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단독] 한강버스 출자금, 20년 뒤 선박 팔아 충당
- SH공사, 51억 출자금 선박 매각으로 회수
아라호 미뤄봤을 때 매각 난항 전망도

26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SH는 한강버스 운영사 ㈜한강버스에 투입한 51억원의 초기 출자금을, 2045년 사업 종료 시점에 선박 매각 수익으로 회수하는 방안으로 설계했다. 출자금은 사업을 운영하는 주체가 지분을 갖기 위해 직접 투자하는 금액이다.
㈜한강버스는 SH가 51억원, 이랜드그룹 유람선사업 계열사인 이크루즈가 49억원을 각각 출자해 설립한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회사다.
SH는 한강버스 사업 기간을 운항개시일로부터 20년으로 잡았다. 한강 버스는 지난 18일 정식 운항을 시작했다. 이를 미뤄 봤을 때 사업 종료 시점은 2045년 9월 18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15년 이상 된 선박은 ‘노후 선박’으로 규정된다.
선박 매각도 문제다. 선박 매각으로 출자금을 회수하겠다는 계획은 과거 사례를 감안할 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아라호가 꼽힌다.
아라호는 서울시 한강 유람선이다. 최근 아라호는 약 29억원에 팔렸다. 2013년부터 총 9번의 입찰이 이뤄졌는데, 건조한 지 15년 만에 민간에 팔렸다.
9번의 입찰 과정동안, 아라호의 몸값은 수직 낙하했다. 지난 2013년 처음 공개입찰에 나올 당시 매각가는 106억2000만원이었다. 이후 95억6000만원, 90억3000만원을 거쳐 2024년에는 32억원까지 떨어졌다. 올해 매각 금액은 28억5780만원이다.
한강 아라호 매각 사례를 미뤄봤을 때, 한강버스 선박 역시 제때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동일한 문제를 겪을 수 있다. 특히 한강버스 선박은 특정 노선과 시설에 맞춰 제작된 특수 목적 선박으로, 중고시장 수요가 거의 없고 감가상각 속도도 빨라 매각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SH는 매각 가능성 낮다는 점은 공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선박 매각으로 출자금 상환 계획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했다.
SH 관계자는 “출자금을 선박 매각 비용으로 상환받는 계획은 변경 없다”며 “선박 매각도 동남아 등지에 매각하는 방안도 있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박 매각이 안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이고, 당장 매각이 안되는 경우를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이커머스’ 집중한 정용진…‘신상필벌’ 강조한 정유경(종합)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팜이데일리
이데일리
오승환 "마무리 투수, 자부심 큰 보직" [창간56]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윤석열 "1.8평 방에서 서바이벌 자체가 힘들어"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나도 귀멸의 칼날 투자자?…日 콘텐츠 ‘이것’으로 투자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큐리언트, 론자와 빅딜…'ADC로 난치암 정조준'[바이오맥짚기]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