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조대규 교보생명 사장, ‘양손잡이 경영’으로 2위 탈환 노린다[CEO열전]①
- [CEO열전]① 조대규 교보생명 대표이사 사장
정통 교보맨 체제서 본업 경쟁력 강화
질적·양적 성장 모두 추구..."소통과 공감 중요해"
재무성과:CSM 확대로 본업 실적 상승
교보생명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88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수입보험료(매출)는 12조88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 급증했다.
특히 생보업계 3위였던 교보생명은 주요 지표에서 2위 한화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3분기 순이익에서는 한화생명(7689억원)을 제쳤다. 또 3분기 누적 보험손익에서도 4102억원을 기록하며 한화생명(3847억원)을 앞섰다.
보험사의 미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신계약 CSM(보험계약서비스마진)은 보장성 신계약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 398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1236억원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누적 CSM 잔액은 6조3885억원으로, 안정적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 사장 취임 이후 건강보험 등 보장성보험 상품 라인업을 꾸준히 강화한 결과가 재무 지표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투자손익은 67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늘었다. 교보생명 측은 “자산운용 부문에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원칙 중심 투자로 업계 최저 수준의 부실자산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며 “투자자산심사위원회의 개별 심사를 거치는 엄격한 투자 절차를 통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교보생명은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외 신용평가사로부터 금융권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을 받고 있으며, 보험사의 재무 안정성을 보여주는 킥스(K-ICS) 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05.2%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생보사 평균 킥스 비율(201.4%)을 웃도는 수치다. 또한 교보생명은 업계 1위 삼성생명(192.7%), 2위 한화생명(158.2%)보다도 높은 킥스 비율을 기록하며 안정성을 입증했다.
경영전략:전속채널 강화로 고객보호
조 사장은 서울 출신으로 성균관대 사범대학과와 상명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89년 교보생명에 입사한 정통 ‘교보맨’이다. 영업 현장을 담당하는 ▲FP본부장 ▲계성원장(연수원장) ▲영업교육팀장 ▲전략기획담당 등을 거쳐, 2019년부터는 경영기획실장 겸 인력지원실장을 맡아왔다. 영업 현장과 전략기획, 인사 업무를 두루 경험하며 조 사장은 일찌감치 교보생명 내 차기 사장 후보로 거론돼 왔다.
보험 영업의 핵심은 보험설계사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설계사 수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보험업계는 지난 5~6년 전부터 모든 회사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법인보험대리점(GA) 중심의 영업 구조가 빠르게 확산됐다. 삼성생명 등 대형 보험사들도 자회사형 GA 설립이나 GA와의 제휴 확대를 통해 영업 실적을 늘려왔고, GA 설계사 확보 경쟁 역시 치열해졌다.
그러나 교보생명은 정반대 전략을 택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조 사장 취임 이후 교보생명은 전속설계사 수를 꾸준히 늘리며 자사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024년 말 1만5000명 수준이던 전속설계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만8000명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기적으로는 2만명 이상의 전속설계사 수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무분별한 GA 설계사 영입 경쟁이 부당 승환계약이나 불완전판매 등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안정적인 전속 채널을 통해 고객 신뢰를 지키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혁신·디지털 전환:‘이익 추구’만 좇지 않아
“교보생명의 ‘좋은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보험사업의 성과 창출을 넘어 임직원을 비롯한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장하는 회사로 도약하겠습니다.”
조 사장은 2024년 3월 취임 당시 ‘좋은 성장’이라는 표현을 강조했다. 그는 “삶의 역경에 처한 사람들을 이웃사랑의 마음으로 돕는 생명보험 제도가 본래 취지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보험사업자로서의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철학은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주가 전파한 가치와도 맞닿아 있다. 신 창업주는 교육보험이라는 개념을 세계 최초로 도입하며 국민의 배움을 지원하는 데 힘썼다. 조 사장 역시 이러한 가치를 계승해, 교보생명을 단순히 이익만을 추구하는 회사가 아니라 고객 보호라는 본질적 가치를 실현하는 보험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외평판 및 소통:‘소통의 가치’를 아는 CEO
조 사장은 영업 현장과 인사 업무를 모두 경험한 최고경영자(CEO)로, 조직 내 소통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취임 당시 “업무를 추진함에 있어 조직 간 소통과 공감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적극 실천해 모든 임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혁신을 가속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교보생명 내부에서도 조 사장에 대해 “적극적인 소통 역량과 공감 리더십, 강한 실행력을 갖춘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리더십이 교보생명의 안정적인 실적 개선과 조직 결속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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