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찬바람 불 때 꽃 피는 배당주…‘은행’ 투자, 시가배당률 따져봐야 [예금보다 배당]①
- [예금보다 배당]①
주가 상승 속, 시가배당률 딜레마…예금 금리 수준 하락
배당 확대 가능성에 ‘깜짝 배당’ 기대도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배당주의 계절이 돌아왔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금융시장에서는 어김없이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진다. 투자자들에게 12월은 한 해의 결산을 마무리하고 배당이라는 현금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당을 염두에 둔 투자자라면 ‘시가배당률’을 꼼꼼히 계산해 볼 필요가 있다고 투자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만큼 많은 배당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어서다.
전통적으로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등 국내 주요 금융주들은 안정적인 이익과 꾸준한 배당을 이어왔다. 이 기업들은 최근 몇 년간 금융당국의 주주환원 확대 정책에 발맞춰 배당 성향을 높이면서 시중 금리를 훨씬 상회하는 매력적인 배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시가배당률’을 더 세밀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는 까닭은 무엇일까.
배당 투자의 핵심 지표인 시가배당률은 주식 1주당 지급되는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값이다. 예를 들어 A 주식을 10만원에 매수했을 때, 이 회사의 주가가 변하지 않고, 배당액이 5000원으로 결정되면, 시가배당률은 5%로 볼 수 있다. 만약 A 주식을 5만원에 샀다면 시가배당률은 10%, 20만원에 매수했다면 2.5%가 되는 셈이다. 해당 주식을 얼마에 샀느냐에 따라 시가배당률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국내 주요 금융주 5개 종목의 지난 1년간 주가 변동과 그에 따른 시가배당률 변화를 살펴보면 배당 투자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KRX 데이터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12월 2일 기준 KB금융의 종가는 9만6400원을 기록했다. 2024년 KB금융의 확정 배당액이 3174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당시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는 3.29%의 시가배당률을 기대할 수 있었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같은 기간 종가는 6만3700원, 배당액이 3600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시가배당률은 5.65%였다.
그런데 지난 1년동안 금융주 가격이 큰 폭으로 뛰면서 뒤늦게 들어간 투자자가 기대할 수 있는 배당률이 뚝 떨어졌다. 2025년 12월 1일 기준 KB금융지주의 종가는 12만6300원으로 1년 전보다 31%가량 올랐다. 신한지주는 5만3900원에서 7만9700원으로 47.87% 증가했고 하나금융지주는 6만3700원에서 약 3만원 오른 9만4400원을 기록했다. 이들 금융주의 주가 상승률이 30~50%에 육박했던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금융사들이 당시를 기준으로 배당액을 확정한다고 가정했을 때, 배당률이 떨어지는 셈이다. KB금융과 신한지주의 시가배당률은 각각 2%대로 내려앉았고, 하나금융지주 역시 시가배당률이 3%대로 내려왔다. 현재 시중은행들이 3% 수준의 예금 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배당’을 위해 금융주에 투자할 경우 금리 이상의 초과 수익이라는 전통적인 투자 매력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 해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를 결정할 때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투자자들은 과거의 명성이 아니라 현재 주가 대비 실질 배당 수익률이 위험을 감수할 만큼 충분한지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최고 수준 이익낸 은행들, 배당 확대하나
그렇다면 은행주 가운데 높은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우리금융지주와 기업은행 등 일부 금융주의 경우 시가배당률이 떨어졌음에도 아직 배당에 대한 매력이 남아있다는 견해도 있다. 배당액이 2024년과 동일하다고 가정하고 지난 12월 1일 우리금융지주를 매수했다면 투자자가 기대할 수 있는 시가배당률은 우리금융 4.37%, 기업은행은 5.14% 수준이다. 지난해 7%가 넘었던 배당률과 비교하면 2~3%p 하락했지만, 예금금리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기업의 ‘주당 배당금’(DPS) 확대 가능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해석도 있다. 대개 배당금은 기업의 당기순이익에 좌우되는 일이 많다. 배당성향을 아무리 높게 책정하더라도 기업이 이익을 내지 못하면 DPS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 금융주의 경우 금리 환경 변화에 따른 이자 이익의 안정성, 비이자 이익 부문의 성장 가능성, 그리고 금융 환경 리스크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년 순이익 전망치(컨센서스)가 견조하게 성장할 것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국내 시중은행의 경우 올해 역대 최대 수준의 이익을 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만큼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1~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을 보면, 국내은행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21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조3000억원 늘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시행을 앞두고 ‘깜짝 배당’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고배당 기업에 투자해 얻은 배당소득을 다른 소득과 합산하지 않고 별도로 과세하는 제도이다. 배당성향이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이 25% 이상이면서 전년 대비 배당이 10% 늘어난 기업의 주주가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국내 상장사 가운데 이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이 많지 않은데, 기준에 살짝 못미치는 기업들이 조건을 맞추기 위해 배당을 더 늘릴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분리과세 기준에서 소폭 미달하는 기업들의 배당상향 공시 가능성에 주가 임팩트가 더 클 것”이라며 “연말연초 배당공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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