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김영서 기자] 러시아 매체 스푸트니크 통신은 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달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대표단을 파견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알렉세이 오베르추크 국제문제 담당 부총리가 러시아 대표단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올해 APEC 의장국인 한국 정부는 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회원국 정상에 초청장을 보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 수천 명의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강제로 이주시킨 혐의 등으로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된 인물. 한국을 포함한 ICC 124개 회원국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인물이 자국에 입국할 경우, 영장 집행에 협조해야 할 의무가 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APEC 정상회의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제회의에 불참하거나 화상으로만 참석해왔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도 푸틴 대통령이 불참할 것으로 보여, 주요 강대국 정상 간의 직접적인 만남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정상회의는 이달 31일부터 이틀간 경북 경주에서 열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개막 이틀 전인 29일 방한할 예정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