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국내 유일 ‘무인 자율주행차’에서 생긴 일 [타봤어요]
- [韓 자율주행 첨병] ②
운전자 없이 서울 상암 일대 누벼
차량에서 기타 업무 수행도 충분해
운전 실력은 ‘착실한 운전자’ 수준
라이드플럭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운전석에 안전요원이 없는 상태로 일반 도로 주행이 가능한 무인 자율주행 허가를 보유하고 있다. 라이드플럭스의 자율주행은 레벨4 수준이다. 운전자가 아예 개입할 필요가 없는 ‘고도 자율주행 단계’ 기술이다. 모든 돌발상황에 차량 스스로 대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9월 29일 기자는 서울 상암에 마련된 3.2km 순환 코스에서 라이드플럭스의 무인 자율주행차에 몸을 실었다. 운전석은 텅 비어 있었고, 차량은 고요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출발 순간부터 이질감이 몰려왔다. 사람 손이 닿지 않았는데도 핸들이 부드럽게 돌아갔고, 가속과 감속도 매끄러웠다. 차선 변경이나 신호 대기 같은 상황도 당황하는 기색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차량이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 머릿속에 스치자, 묘한 긴장감과 설렘이 동시에 밀려왔다.
차량은 마치 능력을 뽐내듯 부드럽게 속도를 올렸다. 시속 50km로 달리는 동안 차선은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운전 솜씨는 의외로 노련했다. 처음의 긴장감은 서서히 믿음으로 바뀌었다. 차는 앞차와의 간격을 스스로 조절하고, 신호에 맞춰 멈추고 출발했다. 때론 사람보다 나았다. 덕분에 기자는 주행 중에도 잠시 노트북 화면에 시선을 둘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이 차량에는 앞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도 올라탔다. 그는 라이드플럭스의 자율주행차를 두고 '착실한 초보운전자'라고 평가했지만, 기자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초보라기보다는 오히려 '성실한 베테랑 기사님'에 가까웠다. 초보라면 당황할 법한 끼어들기나 갑작스러운 차선 변경에도 차량은 침착하고 정확하게 반응했기 때문이다.
차량 안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도 흥미로웠다. 도로 일부 구간에서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신호수가 수신호로 차량을 유도하는 순간, 운전석이 비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그의 눈은 순식간에 커졌고, 이내 옆 동료에게 상황을 설명하듯 손짓했다. 뜻밖의 반응은 체험의 또 다른 재미였다.
짧은 주행을 마친 뒤 기자는 차량 외관을 꼼꼼히 살폈다. 혹시 주행 중 작은 접촉 사고라도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차체에는 미세한 흠집조차 보이지 않았다. 단 한 번의 사고도 없었던 셈이다.
순간 기자는 스스로의 운전 경력을 떠올렸다. 작은 접촉사고 경험이 있는 자신보다, 이 차가 훨씬 더 ‘안전한 운전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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