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일반
서울 집값 급등에 30대 '첫 집' 매수 급증…4년 만에 최대
- 패닉바잉 재점화·대출 규제 전 선매수
6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등)을 생애 최초로 매수한 인원은 6만10956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30대는 3만458명으로, 2021년 이후 최대 규모다.
연초만 해도 시장 분위기는 차분했다. 30대 생애 최초 매수자는 1월 1346명, 2월 1587명, 3월 1779명으로 2000명 선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5월을 기점으로 흐름이 급변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매수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며 5월 2754명으로 늘었고, 6·27 대출 규제가 발표된 6월에는 3326명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규제 이후에도 매수세는 쉽게 꺾이지 않았다. 9월까지 매달 3000명 안팎의 30대 매수자가 꾸준히 유입됐다. 다만 10·15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10월(2447명)과 11월(2346명)에는 일시적인 관망세가 나타났다가, 12월 다시 3064명으로 반등했다. 정책 발표 전후로 매수 시점을 조정하는 움직임이 반복된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핵심 지역과 외곽 지역이 동시에 선택됐다. 지난해 30대 생애 최초 매수자가 가장 많이 몰린 곳은 송파구(2004명)였으며, 강서구(1953명), 영등포구(1919명), 노원구(1775명), 동대문구(1711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한강벨트 지역과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외곽 지역이 함께 포함되며 매수 범위가 넓어진 점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서울 집값 상승 속도가 30대의 불안을 자극했다고 진단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다섯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8.71%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집값이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주택을 거주 수단이 아닌 자산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책금융 역시 매수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6·27 대출 규제로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됐지만, 30대는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책성 금융을 활용할 여지가 상대적으로 크다. 여기에 맞벌이 가구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맞벌이 비중은 61.5%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맞벌이 부부를 대상으로 한 디딤돌·버팀목대출 소득 요건 완화 역시 내 집 마련 시점을 앞당긴 요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향후 추가 규제와 금리 흐름에 따라 30대 매수세가 다시 갈림길에 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집값 상승 기대가 유지되는 한 ‘선매수’ 심리가 쉽게 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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