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3평 매장에서 ‘전국 사랑방’ 등극…국민 브랜드 ‘투다리’ 성공 신화 쓴 故 김진학 회장
- 韓 프랜차이즈 시장 개척…‘한국식 꼬치구이’로 해외 진출
‘맛·변화·상생’ 세 가지 유산 남겨…통합 산업 생태계 구축
김 회장은 1987년 투다리를 창립하며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을 개척했다. 그에게는 이론보다 실천으로 배우고, 사람 속에서 답을 찾아온 ‘현장형 경영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포항제철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김 회장은 ▲가구 제작업 ▲공직 ▲도시가스 회사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는 마흔이 되던 해 외식업에 도전하며 새로운 모험을 시작한다.
일본 출장 중 들른 이자카야 ‘다이키츠’에서 영감받았다. 작고 소박하지만, 늘 손님으로 북적이는 공간을 보며 ‘우리나라에도 이런 실내 꼬칫집이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김 회장은 당시 유행하던 포장마차 대신 실내에서도 깨끗하고 저렴하게 한잔할 수 있는 곳을 만들고자 했다. 술집이지만 가족과 함께 올 수 있고, 동네 사람끼리 자연스럽게 인사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꿈꿨다.
창업 1년 만 전국 100호점 돌파
1987년 인천 제물포역 인근 3평 남짓한 매장에서 단 네 가지 메뉴로 시작한 꼬치구이 전문점 투다리는 곧 전국의 ‘사랑방’이 됐다.
창업한 지 단 1년 만에 100호점을 돌파하며 전국으로 확산한 투다리는 한국 외식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꼬치 하나에 2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과 깔끔한 실내 환경, 고객에게 정성을 다하는 운영 방식은 당시로서는 혁신이었다.
1989년 김 회장은 전국 어디서나 같은 맛을 내기 위해 식품 제조사 ㈜그린을 설립하고, 중앙 공급식 시스템을 구축했다. 프랜차이즈 개념조차 희미했던 외식업계에 새로운 지평을 연 결정적인 선택이었다. 1990년대 중반 투다리는 전국 매장 수 900개를 넘어서며 국민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1995년 한중 수교 직후 김 회장은 발 빠르게 중국에 진출하며 해외 시장의 문을 열었다. 태국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한국식 꼬치 문화를 넘어 K-푸드의 세계화를 이끈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외환위기 이후에는 소자본 창업 모델로 주목받으며 매장 수가 전국 약 2000개로 늘었다.
그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미라지 식품의 ‘남가네설악추어탕’, ㈜한모둠의 ‘한모둠순대국·설렁탕’ 프랜차이즈를 비롯해 ㈜미라지모형, ㈜타라 등의 계열사를 설립하며 식품 제조에서 유통, 외식 브랜드까지 아우르는 통합 산업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린은 투다리 제품 공급을 넘어 ▲캔 ▲레토르트 ▲김치 제조 설비를 증설하고 군납 사업과 대기업 협력 계약을 체결하며 기업 간 거래(B2B)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온라인과 대형마트 진출을 기반으로 미국과 호주 등 수출 시장까지 개척하며 한국식 외식 브랜드의 글로벌 성장 모델을 제시했다.
김 회장의 경영은 언제나 ‘사람 중심’이었다. 그는 생전에 “본사 혼자 잘돼서는 의미가 없다. 점주가 잘돼야 회사도 산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
가맹 사업 이후 꾸준히 점포의 인테리어 개선 비용을 지원했고, 점주와 함께 메뉴를 개발했다. 매년 모든 가맹점에 메뉴 북과 유니폼, 매장 POP 등 운영 필수 품목을 무상으로 추가 지원하며 점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상생 경영을 이어왔다.
간편식 시장 진출로 ‘제2의 전성기’
투다리의 대표 메뉴인 ‘김치우동’에도 김 회장의 철학과 경영력이 담겨 있다. 김치우동은 메뉴개발팀이 남은 김치를 우동에 넣어 끓여 먹다가 탄생한 메뉴다.
김 회장은 특유의 추진력으로 김치우동을 브랜드 대표 메뉴로 자리 잡게 했고, 시대 흐름에 맞춰 밀키트와 간편식으로도 재탄생시켰다. 지난 2016년에는 일본식 모츠나베를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대창전골’을 선보이며 메뉴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브랜드의 생명력을 위해 늘 변화와 새로움을 강조했던 김 회장은 늘 “사람의 입맛은 변하지만, 정직한 맛의 기본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투다리는 주력 메뉴인 김치우동을 중심으로 간편식(HMR) 시장에 진출하며 브랜드 외연 확장에 나섰다. 대표 메뉴를 밀키트 형태로 개발해 마켓컬리, GS25 등 주요 유통 채널에 입점시켰고, ▲김치우동 ▲어묵탕 ▲김스낵 등 제품군을 다각화해 소비자 접점을 대폭 늘렸다.
▲마켓컬리 ▲편의점 ▲온라인몰을 아우르는 협업으로 투다리는 ‘식유통 인기 협업 브랜드’로 급부상했다. 합리적인 가격과 익숙한 메뉴의 대중성이 ‘매장에서 즐기던 투다리 맛을 집에서도 간편하게 누릴 수 있다’는 소비문화와 맞물리며 ‘제2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투다리는 ▲아파트 단지 ▲주택가 ▲시장 골목 등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장하며 생활 속 브랜드로 성장했다. 본사는 지역 식자재 업체와 협력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지역 고용 창출에도 이바지했다. 투다리에 따르면 현재 투다리는 전국적으로 약 1만명의 고용 효과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김 회장은 ‘기업의 성장은 사회와 함께해야 한다’는 믿음으로 장학 사업과 지역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그의 바람처럼 투다리는 단순히 ‘먹는 즐거움’을 넘어 사람과 지역을 따뜻하게 잇는 토종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정직한 맛 ▲멈추지 않는 변화 ▲점주와의 상생. 세 가지 유산을 남기고 떠난 김 회장의 철학은 지금도 전국 1300여 개 매장에서 붉은 등불로 살아 숨 쉰다.
현재 투다리는 김 회장의 뜻을 이어받은 김형택 투다리 대표를 중심으로 창업주의 가치에 시대의 감각과 혁신을 더 해 ‘정(情)의 외식 문화’를 한층 넓혀가고 있다. 세대를 넘어 계승된 김 회장의 철학을 바탕으로 투다리는 더 따뜻하고 역동적인 브랜드로 진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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