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코스피 넘어 월가로’…증권사들, 글로벌 IB 도전 가속
- “이제는 직접 간다”…현지 법인 설립 러시
넥스트·키움·토스·한국투자증권, 美 진출

넥스트증권은 이르면 이달 내 미국 델라웨어주에 100만달러(약 14억원)를 출자해 ‘넥스트 마켓츠(Next Markets Corp)’를 세운다. 신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연계해 미국 내 투자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장하기 위한 교두보다.
넥스트는 또 지난 2일 나스닥 상장사 시버트(Seibert)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자사의 AI·콘텐츠 기반 투자 기술과 시버트의 현지 인프라를 결합해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구상이다.
키움증권은 5월 미국에 두 개의 법인(홀딩스·운영법인)을 설립했다. 홀딩스가 지주사 역할을, ‘Kiwoom Securities USA’가 영업을 맡는 구조다. 여기에 신한투자증권의 현지 브로커딜러(주식 중개 라이선스 보유 법인) 인수도 검토 중이다. 인수 시 신규 인허가 없이 미국 내 영업망을 확보할 수 있어 진출 속도가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토스증권은 이미 지난해 설립한 미국 법인 ‘TSA’ 산하 손자회사 ‘TSAF’가 6월 브로커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본격 영업을 시작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미국 법인 ‘Korea Investment & Securities US’의 자본금을 3711억원 증자하며 현지 사업 확장을 본격화했다.
“비용 절감 넘어 경쟁력 강화”
이처럼 증권사들이 현지 법인을 직접 세우는 이유는 단순히 거래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현재 대부분의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주문을 현지 브로커를 통해 집행하며 일정 수수료를 지급한다. 하지만 직접 브로커 라이선스를 확보하면 중개 수수료 절감은 물론, 거래 오류나 주문 지연 등 리스크 대응력도 높일 수 있다.
또한 법인 설립을 통한 네트워크 확보는 향후 IB(투자은행) 비즈니스로의 확장 가능성을 연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진출은 단기적으로는 브로커리지 강화지만, 장기적으로는 현지 IB들과 협업하며 M&A 자문·인수금융·현지 상품 패키징 등 글로벌 사업의 초석을 다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매수 금액은 2602억달러, 매도 금액은 2497억달러에 달했다. 해외 거래가 급증하며 국내 증권사들의 외화 수탁수수료가 1조원을 넘겼다.
이제 증권사들은 미국 시장을 ‘수익원’이 아닌 ‘무대’로 보고 있다. 국내 MTS를 기반으로 해외 실시간 거래 기능을 강화하고, AI가 결합된 맞춤형 리포트·투자 콘텐츠를 제공하며, 현지 IB·브로커와의 협력으로 글로벌 투자상품 라인업을 확장하는 식이다. 즉, 단순한 주식 중개가 아니라 ‘글로벌 자산 연결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목표하는 셈이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AI 기반 분석과 실시간 데이터 처리 능력이 투자 판단의 속도를 좌우하고 있다”며 “결국 투자 플랫폼이 단순 중개에서 ‘정보 인프라’로 변모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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