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슈퍼앱 되는 카카오톡...AI 기능 대거 적용에 기대와 우려
- 15년 만에 AI 기능으로 탈바꿈하는 카카오톡
카나나, 온디바이스 기술로 보안과 안전성 강조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카카오가 15년 만에 새롭게 바뀌는 '카카오톡' 기능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그 핵심은 바로 인공지능(AI) 기능의 대거 도입이다. 카카오는 지난 23일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 카카오’ 컨퍼런스를 통해 새 기능과 AI 비전을 공개했다.
가장 큰 기능으로는 올해 초 카카오가 협력을 알렸던 오픈AI와의 첫 공동 프로덕트를 꼽을 수 있다. 바로 카카오톡 채팅 탭 상단에 챗GPT 탭을 삽입하는 것이다. 사용자는 별도의 앱 설치나 전환 없이 카카오톡 안에서 바로 챗GPT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때 사용되는 챗GPT는 현재 GPT앱에서 실행되는 GPT-5 모델이다. 이에 사용자는 챗GPT로 주고 받은 대화와 생성된 콘텐츠를 대화방에 바로 공유할 수 있다.또 이 탭 안에서는 카카오톡 채팅창과는 분리돼 있는 카카오 선물하기, 카카오맵, 멜론, 예약하기 등의 서비스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챗GPT 탭에 ‘30대 이직하는 친구에게 줄 선물을 추천해줘’라고 입력하면 카카오 선물하기 내에서 그에 해당하는 상품을 추천해주며 바로 연결한다.
유용하 AI에이전트 플랫폼 성과리더는 “양사 협업 시 카카오톡 이용자가 챗GPT를 안전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하고, ChatGPT 안에 카카오와 외부의 서비스를 연결해 AI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에 집중했다”며 “이용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글로벌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카톡하며 바로 챗GPT 검색
사용자들의 기대도 크다. 따로 챗GPT 앱을 켤 필요가 없어, 카톡을 하며 바로 똑똑한 AI 비서를 즉시 호출할 수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는 사용 편의성이 크고, 대화 중 챗GPT에게 물어보기 때문에 질문이 대화 맥락과 이어져 보다 자연스럽고 유용한 답변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된다.
카카오가 자체 개발한 AI 기술인 카나나의 ‘미리 돕는’ 새 기능들도 눈길을 끈다. 카나나는 채팅방 대화 내용을 분석해 핵심 내용을 요약해 제공하고, 보이스톡 통화 내용도 텍스트로 변환하거나 요약해서 보여준다. 또 사용자의 대화 맥락을 파악해 먼저 ‘이럴 땐 이런게 필요하지 않아?’라며 일정을 알려주거나 장소를 추천하는 등 사용자에게 제안 카톡을 보내기도 할 예정이다.
특히 카카오는 카나나 기술은 온디바이스 AI 기술임을 강조한다. 즉 사용자의 대화 및 통화 데이터가 서버에 저장되지 않아 보안과 안전성에 강점이 있다는 것이다. 강지훈 AI디스커버리 성과리더는 “‘프라이버시 퍼스트(Privacy First) 원칙 하에 이용자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도 카나나가 똑똑하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으로 온디바이스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카카오는 24시간 내 메시지를 수정할 수 있는 기능, 채팅방을 가족, 친구 등 원하는 방식으로 분류할 수 있게하는 채팅방 폴더 기능, 숏폼 콘텐츠와 오픈채팅을 같이 볼 수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 신설 등 새 기능들을 준비하고 있다. 개편된 기능들은 이용자별로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고 카나나 서비스는 지난 23일부터 카나나 웹사이트에서 베타 테스트 신청을 받고, 선정된 인원에 한해 10월 중순부터 테스트로 시행된다.

다수 기능에 용량 걱정하는 목소리
반면 이처럼 오픈AI의 챗GPT부터 자체 기술 카나나까지 다양한 AI 기능이 들어가면서 ‘매일 사용하는 카카오톡이 너무 무거워지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카카오톡이 여러 기능이 도입되면서 일명 ‘슈퍼앱’으로 확장하는데 그만큼 속도·용량 부분에서 버거워질 수 있다는 시선이다.
특히 온디바이스 AI를 강조하는 카나나는 말 그대로 앱 안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관련 리소스를 모두 탑재하고 있다. 또 AI 기능들이 실시간으로 대화 맥락을 파악하거나 통화를 녹음·요약하려면 백그라운드에서 AI 연산이 계속 이루어져야 하기에 큰 용량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
이에 카카오 측은 “인프라 대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용량이 갑자기 커진다거나 속도가 느려진다는 일은 없다”고 설명다. 또 모든 기능이 한꺼번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 순차적으로 기능이 도입될 예정이기에 갑작스럽게 용량이 2배로 커진다거나 하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한편 카카오는 이번 AI 기능 도입으로 대중들의 AI의 문턱을 낮추겠다는 목표와 카카오톡이 기존 목적형 메신저에서 탐색형 서비스로 진화하는 개편 방향성을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AI 시대의 도래로 우리의 일상도, 대화 방식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이번 개편은 이용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시대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려는 카카오의 전략을 담은 것”이라며 오늘을 시작으로 ‘카톡 해’라는 말은 이제 단순히 ‘메시지 보내’라는 뜻을 넘어, 카카오 AI를 통해 더 큰 세상을 경험한다는 새로운 의미로 해석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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