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정용진, 새해부터 발로 뛴다..."내가 쉴 수 없는 이유"
-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 이어 빌리지 운정 찾아
정 회장 "맨날 와도 질리지 않아야 한다" 강조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새해부터 현장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게 정 회장의 생각이다. 당분간 그의 현장경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16일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의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을 찾아 “고객이 찾아오길 기다리는 걸 넘어 고객 삶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패러다임 시프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정 회장은 2026년 신년사에서 성장을 위한 실천 방안으로 고객을 위해 기존 생각을 완전히 바꾸는 ‘패러다임 시프트’를 제시한 바 있다.
정 회장이 스타필드의 새로운 콘셉트인 ‘빌리지’에서 패러다임 시프트를 역설한 이유는 명료하다. ‘스타필드 빌리지’가 기존처럼 차 타고 찾아가는 복합쇼핑몰에서 한 단계 나아가 언제라도 놀러갈 수 있는 ‘문 앞 복합쇼핑몰’이란 기존에 없던 가치를 구현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일상을 보내는 지역 커뮤니티로 좀 더 가깝게 접근해서 ‘스타필드’가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고객 경험을 더 널리 공유하겠다는 정 회장의 고객중심 경영 철학과도 궤를 같이 한다.
고객을 위해 때로는 고객 욕구 자체를 새롭게 창조해야 한다는 정 회장의 철학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이날도 정 회장은 “고객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면 고객 역시 우리에게 한 발짝 더 다가오고 우리와 고객 사이 거리는 그만큼 확 좁혀진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 방문은 지난 6일 스타필드마켓 죽전점 방문에 이어 올해 2번째 현장경영이다. 그는 죽전점에서 “가장 빠르고 바른 답은 현장에 있다. 새로운 성장 먹거리를 찾기 위해 올 한해 더 많은 현장을 찾겠다”고 공언한 지 열흘 만에 다시 실천에 나선 것이다.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은 아파트 단지 한복판에 위치한 덕분에 고객의 생활 반경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일상에 새로운 즐거움과 편의를 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정 회장이 찾은 이날도 방학을 맞아 놀러 나온 아이들이 실내 곳곳의 놀이 공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애완견과 함께 와서 책을 보거나 브런치를 즐기는 방문객들도 많았다.
지난달 5일 문을 연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은 한 달여 만에 100만명이 찾았다. 운정신도시 인구(약 29만명)의 3배 넘는 인원이 다녀간 것이다. 파주시 전체 인구(약 52만명)의 2배에 해당하는 규모이기도 하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 방문객의 70% 이상은 운정 인근 거주민이며, 재방문율은 40%에 달한다. 당초 기대했던 대로 지역민들이 일상을 보내는 지역밀착형 리테일의 새로운 모델로 빠르게 안착했다는 평가다. 정 회장은 현장을 둘러보며 “맨날 와도 질리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세계그룹이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의 입점 업체 60% 이상을 지역 최초 입점 브랜드로 채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의 가장 눈에 띄는 매력은 가족들의 하루를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동선으로 짜인 공간 설계다. 상징과도 같은 1~2층 중심부의 ‘센트럴 파드’와 계단형 라운지 ‘북스테어’는 약 3만6000권의 도서를 보유했다. 여기에 카페·라운지가 어우러져 고객의 독서·대화·휴식 경험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3층의 곡선형 놀이 공간 ‘업스테어’는 동네 아이들의 최애 실내 놀이터로 이미 입소문이 자자하다. ‘별마당 키즈’와 ‘클래스콕’은 아이들을 위한 놀이와 교육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있다. 엄마아빠들이 수강할 수 있는 취미 교양 프로그램도 풍부하다.
현장에서 정 회장을 만난 한 방문객은 “좋은 시설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이에 정 회장은 “(찾아주셔서) 제가 더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내부를 천천히 걸으며 꼼꼼히 살펴본 정 회장은 “아이를 위해 부모들이 오거나 부모가 가고 싶어 아이가 따라와도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곳”이라며 “우리 그룹이 추구해온 공간 혁신이 한 단계 더 진화했다”고 말했다.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은 계속 콘텐츠를 늘려 나갈 예정이다. 정 회장은 4층에서 개장을 준비 중인 ‘크레욜라 익스피리언스’ 관계자를 만나 설명을 듣기도 했다. 크레욜라 익스피리언스는 미국 크레용 브랜드 ‘크레욜라’가 만든 ‘창의력을 키우는 아트 체험 놀이 공간’이다. 미국 외 지역에 문을 여는 것은 처음이다.
정 회장은 현장에서 “고객이 즐거움을 느끼는 공간이 더 많은 사람들의 집 더 가까이에 있다면 고객의 일상이 얼마나 좋아지겠냐. 신세계그룹과 내가 쉴 수 없는 이유”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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