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슈
올해 중국의 최고 히트작 AI와 로봇, 다음 단계는 [특파원 리포트]
- 연초 출시된 딥시크, 전세계 생성형 AI 열풍 불러와
AI 기술은 휴머노이드로 이어져, 로봇 올림픽도 개최
중국 첨단 기술, 저성장 탈피할 열쇠…협력 모색해야
[이데일리 이명철 베이징 특파원] 연말을 맞아 중국 남쪽으로 여행할 계획이라는 중국인 장모씨. 여행 일정을 어떻게 짰냐고 물으니 “‘딥시크’(DeepSeek)에 물어봤다”고 했다. 그가 보여준 화면엔 중국 남부 광시성의 4박 5일 일정이 빼곡히 담겨있었다. 우리가 한때 궁금한 것을 ‘지식인’에게 물어봤던 것처럼 이제 중국에서 어지간한 질문은 모두 딥시크가 답한다.
올해 중국 최고의 히트작을 딥시크라고 꼽는데 이의는 없을 듯하다. 이전에도 알리바바의 ‘퉁이첸원’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있었으나 딥시크의 충격은 더 컸다. 챗GPT 수준의 기능을 갖췄음에도 훨씬 저렴하게(게다가 무료로 사용 가능) 만들어진 딥시크는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때부터 주목받은 중국의 AI 기술력은 휴머노이드 로봇 열풍으로 이어졌다. 중국 AI 기술을 적용한 로봇들이 경기장에서 뛰어다님은 물론 실제 공장에 투입하며 양산화의 기반을 다졌다. 내년에는 어떤 중국의 첨단 기술이 불쑥 등장할까, 기대와 걱정이 함께 나오고 있다.
중국 경쟁력, AI와 로봇 열풍 속 성장
올해 설 연휴를 앞두고 중국에서 출시된 생성형 AI 딥시크는 오픈AI의 챗GPT와 비견될 정도로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았다. 딥시크가 최소한의 AI 칩으로도 개발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하루에 10% 이상 급락하는 등 세계적으로 여파가 컸다.
중국의 춘제(음력 설) 연휴 직후 첫 업무일인 지난 2월 5일 항저우에 있다는 딥시크 본사를 직접 찾은 적이 있다. 아무런 정보도 알려지지 않았던 당시 그곳엔 한국은 물론 일본과 홍콩, 중국 등에서 10여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결국 딥시크 창업자인 량원평 인터뷰나 기업 내부 탐방은 무산됐으나 그만큼 딥시크에 쏠린 관심을 보여줬던 사례다.딥시크를 필두로 중국 기술 기업들은 생성형 AI 육성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알리바바의 퉁이첸원 ▲바이두의 ‘원신’(어니봇) ▲텐센트의 ‘훈위안’ 등이 대표적이다. 하반기엔 중국 스타트업 문샷AI가 대형언어모델(LLM) ‘키미’를 내놔 또다시 전세계 업계가 들썩였다.
중국 기술 기업들은 AI에 막대한 금액을 쏟아붓고 있다. 알리바바는 앞으로 3년간 클라우드와 AI 분야에 38억위안(약 79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에 비해 첨단 기술에 대해선 개인정보나 지적재산권(IP) 분야 규제가 상대적으로 포용적인 것도 중국의 강점이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정책을 주도하니 상대적으로 민간 업체간 협조도 잘 이뤄지는 편이다.
중국의 AI 기술이 더 주목받은 점은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급속한 성장이다. 올해 4월 베이징에서는 20여대의 휴머노이드 로봇 참가한 하프마라톤 대회가 열렸는데 마치 사람처럼 뛰어가는 모습에 많은 사람이 신선한 충격을 느꼈다. 8월 개최한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 대회는 본격적으로 100~1500m 달리기부터 높이뛰기, 멀리뛰기와 축구, 농구, 격투기 등 다양한 종목이 진행된 ‘로봇 올림픽’이었다.
대회가 열렸다는 사실보다 더 놀라웠던 건 휴머노이드 로봇만으로 올림픽을 진행할 수 있을 만큼 중국의 기업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첨단 기술' 분야 전환, 중장기 경제정책 기조
중국 첨단 기술의 발전은 단순히 놀라움에서 그치지 않고 있다. 실제로 AI와 로봇 관련 산업은 물론 금융시장에도 돈이 유입되는 추세다.
중국 기술 기업이 주로 상장한 홍콩의 항셍종합지수는 올해 27% 가량 오르며 중화권 상승세를 주도했다. AI 대표 기업으로 분류되는 알리바바의 경우 올해 주가 상승폭이 83%에 달한다.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을 주도하는 유니트리는 기업공개(IPO)를 통한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로이터통신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유니트리 기업 가치가 500억위안(약 10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로봇 기술이 실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이미 국내에서도 중국 로봇 관련주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 나와서 거래되고 있다.
중국은 최근 몇 년간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이에 따른 수요 둔화로 극심한 경기 부진 상태다. 연간(11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제로(0%)일 정도로 경기 침체 속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이 심화하고 있다. 밖으로는 미국과 관세 전쟁이 진행 중이다.
안팎의 불안정에도 중국은 올해 5% 안팎의 경제 성장률 목표 달성을 자신하고 있으며, 최근 발표한 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 초안에선 2035년 1인당 총생산(GDP)의 중등 선진국 진입을 공식화했다.
중국이 경제 성장에 확신을 가지는 이유는 첨단 기술의 성장 때문이다. 지금까지 부동산이나 전통 제조업으로 키웠던 중국 경제를 앞으로는 AI 같은 첨단 분야로 성공적으로 전환하겠다는 게 중장기 경제 정책의 기조다.
물론 이러한 중국의 청사진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중국은 첨단 기술에 대해 미국 등 선진국 의존도가 높은데 중국을 견제하는 통상 환경이 수시로 변하고 있다.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는 중국 정부가 언제까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이에 비례하는 성과를 거둘지도 미지수다.
그렇다고 바로 옆 이웃국 중국의 무서운 성장세를 무시할 수 없는 게 우리 현실이다. 중국의 기술 자립도가 높아질수록 대중 수출은 물론 첨단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이 뒤처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침 한국의 새 정부가 들어서고 여러 지정학적 정세에 따라 최근 한·중 관계가 개선의 신호를 찾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협력과 경쟁을 통해 우리의 국익을 극대화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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