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K패션 기반 문화 플랫폼을 향해..음원 발표에 상표권 등록까지 '천하무신사의 꿈'
- 패션 플랫폼 넘어 ‘컬처 기업’으로… 무신사의 정체성 확장
브랜드·IP·콘텐츠로 사업 다각화…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노린다
[이코노미스트 서지영 기자]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무신사가 패션 중심 이커머스를 넘어 K-패션 기반 문화 플랫폼이라는 더욱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무신사는 패션 외에 이미 면봉·세제·치약·홈퍼니싱 등 일상 전반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목욕탕부터 호텔·노래방까지 수백여 개에 달하는 상표권을 전방위로 출원하는데 이어 전자상거래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음원까지 발표했다. 업계는 “단순한 종합 플랫폼을 넘어, 무신사만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감성·취향·경험의 영역까지 확장하려는 신호”라며 무신사의 거침없는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무신삽니다’라는 제목의 음원을 제작해 SNS 등에 공개했다. ‘똑똑, 무신삽니다’라는 단출한 가사 한 줄이 전부인 이 음원은 빠른 비트와 리드미컬한 사운드로 구성돼 쇼핑 카트를 밀며 리듬을 타는 듯한 기분을 구현하는 데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무신사는 해당 음원을 멜론·지니·스포티파이 등 주요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에 공개해 주 소비층의 접근성을 높였다. 회사 측은 “음악이 단순한 광고가 아니라, 고객의 쇼핑 경험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감정적 장치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음원만이 아니다. 무신사는 지난 9월 기준 최근 3년간 372건의 글로벌 상표를 출원했다. 이는 글로벌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1위 기업 코스맥스(342건)를 넘어선 수치다. 출원 분야도 광범위하다. 패션 플랫폼으로서는 생소한 ‘무신사우나’(목욕탕)·‘무싱사’(노래방)뿐 아니라 ‘무신사 스탠다드 레지던스’와 ‘무신사 스탠다드 호텔’까지 상표 출원을 마쳤다. ‘천하무신사’라는 수식어가 나올 정도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는 셈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우리를 패션 커머스 기업을 넘어 일상 전반에 걸친 K-문화 플랫폼을 향한다고 평가해주신다면 감사하다”면서도 “상표명 선점 및 마케팅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출원한 것으로, 아직 구체화된 내용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업계의 시선은 다르다. 무신사가 기업의 나침반을 ‘패션을 매개로 한 K-컬처 플랫폼’에 두고 있으며, 최근의 움직임 역시 ‘대중문화 확장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한 국내 투자업계 관계자는 “무신사는 스스로를 단순한 패션 이커머스가 아니라 콘텐츠·취향·세계관 기반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재정의하려 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무신사의 IPO 주관사 후보로 나선 JP모건·UBS·씨티 등 외국계 증권사 일부는 무신사의 비교기업(피어그룹)으로 넷플릭스와 닌텐도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기업은 IP·콘텐츠 중심의 플랫폼이라는 공통된 비즈니스 구조를 갖고 있다. 세계관과 취향을 중심으로 이용자 체류 시간을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무신사가 지향하는 방향과 닮아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무신사는 이미 K-패션 트렌드를 주도할 만큼 영향력이 있고, 굵직한 성과도 이뤄냈다”며 “본질적으로 패션을 넘어 문화 IP를 만들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확장이 IPO를 위한 몸집 불리기나 이미지 메이킹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가 커머스 기업으로서 차별화된 행보를 보여온 것은 인정하지만, 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이 되기에는 아직 성과가 부족하다”며 “중장기 목표라기보다 상장 이슈로 인한 기업 가치 제고 전략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무신사는 지난 8월 복수의 증권사에 기업공개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이르면 이달 중 주관사가 선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무신사가 스스로 기업가치를 10조 원 규모로 책정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커머스 기업의 상장 이후 행보는 대체로 뻔하다. 글로벌 진출과 사업 다각화로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다”며 “음원 출시와 상표권 출원 역시 IPO 전략을 위한 ‘스토리 만들기’의 일환으로, 기존 사업에 마케팅의 옷을 입힌 수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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