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체질 개선·신뢰 회복 과제...‘리스크 관리’ 시험대 오른 엄주성 [CEO열전]②
- [금융 CEO열전 11]②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
발행어음 인가 이후 커진 책임
‘조달→투자’ 구조에 리스크 통제 필수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초 키움증권에 대한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 당국은 ▲해외투자 마케팅 적정성 ▲환전 수수료 및 환율 적용 기준의 투명성 ▲외환 리스크 관리 체계 ▲통합증거금 운영 방식 등 리테일 고객 거래에 직결되는 영역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최근 고위험 파생상품 관련 불완전판매 논란이 다시 부각된 만큼, 증권사들의 공격적 마케팅이 존재했는지 여부도 점검됐다.
특히 정부와 금감원은 고환율 국면에서 해외주식 환전 수요가 오전 9시에 집중되며 환율을 왜곡할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당국은 통합증거금 시스템 운영 실태도 면밀히 확인했다. 키움증권은 국내 주식 거래대금 점유율 1위를 장기간 유지하며 리테일 시장에서 확고한 지배력을 확보해 왔다. 해외주식 거래 역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개인투자자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다만 리테일 중심 구조가 확대된 만큼 리스크 관리 취약성이 동시에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주식·해외선물처럼 변동성이 큰 상품 비중이 커지면서 고객 손실 위험이 구조적으로 확대됐고, 환전 수수료와 환율 적용 방식의 불투명성은 소비자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파생형 상품 마케팅 확대는 규제 변화에 민감하게 흔들
릴 수 있고, 통합증거금 시스템 운영 방식이 시장 충격을 증폭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리테일 강자라는 지위는 공고하지만, 그만큼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정교하게 다듬어야 할 시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결과적으로 키움증권은 기존의 ‘거래량 기반 성장 모델’을 넘어, 지속 가능한 리스크 관리 체계와 소비자 신뢰 확보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해외투자 플랫폼 전면 개선 필요
엄주성 대표 취임 이후 키움증권은 리테일 편중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투자은행(IB)·대체투자·기업금융 확장 전략을 강화해 왔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IB 인력을 대폭 확충했고 발행어음(단기금융업) 인가를 확보해 조달 기반을 다변화했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체제로의 전환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발행어음은 조달 규모 확대가 곧 위험자산 투자 확대 가능성과 연결되는 만큼, 내부 리스크 관리 체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오히려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 사업 진출은 조달력 확대로 이어지지만, 동시에 리스크 감내 능력과 내부통제 체계가 강화되지 않으면 부메랑이 될 수 있다”며 “이번 금감원 점검은 키움증권의 내부 시스템 수준을 외부에서 검증하는 첫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현장 점검을 계기로 키움증권이 수수료 구조·고지 방식·위험 안내 체계 등을 전면적으로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선 환전 수수료 및 기준 환율 고지 방식의 투명성이 높아지면 소비자 불만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 파생상품의 위험도에 대한 설명 강화, 고위험군 상품의 자율 차단 기능 도입 등도 실효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통합증거금 시스템의 운영 개선은 단순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시장 안정성과 신뢰 확보의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환전 수요 집중과 환율 변동성 확대를 막기 위한 알고리즘 기반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금감원의 이번 현장 점검은 제재 목적보다는 증권사 내부 시스템과 소비자 보호 체계를 재정비하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키움증권이 이를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을 경우 리테일 1위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 반면 환전·수수료·파생상품 마케팅 등 반복되는 논란이 지속될 경우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키움증권은 거래 규모와 플랫폼 경쟁력에서 업계 최상위권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지금 회사가 요구받는 핵심 과제는 리스크 관리·내부통제·투명성 강화로 이어지는 질적 전환이다. 결국 엄 대표가 향후 어떤 방향으로 조직 체계를 재정비하느냐가 키움증권의 중장기 전략과 시장 내 위상을 좌우하는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투자 시장이 커질수록 고객은 플랫폼의 안정성과 투명성에 더욱 민감해진다”며 “리테일 1위 사업자인 키움증권은 고객 보호 기준을 시장 평균보다 높은 수준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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