바일앱 ‘하나원큐’로도 손쉽게 가입할 수 있어 디지털 고객 확보 효과까지 노린다.
KB국민은행도 지난 7월 ‘KB Star 지수연동예금 25-3호’를 출시했다. 낙아웃 구조를 적용해 조건 충족 시 연 11.5%까지 금리를 제공하는 고수익형도 포함됐다. 모집 한도는 1500억원으로 제한을 뒀지만, 상품 희소성을 강조하고 있다.
은행들이 이처럼 공격적으로 지수연동 예금 상품을 내놓는 주요 배경 중 하나로는 금리 인하 기조가 꼽힌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인하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기예금 금리도 따라서 하락할 수 밖에 없다.
지수연동 상품은 소비자 입장에서 원금을 보장받으며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대안으로 거론된다. 낮은 이자율의 단순 정기예금은 차별성이 부족해 ‘하이브리드형’ 예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것이다.
증시 회복세도 무시할 수 없는 배경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40% 넘게 오르는 등 신기록 행진 중이다. 지난해 말 2399.49 수준이었던 코스피는 지난 22일 3468.65를 기록하며 100포인트 넘게 올랐다. 투자심리가 개선되자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자 은행들은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상승분을 일정 부분 고객 수익으로 돌려주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은행들은 “안정적이지만 증시 반등의 과실도 함께 나눈다”는 메시지를 강화하고 있다.
단점도 있다. 최대 이자율을 적용받기 위한 조건이 까다롭다는 것이다. 지수가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약정 최저금리로 확정되는 낙아웃 조건이 붙는다. 소비자들의 실제 수익률이 기대보다 낮아질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중도 해지 시 원금을 보장받지 못할 수도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5~6%가 넘는 금리를 적용받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너무 큰 기대를 갖기는 무리가 있다”며 “원금 손실을 우려해 주식 투자를 꺼리면서도 상대적으로 수익률을 높이고 싶은 소비자가 주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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