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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약 경쟁 2라운드…‘효능’에서 ‘편의성’으로 [판 커지는 비만치료제] ①
- 노보 노디스크, 먹는 위고비 美 출시…주사 중심 치료제 판도 변화
체중 감량 수치보다 복약 편의성·장기 관리가 승부처로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경쟁 축이 '효능 중심'에서 '편의성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경구용(알약) 제품을 미국에서 공식 출시하면서다. 미국 식품의약청(FDA) 승인 이후 불과 2주 만에 판매에 돌입하자, 업계에서는 "비만 치료제 시장의 2라운드가 현실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사에서 먹는 알약으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약물은 식욕 억제와 포만감 증가 효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비만 치료 패러다임을 재편해 왔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가 대표적이다. 두 회사는 주 1회 주사제 기반 GLP-1 치료제로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을 사실상 양분해 왔다.
다만 주사제는 ▲복약 순응도 저하 ▲심리적 부담 ▲의료기관 접근성 제한 등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었다. 장기간 투여가 필요한 비만 치료 특성상, 주사 방식이 환자 유지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구용 비만 치료제의 등장은 시장 판도를 바꿀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사제는 효과는 뛰어나지만 장기 복용에 대한 심리적 부담으로 중도 이탈이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며 "경구제는 비만 치료를 일상적 관리 영역으로 확장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기존 주사제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정제형으로 개발해 비만 치료 적응증까지 확보하며 경구용 GLP-1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선도자) 지위를 굳혔다.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도 소분자 기반 경구용 GLP-1 후보물질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을 앞세워 추격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2026년 전후로 릴리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도 상업화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비만 치료제 경쟁의 핵심이 체중 감량 수치 자체보다는 장기 복용 가능성과 환자 편의성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GLP-1 계열 약물의 체중 감량 효과는 충분히 입증된 만큼, 향후 경쟁력은 ▲부작용 관리 ▲복약 편의성 ▲장기 유지 효과에서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구용 비만 치료제는 의료진 개입 부담을 낮추고 처방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저변 확대 효과도 크다. 이는 비만을 단기 치료가 아닌 만성 질환 관리 대상으로 인식하는 글로벌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국내 제약사, 제형·기술 차별화로 글로벌 공략
글로벌 거대 제약회사가 시장 선점에 나선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제형 혁신과 플랫폼 기술을 앞세워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한미약품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장기 지속형 제형과 부작용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해당 후보물질은 ‘글로벌 혁신 제품 신속심사'(GIFT) 대상으로 지정된 지 20일 만에 허가 절차에 돌입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위장관 부작용을 줄이고 동양인 체질에 맞게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경구용 후보물질'(HM101460)도 개발 중이다. 전임상 시험에서 소량 투여로도 장시간 약효가 지속되는 G-단백질 편향 활성을 확인했다.
대웅제약과 대웅테라퓨틱스는 '붙이는 비만약’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마이크로니들 패치'(DWRX5003)는 지난해 10월 식약처로부터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 피부에 부착하면 미세바늘이 녹아 약물을 진피층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독자 플랫폼 '클로팜'을 적용해 피하 주사제 대비 80% 이상의 상대 생체이용률을 확보했다.
일동제약은 신약 개발 자회사 유노비아를 통해 '경구용 GLP-1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ID110521156)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9월 임상 1상 톱라인 결과에서 평균 9.9%, 최대 13.8%의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으며, 올해 글로벌 임상 2상 진입과 기술수출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디앤디파마텍은 경구용 펩타이드 플랫폼 '오랄링크'를 기반으로 한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을 멧세라에 이전했다. 이후 멧세라가 지난해 10월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에 인수되면서 디앤디파마텍의 기업가치도 재평가되고 있다.
샐트리온은 차세대 경구용 비만 치료제로 '4중 작용제'(CT-G32) 개발을 공식화했다. 근 손실 부작용을 개선하면서 체중 감소율을 최대 25%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며, 연내 물성·안전성·독성 검증 이후 전임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종근당도 저분자 화합물 기반 '경구용 비만 치료제'(CKD-514)를 개발 중이다. 지난해 공개한 비임상 연구에 따르면 CKD-514는 우수한 생체이용률을 바탕으로 릴리의 오포글리프론 대비 적은 용량으로도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비만 치료제 시장이 단일 히트 신약 경쟁을 넘어 제형과 기술을 아우르는 플랫폼 경쟁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먹거나 붙이는 치료제는 글로벌 거대 제약회사와의 정면 승부보다는 기술 차별화로 승산을 노릴 수 있는 영역”이라며 “비만 치료제는 단일 제품이 아닌 플랫폼 경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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