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순수 CDMO’ 체제 완성…글로벌 톱티어 정조준
- [제약·바이오 쌍두마차 ‘뉴 도전’]①
바이오에피스 분리해 사업 순도 높여
생산·포트폴리오·네트워크 3대 성장 축 드라이브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분리하며 순수 ‘위탁개발·생산’ (CDMO) 체제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존 림 대표가 주도해 온 CDMO 중심의 기업 정체성 전략을 명확히 하고 글로벌 파트너십 신뢰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의 경쟁 구도가 급격히 재편되는 가운데, 생산 역량 확대와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해 상충 논란 해소…"CDMO 중심 전략 본격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투자 및 자회사 관리 부문을 떼어내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신설하는 인적분할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거래정지 기간을 거쳐 오는 11월 24일 변경·재상장된다. 신설되는 삼성에피스홀딩스 역시 같은 날 신규 상장된다. 이는 존 림 대표가 지난 5월 직접 제안한 분할 계획이 약 5개월 만에 마무리된 것으로, 그룹 차원의 바이오 사업 구조 재정비가 일단락됐다는 의미를 갖는다.
존 림 대표가 인적분할을 제안한 가장 큰 배경에는 글로벌 고객사와의 신뢰 기반 강화가 자리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필연적으로 오리지널 의약품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와 경쟁하는 구조를 띠고 있다.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 정보 보호를 위해 ▲방화벽 운영 ▲조직 분리 ▲접근 통제 등을 시행해 왔지만, 외부 시각에서는 계열사 간 이해 상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특히 CDMO 사업은 고객사의 연구개발 및 제조 공정에 깊이 관여하는 만큼, 장기적인 파트너십 신뢰가 수주 성사와 유지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고객사의 생산기술·공정 노하우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을 철저히 낮춰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사업의 ‘순도’와 ‘독립성’은 경쟁력 그 자체다.
존 림 대표는 “CDMO 중심 전략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십 신뢰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략 방향을 ▲생산 역량 확대 ▲포트폴리오 다각화 ▲글로벌 거점 확대로 요약하며,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항체의약품 중심 구조에서 차세대 치료제·정밀의학·임상서비스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며 “글로벌 제약사들의 파트너십 확대와 신규 수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산·포트폴리오·네트워크 확장
존 림 대표는 기존의 항체의약품 생산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차세대 치료제 분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의 상업 가동을 시작했으며, 6월에는 인체 조직 유래 오가노이드를 기반으로 한 임상시험수탁(CRO) 서비스 ‘삼성 오가노이드’를 출시하며 신약 후보물질 효능 검증 시장에 진입했다.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분야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기반 위탁개발(CDO) 역량 확보를 진행 중이며, 이는 바이오 산업 내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는 분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구·임상·생산을 아우르는 전 주기 서비스 체제’를 구축하며 종합 바이오 파트너사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생산 인프라 확장 규모 역시 글로벌 CDMO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강화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5공장 가동으로 확보된 생산능력은 78만4000L로 세계 최대 규모이며, 2032년까지 진행되는 제2 바이오캠퍼스(5~8공장) 구축이 완성되면 생산능력은 132만4000L까지 늘어난다. 이는 현재 세계 CDMO 1위로 꼽히는 론자의 생산능력을 상회하는 규모다.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도 확대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뉴저지·보스턴에 이어 올해 일본 도쿄에 영업사무소를 신설하며 아시아 고객 접점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신흥 바이오 기업과 중견 제약사까지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지역별 규제 및 공급망 이슈 대응력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적도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6602억원, 영업이익 7288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공시 기준 누적 수주 금액은 5조5959억원, 창립 이후 누적 수주는 200억달러(약 29조2600억원)를 돌파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당분간 배당 확대보다는 ‘재투자’(reinvest ment) 전략이 중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글로벌 금리·환율 변동 ▲미국 정책 리스크 ▲각국 규제 환경 등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대규모 설비 투자와 신사업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안정적 성장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직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국면에 있다”며 “장기적 성장성에 기반한 자본 배분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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