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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주주환원율 50% 시대의 명암…배당 vs 소각 비교 전략 [예금보다 배당]②
- [예금보다 배당]②
배당,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은행마다 다른 전략
금융지주 주주 환원 패러다임 변화…투자자는 TSR의 '질' 분석해야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총주주환원율(TSR: Total Shareholder Return) 50% 시대를 선언하면서 주주 환원 정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기업들이 과거 현금 배당에 집중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금융지주사들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돌파를 위해 ‘주주 가치 제고’에 힘을 싣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금융주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단순히 배당뿐 아니라 TSR의 질적인 측면까지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TSR은 기업이 주주에게 돌려주는 경제적 이익의 총합을 의미한다. 크게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 후 소각으로 구성된다. 배당은 말 그대로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의 일부를 직접 주주들에게 나눠주기 때문에 주주환원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은 회삿돈으로 주식을 사들여 없애는 것을 말하는데, 그만큼 시중에 풀린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한 주당 가격을 올리는 효과가 있다는 해석도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들의 2025년 예상 TSR은 ▲KB금융 52.6%(2026년 예상 55.4%) ▲신한지주 45.3%(50.6%) ▲하나금융지주 44.1%(49.6%) 수준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2월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를 달성하겠다”며 2027년까지 TSR 50%를 달성하겠다고 하나금융 홈페이지와 그룹 유튜브 채널(하나TV)을 통해 공개된 ‘CEO 인터뷰 영상’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금융지주들이 TSR 50%라는 목표치를 제시한 것은, 당기순이익의 절반을 주주 환원에 사용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지만, 그만큼 회사의 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약속으로도 해석된다. 적극적으로 주주 대접을 하는 만큼 제대로 주가를 평가해달라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기업들의 주가는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PBR은 기업의 순자산에 비해 주가가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PBR이 1배보다 낮으면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된다. OECD 보고서를 보면 지난 5월 기준 전 세계 평균 PBR은 약 2.6, 신흥시장 평균은 약 1.6, 아시아·태평양국 평균은 1.5 수준이었지만, 우리나라는 1.0에 불과했다. 주식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9월 김민기·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한 ‘주식시장 할인율 국제 비교와 코리아 프리미엄 과제’를 보면 한국 주식시장의 할인율은 평균 11.5%로 나타났다. 이는 주요 7개국(G7·8.8%)과 선진국(8.9%) 평균치 물론, 한국을 제외한 OECD 회원국 평균(9.3%)보다도 높은 수치다. 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시장 전반의 할인율이 구조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라며 “장기간 지속된 (한국증시의)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현상의 배경에는 이러한 높은 할인율 요인이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기업의) 과감한 혁신 투자를 통한 수익성, 경쟁력 제고와 배당정책의 합리적 개선이 필요하다”며 “이런 과정이 경영 전반에 내재화될 수 있도록 거버넌스 구조를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런 전략의 연장선이다. 정부 여당과 금융 당국 역시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 가치 제고를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1월 기업의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은 기업이 새로 취득한 자사주는 1년 이내에 소각하고, 기존 보유 자사주는 6개월의 유예기간이 지나면 1년 내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현금 중심 vs 가치 중심
금융지주들은 동일한 TSR 50% 목표를 두고도 각기 다른 전략을 구사하며 주주 환원 방식을 차별화하고 있다.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적합한 기업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현금배당 비중이 큰 곳으로는 우리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이 꼽힌다. 이는 안정적인 현금 수익을 중시하는 투자자, 즉 배당소득을 주된 투자 목적으로 하는 이들에게 유리하다. 배당은 투자자가 직접 현금으로 받아 단기적인 재투자를 할 수 있고 확정된 배당금을 통해 투자 수익을 계산하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KB금융과 신한지주 등은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균형 있게 병행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들은 PBR 1배 돌파를 목표로 단기적인 배당과 장기적인 주당 가치 상승을 동시에 추구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접근 방식은 투자자에게 배당을 통한 현금 수익과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가 상승(자본 차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제공한다. 주가가 상승할 경우, 시가배당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딜레마를 보완할 수 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총주주환원율 대부분을 자사주 소각에 집중하는 가치 중심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는 기업의 이익이 동일하더라도 주식 1주가 가지는 가치를 즉각적으로 높여, 장기적인 자본 차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유리하다는 평가다. 다만 자사주 소각은 투자자에게 당장 현금을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단기적인 현금 흐름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는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 기업의 여유 자금을 자사주 소각을 위해 사용하기 때문에 그만큼 기업의 가치가 떨어지는 단점도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는 단순히 TSR 수치에 현혹될 것이 아니라, 해당 기업의 주주환원 방식이 현금 배당과 자사주 소각 중 어떤 비중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자신의 투자 목적에 부합하는 기업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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