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연약지반도 기술로 극복”…대우건설, 가덕도신공항 시공 자신감
- 5조 규모 이라크 알포 신항만 공사 시공품질 자신감
매립공법 변경‧준설치환 공법 등 검토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대우건설이 입찰이 진행 중인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참여를 앞두고 해상 토목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공사 수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초대형 국책사업의 상징성을 고려해 책임감 있게 사업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4일 “동남권 관문공항의 시작을 알리는 사업인 만큼 일부에서 제기하는 초고난도 연약지반 공사 우려는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말했다.
“항만공사와 유사…토목·항만 실적 강점”
대우건설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가 기본적으로 항만공사와 성격이 유사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2년간 시공능력평가 토목 분야 1위를 기록했으며, 항만공사 부문에서도 3년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해상 공사에 대한 기술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해외 사례로는 현재 수행 중인 약 5조 원 규모의 이라크 알포(Al Faw) 신항만 공사를 제시했다. 해당 사업은 초연약지반을 매립해 방파제와 컨테이너 터미널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대우건설은 정밀 계측 시스템과 역해석 기술 등을 활용해 지반 움직임을 관리하며 부등침하를 안정적으로 제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부산과 거제를 잇는 거가대로 건설 당시 세계 최장 규모의 해저 침매터널(3.7km)을 시공한 경험도 강조했다. 최고 수심 48m의 연약지반에 대형 터널 구조물 18개를 연결한 이 공사는 개통 이후 15년 넘게 부등침하나 누수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당시 공법과 장비 관련 국제특허도 확보했다.
현재도 부산신항 서측 컨테이너부두, 진해신항 방파호안, 동해신항 광석부두 등 다수의 항만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관련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대안 공법 검토…“잔류침하 가능성 최소화”
대우건설은 입찰 준비 과정에서 사업부지 지반조사를 이미 완료했으며, 기존 설계 자료와 자체 조사 결과를 반영해 설계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검토 중인 대안 공법으로는 매립공법 변경과 준설치환 방식이 거론된다. 육상화 시공 방법을 적용해 연약지반 개량 품질을 높이고, 활주로 구간의 경우 연약지반을 제거한 뒤 사석과 토사를 채워 지반 구조 자체를 강화하는 방안이다. 준설치환 공법은 거가대로 침매터널 구간에서도 활용된 방식으로, 잔류침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우건설은 각 공법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외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최적의 설계안을 도출한 뒤 컨소시엄 참여사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가덕도신공항의 연약지반 문제와 관련해 일본 간사이국제공항 사례가 자주 언급되지만, 지반 구조가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2023년 국토교통부 기본계획 용역에 참여한 한국지반공학회 관계자는 “간사이공항은 해저에 두 겹의 연약지반이 형성돼 상부만 개량하고 깊은 층을 보강하지 못해 부등침하가 발생했다”며 “반면 가덕도는 단일 연약지반 아래 암반층이 자리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역시 대안 공법을 적용하면 침하 위험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공구 분할을 통해 여러 구간에서 동시에 공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공기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회사는 약 1000명의 토목 기술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상당수가 해상·항만 공사 경험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가덕도신공항 공사가 시작될 경우 약 106개월간 안정적인 일감이 예상되는 만큼 업계 관심이 높아 인력과 장비 수급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건설사가 초고난도 공사 부담을 이유로 컨소시엄에서 이탈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대우건설은 오히려 이를 기술력을 입증할 기회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가덕도 앞 바다에서 대형 해상공사를 이미 성공적으로 시공했고, 이라크 알포 신항만 건설공사를 비롯해 연약지반에서 건설되는 항만공사에 대한 경험이 누구보다 많은 해상 토목 분야 1위 건설 기업"이라며 "입찰 절차가 마무리되어 컨소시엄이 시공사업자로 선정되면, 수많은 경험과 실증을 통해 얻어진 기술경쟁력을 통해 국책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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