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유통업계가 ‘말차’ 관련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함이다. MZ세대들은 ‘말차코어’(Matcha-core·말차의 감성 및 색감을 핵심으로 삼는 라이프스타일)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말차에 열광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들의 말차 관련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말차 관련 제품의 관심 및 소비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면 MZ세대의 말차 사랑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블랭핑크 제니와 아이브 장원영 등이 SNS에 말차 음료를 들고 있는 사진을 게시한 이후 MZ세대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에는 말차 태그 게시 글이 40만개 이상 검색된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차 검색량은 작년 연말(12월)과 비교해 약 5배 늘었다.

물론 단순 관심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말차에 대한 관심은 관련 제품의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스타벅스의 올해 상반기 제주 말차 라떼·제주 말차 크림 프라푸치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브랜드의 말차 관련 디저트류 판매량이 늘고 있다.

말차 열풍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확인된다. 스텔라 마켓 리서치·스트레이츠 리서치·데이터 브리지 마켓 리서치 등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은 글로벌 말차 시장이 2030~2032년에 7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년간 연평균 6~8%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빙그레는 최근 말차 붕어싸만코를 공식 출시했다. 이 제품은 CU·GS25 등 편의점을 비롯해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판매되고 있다. 지난 1991년 첫 출시된 붕어싸만코는 30여년 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장수 아이스크림이다. 빙그레는 다양한 연령층을 공략하기 위해 초코·호두과자·슈크림·팝콘 등 다양한 맛의 붕어싸만코를 지속해서 출시하고 있다.

더본코리아의 커피전문점 브랜드 빽다방은 말차 트렌드를 반영한 신메뉴 3종(말차 크림 라떼·말차 크림 망고 스무디·말차 아이스크림)을 출시했다. 빽다방 관계자는 “국내산 말차 파우더를 활용해 말차 고유의 풍미를 살리고, 이를 빽다방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했다”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은 말차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경상남도 하동군과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롯데홈쇼핑은 하동군의 고품질 말차를 우선 공급받게 된다. 롯데홈쇼핑은 하동군과 협력해 사내벤처 브랜드 ‘엘:보틀’(L:Bottle)의 프리미엄 말차 음료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웰니스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말차가 건강함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다”며 “과거 탕후루, 두바이 초콜릿 등이 그랬던 것처럼 언제 유행이 끝날지 알 수 없지만, MZ세대들의 말차 관련 소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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