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20만원 대로 내려온 추석상”...금값이던 나물, 채소도 부담없다
- 전통시장 기준 4년 만에 20만원 대로
햅쌀과 가공식품류 가격은 크게 올라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올해 추석상 차리기에 비용적 부담이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서 추석을 3주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품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은 지난해보다 3500원(1.2%) 내린 29만9900원, 대형마트는 2810원(0.7%) 내린 39만1350원인 것으로 조사돼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전통시장 기준, 차례상 비용이 4년 만에 20만원대로 돌아왔다. 앞서 2021년 27만4500원 이후, 2022년부터는 30만원대를 계속해서 넘겼다. 실제 2022년 30만원, 2023년 30만9000원, 2024년 30만2500원을 기록했다. 차례상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지만, 폭우와 폭염 등 악천후로 물가가 치솟지 않을까 우려했던 것과 달리 비용이 소폭 내린 것이다.
품목별로는 과일과 채소류는 안정세를 보였으나 축·수산물류와 기타류 가격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차례상 비용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과일 가격이 작년에 이어 크게 하락했고, 공급량이 회복된 채소류 가격 역시 내렸다. 하지만 지난해 가격 방어에 일조한 기타류의 쌀과 가공식품, 그리고 기온 상승과 국제 정세 영향을 받은 축·수산물류 가격이 상승했다.
구체적으로는 과일, 견과류는 기록적인 폭염과 같은 악천후로 과실이 커지는 것이 지연되어 출하 시기가 늦어졌으나, 올해는 과일류와 견과류 모두 지난해에 이어 작황이 양호할 뿐 아니라 여름 내내 일조량이 많아 당도가 높고, 태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도 없어 햇상품 공급이 원활했다. 특히 과일류에서는 지난해 추석이 빨라 사과는 ‘홍로’, 배는 ‘원황’ 품종 위주였지만, 올해는 추석이 늦어 다른 품종까지 더해져 선택지 또한 다양할 것으로 전망됐다.
나물, 채소류는 지난해 이른 추석으로 가격대가 높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가격이 내리며 지난해와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 반복된 폭우와 폭염 영향으로 한때 가격이 높게 형성되었으나, 9월로 접어들며 기온 하강으로 인한 생육 회복, 작업량 증가 등으로 가격이 빠르게 회복됐다.
축, 수산물류는 올 여름 폼염이 닥치면서 가격적 영향을 받았다. 특히 닭과 돼지의 축사 환경에 큰 영향을 미쳐 가격이 상승했다. 수산물류의 경우, 해수온 상승으로 산지 생산량이 감소했을 뿐 아니라 환율과 유가 상승 등 국제 정세 영향에 따른 수입량 감소 및 수입 제반 비용이 증가해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과자, 주류 등 기타에서는 햅쌀과 가공식품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지난해 수확량 증가로 내림세를 보였던 쌀은 올해 들어 재배면적 감소와 공급량 감소로 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보였는데, 이 상황이 햅쌀이 출하된 현재까지 이어진 것이다. 쌀 가격 상승에 따라, 쌀을 주재료로 쓰는 떡과 같은 가공식품 가격 또한 동반 상승했다. 그러나 올해 작황이 좋고, 자연재해나 태풍 피해도 없어 대풍이 예상돼, 햅쌀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가격이 다시 내림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물가정보 이동훈 팀장은 “여름 동안 폭염과 폭우로 인한 악천후로 차례상 물가 걱정이 많았는데, 최근 기온이 낮아지며 생육이 회복돼 물가가 빠르게 안정되었다.”라며 “여름이 길어 햇상품 출하 시기가 늦어졌으나, 다행히 올해 추석도 늦게 찾아온 만큼 점점 출하량 또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니, 본격적인 햇상품 출하와 더불어 정부 지원 대책을 활용해 구매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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